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육아 번역기
임현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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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4일의 발렌타인데이.

영국 남자 다니엘은 꿈속에서
침대에 누워 있는 통통한 남자 아기를 발견하고
직감적으로 ❛내 아기❜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날 저녁.
MBC 아나운서 쥬쥬는
발렌타인데이 선물 박스를 건네며
감동의 눈물을 끌썽일 다니엘의 반응을 기대중이다.

임신 테스트기 두 줄을 본 그의 반응은..
❝코로나야?❞

그렇다.
때는 코로나로 몸살을 앓던 시기였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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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여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MBC 임현주 아나운서와 영국 남자 다니엘 튜더.

다니엘의 에세이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을 매개로
만나게 된 이들의 운명은
결국 부부의 인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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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육아 에세이라기 보다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두 사람이 만나
가족을 이루고
부모라는 정체성을 통과하며 겪는
내면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관찰기다.

각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서로의 삶을 자신의 영역 안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그 과정에서 마음은 끊임없이 재배치되고
육아라는 경험을 통해
그 폭은 더욱 확장된다.

그리고 타인의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려는
태로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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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영국이라는
전혀 다른 환경의 두 세계를 오가며
서로의 마음을 독해하는 일.

그리고 부모가 되어
아이들의 마음을 번역하는 일.

그 모든 과정은
마치 서로 다른 언어를 배우는 일처럼
낯설고도 서툴렀을 테다.

어긋나고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쌓이지만
그 틈에서
관계는 더욱 깊어진다.
⠀
⠀ ⠀

시시포스의 노동같은 끝없는 육아의 시간.

육아는 어쩌면
가장 치열한 오독의 현장인지도 모른다.

서툴고 실수하고
끝내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시간.

그 시간을 지나며 우리는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자신을 키워가고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
⠀
⠀ ⠀

나에게 맞는 번역은 있을지라도
완벽한 번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영 육아 번역기》는
서로를 번역하며 헤쳐나가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사랑스런 번역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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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육아번역기 #임현주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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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쁜 무리
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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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연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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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쁜 무리
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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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드래곤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문지문학상,
그리고 최연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수식어가 화려하다.

예소연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책을 통해 엿본 그는
사람과 만남, 그리고 소소한 인연을
소중하게 다룰 줄 아는 작가라는 것.

❝저는 늘 흘러가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는데 결국 이야기는
어딘가에 맺혀 있습니다.
그럼에도 흘러가려는 마음으로 쓴 일에
온 정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의 말처럼,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어딘가에 맺히면서도 끊임없이 흘러간다.
⠀
⠀ ⠀
⠀
❛애쓰는 일이 인간의 유일한 쓰임❜이어서 일까.

이 단편들에는 기억의 편린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크기와 방식으로,
각기 다른 층위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

불완전한 채로 남겨진 이들은
또 다른 미숙한 이들과 무리를 이루고
때로는 친밀한 온기를 나누며
때로는 애매한 거리 속에 머문다.

느슨하지만 쉽게 끊어지지 않는 연결.
그것은 이들이 서로에게 남는 방식이다.
⠀
⠀ ⠀
⠀
《너의 나쁜 무리》의 단편들은
서로를 규정하고 잠식하며 낯설게 하는
관계의 본질을 보여준다.

가까워질수록 더 깊이 상처를 입는 관계.
그리고 그 상처를 알면서도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선택.

작가는 이런 불편함을 보여주며
인간의 나약함을 비추어 낸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는
그런 인간의 나약함.
⠀
⠀ ⠀
⠀
인상적인 단편은 〈소란한 속삭임〉이다.
소란할 수 있는 속삭임은 무엇일까.
상상하며 읽어 나간 단편은 역시 범상치 않았다.

❝세상이 끔찍하게 시끄러워 속삭이는 모임❞(p.140)을 만든 시내와
자신의 암 진단비를 가지고 도망간 아빠를 여전히 사랑하는 모아.

❝명동에서 예수 사랑을 외치는❞(p.141) 오십대의 수자,
그리고 쓰레기 더미 원룸에 사는 젊은 두리.

소음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속삭임으로 연대하게 된 이들은
서로가 ❛이상한 사람들❜의 카테고리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속삭임으로서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어 가는 이들은
이 연대로 희망을 느끼며 살아 있음을 감각하게 된다.

❛소란❜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느끼는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포용하게 해주는 결속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다들 단단히 고장난 거야.❞
모아의 외침이 되살아 난다.
⠀
⠀ ⠀
⠀
예소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타인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왜곡되는지를 담담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개인이 무리 속으로 스며들며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관계들.

나는 지금 어떤 무리 속에 속해 있을까.

내 곁에 시내와 수자, 모아와 두리가 있다면
난 그들의 무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
⠀ ⠀
⠀
도서제공 @hanibook

#너의나쁜무리 #예소연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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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쁜 무리
예소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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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드래곤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문지문학상,
그리고 최연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
수식어가 화려하다.

예소연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책을 통해 엿본 그는
사람과 만남, 그리고 소소한 인연을
소중하게 다룰 줄 아는 작가라는 것.

❝저는 늘 흘러가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는데 결국 이야기는
어딘가에 맺혀 있습니다.
그럼에도 흘러가려는 마음으로 쓴 일에
온 정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의 말처럼,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어딘가에 맺히면서도 끊임없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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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는 일이 인간의 유일한 쓰임❜이어서 일까.

이 단편들에는 기억의 편린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크기와 방식으로,
각기 다른 층위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

불완전한 채로 남겨진 이들은
또 다른 미숙한 이들과 무리를 이루고
때로는 친밀한 온기를 나누며
때로는 애매한 거리 속에 머문다.

느슨하지만 쉽게 끊어지지 않는 연결.
그것은 이들이 서로에게 남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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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나쁜 무리》의 단편들은
서로를 규정하고 잠식하며 낯설게 하는
관계의 본질을 보여준다.

가까워질수록 더 깊이 상처를 입는 관계.
그리고 그 상처를 알면서도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선택.

작가는 이런 불편함을 보여주며
인간의 나약함을 비추어 낸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는
그런 인간의 나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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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단편은 〈소란한 속삭임〉이다.
소란할 수 있는 속삭임은 무엇일까.
상상하며 읽어 나간 단편은 역시 범상치 않았다.

❝세상이 끔찍하게 시끄러워 속삭이는 모임❞(p.140)을 만든 시내와
자신의 암 진단비를 가지고 도망간 아빠를 여전히 사랑하는 모아.

❝명동에서 예수 사랑을 외치는❞(p.141) 오십대의 수자,
그리고 쓰레기 더미 원룸에 사는 젊은 두리.

소음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속삭임으로 연대하게 된 이들은
서로가 ❛이상한 사람들❜의 카테고리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속삭임으로서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어 가는 이들은
이 연대로 희망을 느끼며 살아 있음을 감각하게 된다.

❛소란❜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느끼는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포용하게 해주는 결속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다들 단단히 고장난 거야.❞
모아의 외침이 되살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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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소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타인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왜곡되는지를 담담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개인이 무리 속으로 스며들며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관계들.

나는 지금 어떤 무리 속에 속해 있을까.

내 곁에 시내와 수자, 모아와 두리가 있다면
난 그들의 무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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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hanibook

#너의나쁜무리 #예소연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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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없는 세상의 아들들
고혜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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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라는 명사가 지닌 파급력.

이는 우리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심리적 보호막처럼 작용한다.

신화학자이자 치유상담 전문가인 고혜경 교수는
혼란스러운 현시대 속에서
❛이상적인 아버지상의 부재❜를 지적하며
젊은 남성 세대가 마주한 이 위기를
톡특한 관점으로 풀어낸다.

바로 그의 전문 분야인 신화적 세계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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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없는 세상의 아들들》은
현대 사회에서 마주한 남성성의 위기를
신화적 원형으로 해석하며
그 본질에 접근하는 심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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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혜경 교수는
❛이상적인 남성성의 부재❜에 대해
융의 심리학 핵심 개념인
아니미와 아니무스를 통해 설명한다.

요즘말로 하자면
❛에겐남❜과 ❛테토녀❜에 대한 원형을
그리스 신화에서 복원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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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성이란 무엇인가❜

가부장의 시대를 지나온 우리지만
저자는 진지하게 논의된 바 없는
이 물음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그는 외형만 남은 남성성의 공허함을 지적하며
그 불명확성이 개인의 정체성 형성과
남성의 구성에 어떤 균열을 남기는지를
신화적 해석을 통해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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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석의 축에는 여섯 신들이 등장한다.

제우스를 통해
다양성을 포용하는 리더십을 읽어내고,

헤파이스토스에서는
상처를 끌어안는 자기 수용과 헌신을 발견한다.

아폴론은 이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극단적 합리주의의 그림자를 드러낸다.

또한 헤르메스, 디오니소스, 하데스에 이르기까지
각 신화적 존재들을 통해
관계의 구조와 내면을 해부하며
조화로운 남성성을 탐색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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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선사하는 이야기 구조속의 그리스 세계관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책에 몰입하게 만든었다.

경이로운 신화의 은유와 상징 또한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매혹적으로 다가왔고

저자가 유학 초기에 경험한 체험의 진술은
놀랍고도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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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관계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구성하는 존재다.

그러나 그 관계가 단절되거나 왜곡될 때
타인과의 거리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경직되게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이상적인 아버지상❜의 부재는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시대적 결핍으로 읽힐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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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갇혀 있는 편향적 의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선으로
조화로운 빛을 발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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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hanibook

#아버지없는세상의아들들 #고혜경 #한겨레출판사
#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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