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뭔가 잘 못 이해하는 학교 아이들의 관계학생회장이 군림한다?글쎄올시다. 내가 어릴 때도 아이들은 회장에 관심없이 살았고(뭔지는 모르고 뽑고 뽑혔지만) 요즘 아이들도 그런 듯한데 왜 저렇게 생각하고 생활할 것이라 생각한 것일까??주인공의 개심도 억지스럽다. 사고친 내용을 읊은 부분도 전혀 동의되지않는 장난들이어서 읽는 내내 불편했다.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보게된다.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이 될 수 있을까?요양원에서 보내질(보내는 게 아니다) 노년은 어떻게 바라봐야할까.살아있다는 것은 숨을 쉰다는 것일까.노인의학전문의인 저자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영국의 의료시스템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지만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지역주치의나 기타 의료서비스가 훨씬 부럽게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단순히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말로 끝나는 게 아닌 많은 과정들.자주 이야기하고 자주 생각하고 꺼내야할 주제이다.
사망진단서를 발급하기 위해 시신을 검사하러 그곳에 가면 기술자와 장의사, 병원 운반 담당자들이 시신을유쾌하게 인도했다가 똑같이 유쾌한 태도로 회수하며 낙천적인 농담을 던지는데, 그럴 때면 나도 기운이 난다. 그 모든 고통이……… 끝났구나! 중환자실에 있는 나이 많은 환자들을 볼 때면 정반대의 느낌을받는다. 그 모든 고통이・・・・・・ 연장되었구나! 미국에서는 많은 노인환자들이 중환자실로 들어가는데 중환자실 환자의 5분의 1만이 살아서 나온다. 유럽에서는 중환자실 입원을 더 까다롭게 결정하지만여전히 입원 환자 중 5분의 1이 사망하고 퇴원 뒤 1년 안에 또 5분의1 이 사망한다. 우리 병원의 중환자실 전문의는 환자의 가족들과 대화하며 중환자실 입원이 환자에게 무익한 이유를 설명하느라 굉장히많은 시간을 쏟는다.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를 위해 최첨단 기술을갖춘 시설을 이용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 P280
죽음을 경험할 때마다 우리는 뭔가를 조금씩 배운다. 톰의 죽음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그는 우리 둘 다 은퇴하면, 담뱃갑처럼생긴 커다란 은색 캐러밴을 빌리고 마약을 사서 큰 가방에 가득 채우고(내가 아니라 그의 의견이었다) 내슈빌을 돌아다니며 밤이면 시골길과 서부식 술집을 들락거리자고 말했었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하지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소원을 성취하려면 은퇴할 때까지 기다리지말라. 은퇴가 결코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속담에 있듯이, 신이 웃기를 바란다면 은퇴 계획을 들려주기만 하면 된다. - P305
나는 또한 지루한 일이라는 느낌이 확실해진다면, 그것이 자기계발과 관련된 훌륭한 문화적 목표라고 해도 추구할 가치가 없다는사실을 배웠다. 고결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에 삶은너무 짧다. 따라서 『율리시스』나 『돈키호테』를 읽어나가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 책을 내던지고 즐겁게 읽을 수있는 존 그리샴의 소설을 읽으라. - P306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환자가 죽어가고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의사들이 고통을 연장하는 연구와 치료를 추진하는 경우가 너무도 흔하다. 가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시점에 이를 때까지 치료를 주장하며 환자의 통증과 모욕감을 연장하기도 한다. 환자의 자율성은 어떤가? 그때쯤이면 대개 환자는 사전 동의가 불가능한 상태다. 현대의학은 생명 보전과 생명 연장에만 초점을 맞춘 채로 환자의 고통이 연장된다는 사실은 뒷전으로 미룬다. - P17
…과거에 사람들은 죽음과 노화를 목격하고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이제 우리 사회는 노화의 영향에 대한지식이 거의 없고 집단적으로 노화를 부인하는 상태다. 사람의 수명이 150세에 이를 때가 올 거라고 예상한 미래학자들의 말은 틀렸다.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다. - P40
팟캐스트로 듣다가 책을 발간했다는 말에 안그래도 세계사가 낯설어 힘들어하는 딸에게 사줬던 책이다. 나는 이제야 읽었다.동서양사를 횡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한다. 팟캐스트로 들을 때도 ‘와, 재미있긴한데 이게 머리속에 정리가 안되는 건 비슷하네’ 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정리가 안된다. 아무래도 다른 줄기로 주르륵 배웠었던 탓에 두 줄기(혹은 여러 줄기)를 같이 놓는 게 어색한 것도 있고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몇십년전 익히고나서) 싸악 잊어버린 것도 큰 이유였던 것 같다.조금 도 머리를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겠다. 정신차리고 읽고 연결해보고 기억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