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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연대기
기에르 굴릭센 지음, 정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1월
평점 :
저자 기에르 굴릭센은 노르웨이 문학가이자 편집자로,
‘여자는 수동적이고 남자는 능동적인 고지식하고 불평등한 과거의 남녀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며 이들의 관계와 사랑을 주제 삼아 여러 작품을 써왔다’고 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남편’ 시점에서 바라보는 아내의 변화(?)에 대한 서술이 더 잘 이해된다.
노르웨이판 ‘부부의 세계’ 라고 책소개가 되었던 것 답게, 육감적인 표현들이 곳곳에 있었는데, 마치 남자입장에서 느끼는 향수 같은 느낌이였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면에서 둘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행동들도 사실적이여서 특별히 놀라운 반전이 있을 것 같지 않다. 현실적이다.
_ 이제 나는 첫째의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에게 아내를 빼앗긴, 광대뼈가 툭 튀어나온 가련하기 짝이 없는 남자이기도 했다.
생각만 해도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까지 티미와 함께했던 삶에 대해서, 우리 가족의 삶에 관해서 이야기하려고 첫째 아들의 방을 찾았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눌수록 나의 근심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_ p235
본격 ‘전지적 남편 시점’의 부부 이야기, ‘결혼의 연대기’.
다 읽은 후에 남는 숙제는
과연 남녀관계의 핵심은 육체적인 부분이 대부분인가?, 그리고 깨진 관계의 정의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다.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남녀관계도 결국 인간관계의 한 형태이고 그 근본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