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 나를 알아가는 101가지 기록
엘렌 M. 바드 지음, 오지영 옮김 / 가디언 / 201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을 제대로 돌보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실용적이고 긍정적인 자기 돌봄의 방법을 연구하는 직업심리학자인 엘렌 M. 바드의 '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는 내 앞에 거울이 놓고 읽는 듯한 책이다. 내가 바라보는 거울 속 타인같은 나를 하나씩 알아가는 듯한 기분.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였던가?? 그렇다면 나를 알고 나를 알면 무엇이될까..?^^

친구와의 100문100답처럼 책은 나와의 101문 101기록을 통해 어딘가로 흘러간다. 하나하나 물음에 내면의 나에게 답을 얻고 더 나아가 나를 아는 누군가에게 묻고 그에게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거울 속 하나의 인격체에 대해 더욱 더 알아가게 만든다.

 

 정작 우리는 왜 가장 사랑해야 할 나를 돌보는 일에 서툰걸까? 요즘 서점에 가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방법들의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나 역시 그 책들을 보며 내게 인색한 나를 좀 느긋하게 바라보는 힘을 기르기도 하였다.

나를 사랑하는 데에는 어떠한 특별한 방법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무작정 나를 위한 나는 이기적인 힘을 기르게 하여 더욱 나를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에서는 그런 나를 위해 마음의 힘을 기르게 하는 방법들을 제시하여 주었다.

 

 

나를 돌보지 못하는 세 가지 변명

첫 번째: 돈

두 번째: 시간

세 번째: 자신을 위한 활동에 시간을 쓰는 것을 이기적이라 여기는 마음

 

 

 나를 돌보지 못하는 세가지 변명에 나는 모두 다 해당되었다. 반박할 수 없는 사실 앞에서 따르지 않을 이유조차도 없었다.

 

 책을 따라 마음, 감정, 관계, 시간, 집과 환경, 일, 창의성, 변화의 기록들을 하나하나 쫒아 가다 보니 내가 아는 내가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내게 힘이 되는 말을 스스로 나의 조력자가 되어 나에게 편지를 써보기를 바라는 기록에서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쓰게 되었다.

'잘하고 있어 . 지금 시간이 쌓이고 쌓여 너의 진가가 발휘되는 날이 기대되어진다. 언제나 노력하는 네가 참 멋지고 사랑해. 네가 하는 모든 것들을 지지하고 응원할께. '

난 인정의 욕구가 목말라 있음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시간이 서글퍼서. 나의 존재가 하찮아 질까 염려스러워. 그렇게 나의 존재와 나의 진심어린 시간들을 의미있게 이해하고 믿어주며 인정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알아차림으로 인한 나의 욕구는 이제 타인이 아닌 내 스스로가 지지자가 되어 한 걸음씩 내딛을 용기를 준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고 그들에게 배울 점들을 기록, 나를 사랑하는 사람, 힘이 되는 사람과 짐이 되는 사람의 구별등 의외의 질문에서 떠오른 얼굴들은 다시금 그들이 내게 어떤 존재인지 상기시켜 주었고 그들에게서 받은 피드백을 통해 내가 어떠한 존재로 서 있는지 바라보게 만들어 주었다.

 NVC(비폭력대화) 교육을 잠시 들은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교육이 자꾸 오버랩되었다. 내 삶에서 내게 나를 알아가고 마음을 읽어내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는 작업들을 통해 자존감을 올리고 나를 사랑하게 만든다. 이 작업들은 꼭 필요한 것이다.

 

 마치 건강검진을 받고 난 기분이다. 하지만 주체가 '나'이고 치료사도 '나'이다. 몸, 마음등을 차례로 들여다보며 타인에게는 걸러질 수 있는 내면의 진심까지 집중하여 '나'라는 치료사 앞에서는 조금 편히 나를 들여다보고 드러내어 진단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 나를 사회적 존재로의 인식이 아닌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로 나를 알아보고 나를 이해하고 나를 일으키는 원동력들을 확인하여 순간순간의 상황들 속에서 나의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림으로써 좀더 유연하게 상처받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의 행로. '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를 읽고 기록해 감에 따라 나를 마주하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게 가장 적합한 처방전을 받아든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나를 돌보는 것을 미루지 않길 바란다. 자신을 밝혀 서로 밝아진 시야로 만들어갈 밝은 날들.

혼자가 아닌 함께 나누어 밝히는 세상.

 

 

깊어가는 겨울 나를 따듯하게 안아주기 좋은 책 '나는 나를 돌보기로 마음먹었다'

나를 알아가는 101가지 기록을 통해 기분좋은 삶의 지침서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

 


- P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