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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 -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보다 수익 좋은
한혜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평점 :
요즘처럼 ‘투자’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은행에 적금을 착실히 넣어서 재산을 늘리는 시대는 한참 전에 멀리 간 듯하다. 은행이율이 너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닥친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일반 가정의 경제가 더 힘들어졌다. 노후 복지가 자리 잡지 못한 우리나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진 셈이다.
그래서 수익이 커 보이는 주식 시장은 들썩들썩하고, 가상화폐도 시끄럽다. 하지만, 당장 힘들다고, 무턱대고 그 세계에 뛰어들기 힘든 이유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식은 무섭고 부동산은 불확실하다는 투자 초보자들에게, 그럼 ‘그림 투자’는 어떠냐고 제시해주고 있다.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보다 수익 좋은 ‘월 10만 원 그림 투자 재테크’”
미술관련 전공자들만 할 것 같은 이 분야 내용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일반 독자들의 어려움을 잘 아는, 저자 한혜미 아트딜러는, 그림재테크를 해야 하는 이유(마치 건물처럼 그림도 빌려주고 월세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림구분법, 그림값 분별에 관한 것, 친숙하게 접근해 보는 그림투자 아이디어 까지 자세하고 알뜰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부록 1,2를 덧붙여서 ‘현직 아트딜러가 주목하는 라이징 작가 7인선’과 그림투자 기록 노트까지 아낌없이 제공해주고 있다.
이제 투자는 경제생활과 노후를 위한 필수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형태는 각자의 스타일과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술 분야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품 투자 입문서로서 참 좋은 도서인 듯하다. 또한 꼭 투자 때문이 아니더라도, 내용이 색다르고 알차서, 몰랐던 것을 알아가며 읽는 재미도 풍부하다.
_<사고 싶은 작품을 발견했는데 그림의 가격이 의심스럽다면?> 에서: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일부 갤러리에서 투명한 미술 시장을 만들기 위해 정찰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품이 얼마에 팔렸는지 알 수 있고, 갤러리는 작가와 컬렉터에게 신뢰 받으며, 컬렉터는 지불하는 가격을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다 보니 금융 업계에서 미술품의 가치를 인정해서 이를 담보로 장기할부를 할 수 있게 됐다._p111
_유명작가의 아주 작은 그림과 신진작가의 큰 그림이 비슷한 가격대라면 어떤 작품을 사야 할까? 재테크 측면에서 유명작가의 아주 작은 그림을 사는 것이 낫다._p165
_나는 아트딜러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시대를 읽어내는 안목을 갖춘 직업이기 때문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사진이 대체할 수 없는 내면세계를 예술로 풀어서 미술사에 획을 그었고, 앤디 워홀은 사회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작가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아트딜러가 있었다._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