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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고양이들 ㅣ 봄나무 문학선
어슐러 K. 르귄 지음, S.D. 쉰들러 그림, 김정아 옮김 / 봄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여기 날개달린 아기고양이들 때문에 걱정인 엄마고양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양이가 날개가 있다는 것은 평범하지 않기 때문이죠.
p11
_ 얼룩 고양이 제인 부인의 네 아이는 다들 날개가 있었는데, 제인 부인은 그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네의 쓰레기통 옆을 어슬렁거리던 한 이웃은 기분 나쁘게 킬킬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이들 아버지가 철새였던 모양이지.”
.....
모두 곱게 잘 커 준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인 부인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남몰래 속을 태웠습니다. 이 동네의 환경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_본문 중에서
하지만 엄마인 제인 부인은 ‘이 아이들의 날개가 없었으면..‘ 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 아이들이 살기 좋은 안전한 곳으로 가기를 원합니다. 본인은 날개가 없어서 훨훨 날아갈 순 없지만, 아이들은 날아갈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 망설임 없이 떠나라고 독려합니다.
지혜로운 엄마라는 말은 이런 때 적용되는 것이겠지요? 멋집니다, 제인 부인!!
네 아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작은 시골집 창고에 정착하게 됩니다. 2명의 착한 사람친구들도 생겼지요.
그리움에 도시 엄마를 찾아간 길에, 예쁜 까만 동생고양이, 제인도 만나게 됩니다. 역시 날개가 있었지요. 많이 어렸지만 이번에도 제인 부인은 결단을 내립니다. 역시 떠나게 합니다. 안전한 곳으로...
제인은 뭔가 끔찍한 일을 도시에서 겪었는지 말을 잃었습니다. 오직 감탄사 같은 두 말만 하지요 “나”, “씨”.. 모험을 나온 예쁜 꼬리를 가진 알렉산더를 제인이 구하게 되고 (시골집에 알렉산더는 입양됩니다), 알렉산더는 제인의 실어증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애씁니다. 결국 제인은 엄마와 갑작스레 떨어져 무서웠던 도시의 기억을 봇물처럼 쏟아내지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제인은 모험을 떠나지요! 사람들은 날개달린 고양이를 보면 가두고 돈 버는데 이용한다는 교훈을 직접 경험하기도 하지만, 결국 엄마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삶을 살면서 언니, 오빠들도 가끔 만날 수 있고 시골집에 알렉산더도 보러 갑니다.
p196
_ 제인은 알렉산더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의 고양이 제인은 언제나 도시로 돌아옵니다. 제인은 노래합니다.
“나는야 뒷골목 고양이! 나는야 신비의 소녀, 도시의 밤하늘을 날아가는 검은 그림자! 나한테 까불지 마라! 나는 제인, 나는 자유롭다! 나, 나, 나는 자유롭다!” _ 본문 중에서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로 유명한 판타지 소설가, 어슐러 K. 르 권이 S.D.쉰들러와 완성한 ‘날개달린 고양이들’.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이 되었는데, 청소년들에게만 권장할 내용이 아닙니다.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에게는 완전 필수입니다.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고 아이들의 개성에 맞게 미래를 펼칠 수 있게 격려하는 제인 부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에게도 필수입니다. 모험, 친구, 사랑, 자신감, 등 다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내가 지나친 기회는 없는지, 모른 척한 무관심은 없었는지, 나만의 개성은 뭘까... 하는 생각들을 되새겨 보고 있습니다. 환타지가 이렇게 교육적일 줄이야 ㅎㅎㅎ 매력진 그림들과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