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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이라는 삶의 기술 - 어떻게 인생의 중심을 지킬 것인가
이진우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2월
평점 :
‘중용’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특히 철학에서 계속 강조해 오고 있는 중심잡기의 기본요소이다.
하지만, 나는 이 중용이라는 것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식의 회색지점이 아니라는 것을 선명하게 알게 된 순간부터, 매우 어려워졌다.
이 책, #균형이라는삶의기술 을 읽으면서 다시금 이 논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철학자 이진우 저자는 그 주제를 그리스 철학을 통해 사유해보았다고 말한다.
부제는 ‘어떻게 인생의 중심을 지킬 것인가’ 이다. 철학자가 쓴 글이니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목차를 통해 어떤 구성으로 되어있는지 먼저 이해를 하고 읽으면 매우 도움이 된다.
목차는 이렇다: 1부-극단의 시대, 그리스 철학에게 묻다 / 2부-감정과 사고의 균형 / 3부-균형 연습 / 4부-자기 창조의 방법
왜 이 주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서 분석, 일상에서의 균형 연습법을 거쳐서 각자 내면에 만들어갈 자기 창조의 방법들로 마무리하고 있는 구조다.
보통 중심잡기에 대한 내용을 다룰 때면, 균형 연습과 기초 철학에 대한 내용위주일 때가 많은데, 2부 [감정과 사고의 균형] 에서 양극단의 감정과 사고, 분간하기 힘든 개념들을 다루고 있는 점이 무척 독특하다. 이 챕터의 내용들을 통해 우리 삶속에 있는 균형의 지점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돕고 있다.
[2부- 감정과 사고의 균형] :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 화와 분노 / 인정과 모욕 / 슬픔과 우울 / 직관과 추론 / 부분과 전체 / 수동과 능동 / 과거와 미래
_욕망, 분노, 두려움, 대담함, 시기, 기쁨, 친애, 미움, 갈망, 시샘, 연민...
때론 즐거움을, 때론 고통을 수반하는 이러한 감정들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성격이 결정되고, 그것이 삶의 형식을 만들어낸다._
이 챕터를 읽고 3부와 4부로 넘어가면 일상에서 균형을 실천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갈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3부까지 비교적 깊이 있는 내용을 어느 정도 중심을 잘 잡고 가다가, 4부의 자기 창조의 방법 챕터에서 너무 개인의 책임으로 흐름이 마무리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기준으로 삼은 스토아학파의 성격이 금욕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의 수양이 핵심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었지만,
삶에서 정의내리기 힘든 감정과 사고를 분석하고 설명하며 이해를 도와주면서, 그 사이의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추천 포인트다.
_ 영국의 정신분석학자 앤서니 스토에 따르면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자기 발견 그리고 자기실현과 연결된다. 우리는 이 능력을 통해 자신의 깊은 욕구와 감정 그리고 충동을 알게 된다.”
어떤 고독은 우리에게 감정적인 고통을 주지만, 어떤 고독은 우리를 되찾게 만든다. _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