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남는다

사랑만이 남는다
나태주 지음 / 마음서재 / 2021년 1월

이 시집은 온전히 사랑에 대해서 담고 있다. 이별, 그리움, 행복도 들어있고, 인생도 논하고 있다....

보통의 달달하기만 한 사랑시들이 아니여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왜 나태주님의 시들이 많이 필사가 되고 공감을 널리 받는지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였다.

몇몇 시들이 특히 마음에 남는데 가슴 아릿해지는 한 편을 실어본다.

_

<가슴에 남아 보석입니다>

편지를 써야지, 써야지

생각만으로 며칠을 살았습니다

전화라도 한번 걸어야지

걸어야지 하면서 또 며칠을 견뎠습니다

바람은 오늘도 목덜미에 낯설고

햇살은 더욱 서글픈 눈을 뜨기 시작하고

낮시간은 날마다 짧아갑니다

우리가 맞이할 날들도 그러할 것이 분명합니다

당신과 헤어져 살고 있는 동안

아름답게 살자던 그

약속만이 잊지 않았습니다

오랜 날에 이루었던 빛바랜

약속만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 보석입니다.

_

이별도 가슴에 아름답게 남기를 바라는 시인의 바램이 오롯이 들어있는 듯한 시였다.

정말 잘 되기를 바라는 그 사람을 향한 아름다운 시,

<다시없는 부탁>

부디 앓지 말고 더는

늙기 않기를 바라요

욕심이야 하루하루

버리며 사는 게 좋다지만

희망까지 버려서는

안 될 일이겠지요

이것이 다시없는

부탁이에요.

_

사랑으로 모두가 세상이 치유되기를 원하는 시인의 마음을 진심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정말 좋다.....

"사랑만이 답입니다. 사랑만이 남습니다. 하므로 우리는 사랑해야 하고 사랑받아야 합니다. 사랑은 결코 무지개가 아닙니다. 우리 가까이 우리 가슴에 늘 준비된 마음입니다. 나의 시를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연인들을 위하여. 모든 아내들을 위하여. 모든 딸들을 위하여.“ -시인의 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