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이가든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모니터 밖으로 기어나오는 것만 같다. 벽면을 손톱으로 긁어 대면서, 우리 신체에서

자극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건드리면서 몰입을 방해하다가 어느 순간 그 안에 놓여 있게

만든다. 예전에 봤던 <검은집>이라는 영화에서부터 내용은 없지만 잔혹하기그지 없는

<쏘우>시리즈, 최근에 본 <추격자>까지 내 오감을 자극했던 영화들이 이 소설을

읽자마자 되살아났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나에게 보편성을 두겠다- 영화의 잔혹함 보다, 영화의 도발자 보다

소설의 잔혹성을 더 즐기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잔혹성을 즐긴다라는 말은 내용자체의

잔혹함이라기 보다  일종의 동기부여이다. 잔혹함에 이르는 동기. 처절함에서 나오는 것이

기본이 아닐까.

이 소설을 불편함을 넘어서 무섭기까지 하다. '아악!!!'하는 무서움이면, 원초적인 무서움이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여기서는 정말 무서운 상황마저 일상이 되는 무심함이 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가족, 특히 제일가까운 어머니나 아버지마저 '그'라고 지칭되는

무심함. 나를 내놓아 버리게 만드는.

여기에 나오는 모든 소설들이 시체들을 하나의 울음없이 ' 너는 아니고, 너도 아니고...'

하며 치워내고 있다.

사람을 의식화하지 않는 당신이 부끄러운가? 걱정할 건 없다. 그건 다른사람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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