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전자책]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 북닻 / 2021년 2월

지금 너에게 간다 박성진 장편소설

소설에서 보통 직업에 대하여 언급할 때는 캐릭터의 특징과 생활을 규정하고 싶을 때 많이 쓰인다. 그 직업군에서 필요로 하는 스킬을 부각시킨다던가, 직업병 비슷한 점을 생활 속에서 찾아본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지금 너에게 간다’는 주인공의 직업 속에 푹 들어가서 전개가 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로 그 속에 있는 소방대원의 이야기다.

주인공 수일과 동료들은 매일 현장으로 출동하고, 구해내고,,,, 그 와중에 동료들을 잃기도 하고 트라우마로 괴로워 하기도 한다. 이런 내용을 써내려가는 박성진 작가의 글은 매우 입체적이여서 읽는 이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금새 하게 만든다. 진행형으로 내내 흘러가고 사건사고들이 줄곧 같이 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 없이 읽었다.

스토리는 후반기에 큰 사고로 이어지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목현의 결단이 방화로 이어지고, 본인은 물론, 제3자들까지 위기에 빠지는 전개다.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상황에 대한 디테일과 더불어, 그 혼란 속에 수일의 여인, 애리를 집어넣음으로서 단순한 타인의 일이 아니게 만든다. 긴박함이 그대로 전해온다. ‘모두를 구할 수 있을까?, ’어디에 있을까?‘.... 가슴이 먹먹하다....

박성진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소설로 소방관분들에 대해 존경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의 활동이 당연시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며, 이들의 노고가 인정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진심을 전하고 있다. 만약 이 책을 읽어보고자 한다면, 책 후반의 ‘작가의 말’을 먼저 읽고 나서, 본문으로 들어가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의 삶은 모두 연결되어, 도우며 살아갈 때 빛을 발하는 것일 것이다. 그들이 있어서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