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맛있게 먹는 일곱가지 방법>은 미술교육학 전공인 저자가 신문에 연재한 글들 중 일곱가지 챕터를 뽑아서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점들 중에 2-5부는 과거와 동시대 그림을 읽어보는 법들을 이야기해 주고 았지만 내가 흥미로웠던 부분은 주로 프롤로그와 6, 7부 그리고 에필로그 이다. 이 챕터들은 다른 사람이 전달해 줄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홍대 예술학과 그러니까 예술가가 되고자 학원을 다니고 입시를 준비하고 교육을 받았지만 예술가는 천재성으로 이루어지는가 고민하며 그당시의 예술가에 대한 관념에 의해 본인 스스로 좌절감을 겪는다. 중국에도 유학갔다가 미국에서 석사를 취득하고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박사과정을 들어갔지만 출산과 육아로 접었다고 한다. 82년도에 초등학교 저학년때 정강자의 제자로(빅네임 드롭일 수 있지만 간략하게ㅎㅎ) 그의 이야기이자 저자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냈고 50대초반 즈음 인줄 알 수 있었다. 칼럼도 쓰고 전시기획도 하고 연구도 하였지만 경력이 단절되자 또 본인도 딸아이를 위해 다른 친구들을 불러들여 그림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이에 특히 유심히 보게 된 챕터는 자화상 부분과 자존감을 위한 미술 교육인데 사실 교육적인 것 보다도 위로와 자기효능감과 사회성(친구들과의 집단)을 위한 치료적인 접근이 아니었나 해서 관심이 갔다. 그리고 자화상 부분을 여성화가와 결합하여 사회적, 페미니즘 접근을 해서 좋았다. 한편, 예술가로서 성공할 때에 네트워크가 아주 중요한데 이를 바탕으로 순발력과 지구력(끈기), 친화력 등을 꼽는다. 재능과 실력을 겸비하는 것은 기본이겠으나 이를 PR/홍보/마케팅/연줄(학연이든 지연이든, 선진국 대도시의 지연)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신받아서 그 부분이 슬펐다. (아웃사이더예술을 차치하고) 전업인들의 아우라를 위한 아카데미아 안에 들여보내기를 배제당한 것이 마치 아직 인정받지 못한 여성예술가들하고 다를 게 무어냐. 그렇지만 여러 학문들의 전문분야(profession)에서 가장 관대한 개방성을 가진 것은 아무래도 예술 쪽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다가 내가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접근이었구나 데리다와 롤랑바르트의 영향을 알게모르게 받았었구나를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미술교육에서는 감상 부분을 잘 다루는 것 같은데 미술치료에서 치료사교육(트레이닝)의 교과 학습과정에서는 현재 감상 파트가 적은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 미치사가 미술이나 미교출신이면 임상이나 상담보다 그 부분이 더 탄탄할 것 같기도 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