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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젊은 날의 숲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처음 제목을 읽었을때 왜 그랬을까 싶었다. 제목을 왜 이렇게 고리타분한,
노년의 한 자락에서 회상하는 듯한 이런 제목을 붙여 놓았을까, 김훈은 절대 그런 작가가 아닌데
출판사의 외압이 있었을까 뭐 그런 정도의 생각....
소설을 읽는 도중에 느꼈다. 이십대 막바지의 여자가 느꼈을 젊음의 의미가
쓸쓸한 자리가 건조한 메마름이 순간 뒷목을 치는 아연함들이 내 몸속을 관통하고 있다는 것을.
일년동안 숲속의 식물들의 세밀화를 그리며 머리속에 차지하고 있는 무수히 얽혀 있는
상념들도 그 속에 모두 묘사되고 있는 것.
한 잡지에서 이 소설에 대해서 기자가 서평을 써 놓았다. 자주 출몰하는 그의 문체만 아니면
수작이라는. 나도 읽으면서 '돈'에 대한 표현에서 웃었다. 김훈만의 문체.
그러나 더 많이 드러나는 것은 나에게 먼 능선을 바라보게끔 만드는 정서적 공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