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드래곤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문지문학상,그리고 최연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작가.수식어가 화려하다.예소연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책을 통해 엿본 그는사람과 만남, 그리고 소소한 인연을 소중하게 다룰 줄 아는 작가라는 것.❝저는 늘 흘러가는 사람이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는데 결국 이야기는 어딘가에 맺혀 있습니다.그럼에도 흘러가려는 마음으로 쓴 일에 온 정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의 말처럼,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어딘가에 맺히면서도 끊임없이 흘러간다.⠀⠀ ⠀⠀❛애쓰는 일이 인간의 유일한 쓰임❜이어서 일까.이 단편들에는 기억의 편린처럼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서로 다른 크기와 방식으로,각기 다른 층위에서 버티고 있는 사람들.불완전한 채로 남겨진 이들은또 다른 미숙한 이들과 무리를 이루고때로는 친밀한 온기를 나누며때로는 애매한 거리 속에 머문다.느슨하지만 쉽게 끊어지지 않는 연결.그것은 이들이 서로에게 남는 방식이다.⠀⠀ ⠀⠀《너의 나쁜 무리》의 단편들은서로를 규정하고 잠식하며 낯설게 하는 관계의 본질을 보여준다.가까워질수록 더 깊이 상처를 입는 관계.그리고 그 상처를 알면서도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선택.작가는 이런 불편함을 보여주며인간의 나약함을 비추어 낸다.타인의 시선 속에서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 하는 그런 인간의 나약함.⠀⠀ ⠀⠀인상적인 단편은 〈소란한 속삭임〉이다.소란할 수 있는 속삭임은 무엇일까. 상상하며 읽어 나간 단편은 역시 범상치 않았다.❝세상이 끔찍하게 시끄러워 속삭이는 모임❞(p.140)을 만든 시내와자신의 암 진단비를 가지고 도망간 아빠를 여전히 사랑하는 모아.❝명동에서 예수 사랑을 외치는❞(p.141) 오십대의 수자,그리고 쓰레기 더미 원룸에 사는 젊은 두리.소음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속삭임으로 연대하게 된 이들은서로가 ❛이상한 사람들❜의 카테고리에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서로에게 속삭임으로서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어 가는 이들은이 연대로 희망을 느끼며 살아 있음을 감각하게 된다. ❛소란❜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느끼는 자신의 결점을 스스로 포용하게 해주는 결속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다들 단단히 고장난 거야.❞ 모아의 외침이 되살아 난다.⠀⠀ ⠀⠀예소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타인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왜곡되는지를 담담하게 드러낸다.그리고 그것은 결국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개인이 무리 속으로 스며들며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관계들.나는 지금 어떤 무리 속에 속해 있을까.내 곁에 시내와 수자, 모아와 두리가 있다면난 그들의 무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도서제공 @hanibook#너의나쁜무리 #예소연 #한겨레출판#하니포터 #하니포터12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