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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만들어진 위험 -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평점 :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이기적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본성과 역사를 과학과 철학 등 넓은 분야에 거쳐 해석하고 분석해 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이 책, <신, 만들어진 위험>은 부제가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당신에게” 이다. 무조건적으로 믿는 이들에게는 한번쯤 당연히 가져봐야하는 합리적인 의구심을, 무조건적인 믿음과는 거리가 먼 이들에게는 본인의 생각에 대한 합리적인 사고를 하게 도와준다고 하고 싶다.
종교라고 하면 가장 많이 거론되는 그리스도교와 성경에 대하여 앞부분에서 다루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의 연구들을 풍부하게 가지고 와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들에 대한 유례 등을 잘 다뤄주고 있다. 역사서를 읽는 듯 했다.
각 챕터의 제목을 보면 주제를 짐작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5장부터의 내용들이 매우 흥미로웠고 지적 즐거움과 함께 철학적 사고를 해 볼 수 있어서 깊이 남는다.
5: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할까?
6: 우리는 무엇이 선인지 어떻게 판단할까?
7: 분명 설계자가 있을 거야
8: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로 가는 단계
9: 결정과 직소퍼즐
10: 상향식인가, 하향식인가?
11: 우리는 종교적 성향을 가지도록 진화했을까? 우리는 친절하도록 진화했을까?
12: 과학에서 용기를 얻자
정교하게 잘 짜여진 자연, 우주의 비밀을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라고 저자는 오래 전부터 말해 왔다. 종교에 관한 내용으로 돌아온 저자는 가장 경계해야하는 것은 바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위험’이라고 하고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지고 있는 테러들, 분쟁들, 자연재해 앞에서 신 앞에 울부짖는 사람들,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믿음만이 방패라고 여기는 종교의 정신 지배...에 대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묻고 있다. “우리는 신을 믿어야 하는가?”,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한가?”....
지금 우리는 매일 달라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만큼 선악, 진실을 구분하기 힘들어졌다. 사회현상을 올바로 보고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도 각자 자신부터 점검해 볼 타이밍인 것이다. 어떤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한 추론하고 분석하는 내공을 기르기 위해서도 꼭 읽어보도록 권하고 싶다.
<본문 중>
_사람들이 단순히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은 유감스럽게도 사실이고, 인터넷은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준다. 그리고 소문과 가십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간다._p38
_..무엇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우리의 가치관이 수세기가 지나면 바뀌기 때문이다. 가치관은 진화적 변화를 나타내기에는 너무 빠른 역사적 시간 척도에서 바뀐다._p166
_...친절에 대한 진화적 압력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으며, 이것이 우리의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의 본바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6장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중에 학습한 도덕이 그런 본능적 감각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장의 어떤 것도 5장의 결론인 “선해지는 데 신은 필요치 않다”를 바꾸지 못한다._p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