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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치카토 ㅣ 시작시인선 44
박판식 지음 / 천년의시작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박판식 시인의 시집 '밤의 피치카토'는 책 디자인부터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나름대로 몽환적이라고 할까.
어쨌든 난 그의 시집을 누구의 추천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시집 속의 시편들은, 약간 미래파적인 모습들을 하고 있는
시들도 제법 있었으나, 서정에 가까운 시편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시집을 읽어나가면서, 계속 쓸쓸했는지도 모른다.
박판식 시인은 어떤 형상들, 모습들, 단어들, 등등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예를 들면, 그의 시 '윤회'를 말할 수 있겠다.
-----고대 범어에서는 윤회는 수레바퀴를 뜻했다
-----선선에서 윤회란 목숨을 빚진 사람은 반드시 다음 생애라도
-----목숨을 구해준 이에게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었다
-----중국의 연나라에서는 연꽃 속에서 영원히 몸 섞는 연인이라는 뜻이었다
-----남자들로만 구성된 거란의 한 떠돌이 부족에게는
-----그녀는 죽었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찾으러 나선다라는 뜻이었다
-----유마경에 나오는 향기의 나라에서는 태어나기도 전에
-----죽는다라는 뜻이기도 했다 (중략)
윤회의 일부분이다.
내가 알고 있기로 윤회라는 뜻을 박판식 시인 나름대로 재해석한것으로 알고 있다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가져야 할 혹은 배워야 할 자세가 아닐까 한다.
행여, 윤회라는 단어의 뜻이 없다해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능력. 얼마나 대단한가.
박판식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언제 출간될 지 모르지만
그의 창작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시집이
빨리 출간 되었으면 하는 조그마한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