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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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건 스무살은 있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어리고, 가난하고, 초라하고, 멋모르는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때이지만 십년이 넘은 지금은 그때가 나에게 있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다.  

공선옥이 그린 스무살의 주인공들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해금이, 승희, 승규, 진만이.... 

 나에게도 그런 친구들이 서로에게 포개지고 싸우며 울며 사라져 갔다. 

이 책은 5.18을 기점으로 그들의 성장배경과 이념,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어떤 운동권 소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암울하지 않고 사랑스럽다.  

투쟁도 우리의 시작도 사랑도 모두 아름답다는 것을 수시로 느끼게 해 준다.   

아, 지금 이설렘을 누구와 함께 이야기할 것인가. 

스무살의 나의 모든 그 누군가에게 지금 손내밀고 싶은 심정이다. 그때 너무 고마웠다고.. 

나도 당신에게 있기만 해도 고마운 누군가가 된적이 있었냐고.. 

내가 공선옥 소설의 묘미를 참 뒤늦게 안 것 같다. 5.18 근처의 일들을 김인숙이나 공지영처럼 

쓰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젠 그녀가 대단한 소설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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