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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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거릿 앳우드와 레베카 솔닛의 강력추천이라니 무척 기대가 되고 에세이+문화지리학의 전문지식을 잘 버무린 여행견문록 같은 느낌이라 얼른 광대한 여정에 동참하고 싶었다. 번역자도 핫한 신작들을 도맡아 하신 실력높은 분이라 이 작품이 궁금해졌다.

<호라이즌>은 2020년 작고한 작가 배리 로페즈 Barry Lopez 의 자서전(인문학적 에세이)같은 장편 논픽션 이다. 저자는 33세에 전미도서상을 받았고 이후로도 스무권 넘게 책을 펴냈고, 70여개 나라를 여행했다고 한다. 유작인 이 책도 5대양 6대륙을 넘나드는 본인의 여정을 총 망라한 듯 하다. 여러번 남극을 다녀오기도 하고, 사십대때 다닌 곳도 있고 그랬다. 북쪽 그린란드와 아프리카 적도, 남쪽 남극에도 다녀왔다. 전작도 <북극을 꿈꾸다>가 있었는데 바로 이 책으로 장편 넌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요즘은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도 그렇고 여러 외서들의 트렌드가, 전문(지식)소설 같으면서도 에세이의 형식을 둘다 잘 블렌딩한 느낌의 산문이 각광을 받는 것 같다. 부드럽게 자신의 일화, 이야기를 골자로 하되 전문 분야의 지식을 건조하게 서술하는 것이 한 작품에 고루 녹아있는 것이다. 특히 이 저자는 사진과 연출을 배우기도 했기 때문에 여행 사진 작가 특유의 시각적인 묘사를 섬세하게 잘 그리고 있다. 독자가 마치 아름다운 동서부 연안이나, 파울웨더곶에 있고 자칼캠프에 있고 공간을 이동시켜주는 가 하면 심지어 시간도 뛰어넘어 그의 10대이전, 40대이후 등 저자와 함께 시공간 여행을 하는것만 같다.

전문 분야의 대중서에서 autobiography 자서전 적인 부분을 넣고, 전체적인 접근은 문학이나 예술에서 최근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 자기이론(self-theory)인데 이 기법이 더욱 작품의 몰입감을 더한다. 자신의 이야기(내러티브, 스토리텔링)가 주의를 잡아끌고 이외의 정보적인 지식들이(informative) 직조를 이룬다. 개인의 역사가 인간사로 펼쳐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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