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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의 구조 - 출간기념50주년 제4판 ㅣ 까치글방 170
토머스 S.쿤 지음, 김명자.홍성욱 옮김 / 까치 / 2013년 9월
평점 :
- "쿤 『과학혁명의 구조』, 박은진, 서울대학교 철학사상 연구소 2004"를 중심으로 요약
토머스 새뮤얼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을 손에 들었으나 번역된 문장의 어려움으로 읽기를 중단하고, 이 책을 요약한 서울대학교 철학사상 연구소에서 나온 해제를 구해 읽었다. 이 글은 그 내용을 다시 요약 정리한 것이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는 기존 과학철학의 논리적이고 방법론적인 논의를 역사적 논의로 전환한 책으로여러 대학이나 기관에서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번역기에 넣어 돌린 듯한 까치글방의 책을 청소년들이 과연 완독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역자는 서문에서 원전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원문 그대로를 번역했다고 말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원전의 의미가 직역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많은 청소년들의 의욕을 가지고 이 책을 손에 잡았다 하더라도 몇 페이지 못 가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책을 집어 던지고 다시는 이 책을 안읽을지도 모른다. 이 책 뿐만아니라 과학분야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보다 좋은 번역서나 해제를 고대한다.
이 책은 과학의 변화 또는 과학변화의 메커니즘을 논의한다. 여기서 가장 핵심 용어는 페러다임이라는 개념이다. 과학은 점진적이거나 지식의 축적에 따라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페러다임에 따라 혁명적인 발전을 한다는 것이다. 즉, 과학의 발전은 【정상과학1 --> 위기 --> 과학혁명 --> 정상과학2】의 과정으로 나아 간다는 것이다. 정상과학1은 과거의 과학적 성취에 확고한 기반을 둔 연구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상 현상이 오래도록 깊이 지속되는 위기의 상황이 도래하고, 이러한 위기 상황을 해소할 수 있고, 드러난 문제를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이 등장한다. 이것이 바로 과학혁명이다. 이 새로운 이론은 기존의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했던 신념, 가치, 기술 등에 변화를 요구하고, 이렇게 등장한 새로운 페러다임은 다시 정상과학으로 자리를 잡는다. 이러한 혁명의 반복이 과학혁명의 구조다. 페러다임과 페러다임 사이에는 혁명에 의한 단절이 존재한다. 과학의 발전은 점진적인 지식의 축적과정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렇게 혁명적 전환으로 발전한다.
무엇보다도 과학혁명을 통해 새로운 페러다임에 따라 이론이 바뀌면, 동일한 자연현상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보인다. 이것은 과학발전의 불연속성을 의미하며 특히, 이론과 이론사이의 단절에 대한 강조가 쿤 논의의 중심내용이다. 이런 단절은 정상과학1과 정상과학2를 양립 불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공약 불가능하게 만든다. 쿤은 페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과학의 발전을 종교적 개종에 비유하며, 과학자들이 새로운 세계관을 가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쿤은 과학이 혁명의 진행방식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진리란 변할 수 없는 어떤 것이기 때문에 혁명적인 변화 구조를 갖는 과학은 결코 자연에 대한 진리를 말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따라서 과학혁명의 구조』의 영향으로 이후 과학의 논의에 있어서 진리는 더 이상 중요한 개념으로 취급되지 않았으며, 과학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발전의 의미를 재고하게 되었다. 진리는 모든 분야의 과학적 논의에서 끊임없이 추구해 왔던 것이지만 쿤이 보여준 새로운 이해는 더 이상 진리를 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결과, 쿤의 논리는 상대주의로 해석되었고, 더 나아가 모든 분야에서 진리를 더 이상 주장할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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