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그럴 거야 - 제1회 길벗어린이 민들레그림책상 대상 인생그림책 48
나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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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도, 글도, 전하는 메시지도 모두 보석처럼 예쁜 책을 만났습니다. 나현정 작가의 [내일도 그럴 거야]를 읽으며, 이 책은 어린이 동화이지만 동시에 스스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리와 두더지, 달팽이가 함께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며 다정하게 칭찬해 주는 이야기. 이 책은 자극적이지 않고 무해하면서도, 마음속 고민들을 어루만져 줍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치 제가 이 작은 동물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세 친구 중에서도 저는 유독 두더지에게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산책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숨 가쁘게 달려왔음에도 결국 계획했던 시간에 늦어버리자, 엉망이 되어버렸다며 자책하는 두더지의 모습이 참 안쓰러워 보였어요. 그런 두더지에게 친구들이 다정한 손길을 내밉니다.


괜찮아. 두더지야. 넌 지금 전혀 엉망이 되지 않았어.

그래, 안심해. 나쁜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는걸


그리고 오리는 두더지에게 거울을 보며 스스로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확인해 보라고 권하지만, 두더지는 내가 정말 사랑스러운지 오히려 되물어 봅니다. 그리고 사실 자신은 스스로를 종종 미워하고 있다고 고백을 합니다. 그때 달팽이가 이상하다며, 거울을 보는 각도를 조금 바꿔보는 건 어떠냐며 조언하자, 두더지는 참았던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고 말합니다. 이제 산책을 나갈 수 있겠다고 말이죠. 저는 이 장면을 읽으며 어쩐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살다 보면, 이 시간에 반드시 이 일을 해내야 한다며 빼곡히 계획을 세우고, 그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스스로가 볼품없는 존재라고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사실 계획을 완벽히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거나 나 자신이 엉망진창이 되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지요.


그럴 때 '걱정 마, 너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존재야, 스스로에게 다정히 대했으면 좋겠어'라는 다정한 위로가 두더지에게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요. 두더지는 결국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갑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언제나 다정한 오리와 달팽이가 있습니다. 내일도 그들은 함께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며 하루를 보내겠지요.


오리와 달팽이에게는 또 어떤 고민이 있을까요? 세 친구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위로하며 삶의 무게를 덜어내는지, 그 이야기는 꼭 책으로 직접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을 찾는 분께도, 지친 마음에 조용한 위로가 필요한 어른에게도 [내일도 그럴 거야]는 분명 가슴에 오래 남는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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