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낯선 나>의 작가 레이첼 아비브는 한 챕터당 각주를 50-100개이상 달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맺는 수미쌍관 형식을 취한다. 본인의 어린시절 섭식장애인 거식증으로 기억하며 나중에 이 책을 쓴 뒤(그러니까) 30년이 지난 뒤 그때 담당했던 전문의와 하비(병동 친우)를 다시 만나게된다(물론 사망하였지만 유족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이 프롤로그에서 좋아하는 <마음의 중심이 무너지다>와 <치료를 거부할때>의 작가인 정신의학 및 법학자 교수 엘린 색스의 진단받았을때의 심경을 언급하기도 한다. 또, 저자 레이첼의 어머니가 아주 어린 레이첼을 빨리 정신병동에서 빼내고 싶어하는 심경을 서술해줬을때 뭔가 와닿기도 했다.

두번째(사실상 첫번째 이야기)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전문의 레이가 어느순간 관계 상실과 본인의 완벽한 자아상을 성취할 가능성을 상실하여 얻게 되는 우울장애로 인해서 고통받으며 나중에 병원을 옮기고 난 뒤 첫번째 입원한 병원을 고소하는 우울증 환자의 스토리이다. 이 사례를 통해 작가는 항우울제 등 향정신성 약물의 효과를 근거기반으로 활용하는 1980년대 정신의학계의 과도기적 흐름을 묘사하고 있다.

세번째는(챕터2) 조현병으로 진단되었던 인도의 최상계층의 부유했던 기혼녀 바푸의 이야기로, 동양의 영적인 접근과 서양의 과학중심적 병리적 판단 사이의 이슈를 건드리며 병식이란 의사가 보는 환자의 올바른 태도 라는 점을 논하고 있다.

너무너무 재밌어서 펴자마자 카페에서 반절을 다 읽고 여러 논문과 책들을 소개해줘서 4.0 강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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