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도시 - 뉴욕의 예술가들에게서 찾은 혼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
올리비아 랭 지음, 김병화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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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근본적인 고독에서 시작한 이 책은 뉴욕의 예술가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가끔은 아는 인물들도 있었고 낯설기도 한 그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작품을 통한 저자의 해석을 통해 깊이 있게 다루어 지고 있다.

 

때론 각 예술가들의 평론 같았고 때론 예술서 같은 이 책은 생각 이상으로 묵직하고 치밀했다자연스럽게 작품들 속을 이어가면서 써내려간 내용들을 각 인물들 사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주고 있었다.

 

하나같이 다 인상적이였는데 특히 내 눈길을 끈 아티스트는 헨리 다거’ 그는 시카고의 잡역부인데 세상을 떠난 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인물로 아이때 여기저기 시설로 옮겨지다가 정신박약아동 보호소 생활까지 하게 된 사람이다카톨릭 병원황량한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사후에 집주인이 다거의 짐을 정리하다가 그가 그린 수채화들유색화들을 발견해서 작품들이 세상에 알려졌는데, ‘초자연적인 빛을 발하는 미술품들’ 이라고 저자는 지칭하고 있다.

또한 문서 수천 쪽을 발견했는데다른 세계 이야기 비현실의 왕국’ 이다이 소설의 내용은 다소 충격적이였다다른 소설도 있는데다거는 살아생전에 한 번도 자신의 작품들을 타인에게 보여주지도 않고 아예 말을 꺼내지도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작품들은 유명해졌고사후에 그에 대한 정신분석이며 작품에 대한 해석들이 분분했다.

 

이 인물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것은 보호소가 학대받고 처참한 일이 저질러지는 장소지만집이었기 때문에 계속 남아 있고 싶은 장소로 작용했다는 것이다저자는 고독과 고립에 관한 연구들의 예를 뒤에 이어서 제시하면서 헨리 다거의 정신세계와 작품을 설명하고자 했다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내용들에서 끊어내고 싶지만 끊어내지를 못하는 관계에 대한 생각을 떠올렸다상처받지만 계속 방치하는 그것의 기본심리가 이런 것 아닐까도 싶었다.

 

 

이렇듯 저자 올리비아 랭은 많은 아티스트들의 생과 작품들그리고 자신의 생활에세이와 섞어 자연스러운 한 권을 완성했다아무래도 한 번의 독서로는 그 작품들의 면면을 다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고추후에 여러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작품 속에서 빛을 발하는 고독이라는 주제는 한편 예술을 통해 극복되고 있음을 어럼풋이 알 수 있었다.

 

 

예술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어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기묘한 능력이 있다.

 

예술은 상처를 치유하면서도 모든 상처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모든 흉터가 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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