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기별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다른 산문집과 ‘다르다’는 출판사 측의 홍보성 멘트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아니면 다른 산문집을 잘 들여다보지 않았거나. 어쩌면 더 허술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분량이 모자라서 여태 받았던 상들의 수상소감을 수록하는 산문집이 어디 있는지 살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마 그것은 김훈도 창피한 일이 아니었을까. 산문은 아무래도 이미지의 발견보다는 사건을 통한 감동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히 김훈 산문집에 안착되어 있는 먹먹해지는 산문은 ‘박경리’에 대한 일화가 아닌가 싶다. 교도소 앞에서 사위 ‘김지하’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손자랑 달랬던 시간들. 나도 아마 김훈의 아내처럼 그 이야기를 들었다면 아주 오래 울지 않았을까. 딸의 혈육을 등에 보듬고 사위가 다른 사람들과 떠나는 걸 본 후에도 오래 그 모습을 바라 본 장모는 또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 일화만 가슴에 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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