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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 내 발목을 잡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죄책감과 수치심에 맞서는 심리학
셰리 캠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5월
평점 :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는 임상심리학자이자 가족상담전문가인 셰리 캠벨의 2022년작이다. Loving Yourself도 예전에 나온 그의 저서인 것 같은데 아직 번역이 안된 듯(Loving Yourself: The Mastery of Being Your Own Person <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이 책 안에 언급되어 있다)
가정폭력의 학대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중서인데 치료사들도 추천하는 책이다.
특히 가정에서 취약한 아이들에 관하여 다루고 있기 때문에 주로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이 2장에서 설명된다. 영아 1단계가 신뢰감과 불신감 이었나, 이를 볼비의 애착이론과 연결지어서 설명하고 트라우마는 뇌과학으로 설명한다. 2단계가 (toddler의 배변훈련으로 인한) 자율성과 수치감 등으로, 성인이 되어서 가족을 이루었으나 가정문제로 이혼하게 되는 사람들(부부/부모)은 다루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원어제목이 성인생존자이기 때문에 원가족에 집중하고 있다.
1, 2, 3부로 크게 나눌 수 있고 1부에서는 이 ‘해로운 가족구성원‘들이 누구인지에 대해 분류한다. DSM-5의 B군 성격장애(주로 히스테릭 성격장애인 ‘나르시시스트‘, 경계선 성격장애 등등) 유형의 사람들을 말하고, 이 ‘학대‘의 종류에 대해서도 정의하고 있다. 신체적 성적 학대 뿐만 아니라 경제적 정서적 학대에 대해서도 다루고,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이나 그루밍, 방치 방임도 포함한다. 2부-3부에서는 기술(테크닉)과 대처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상담사들 중에서도 가족이라는 간판 혹은 메인스트림 사회의 강요나 전통적인 인식에 매여 가정을 유지하는 것에 동조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며 직접 경험자들만이 가정 학대생존자들의 공포를 공감할 수 있다고 피력한다.
그리고 나아가 공감능력은 학대행위자들마저 공감하려고 들기 때문에 숙련된 공감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공감능력은 이미 많이 다쳐보고 느껴본 사람들이 높다고 주장하는데, 요부분은 다소 의문인 것이 공감과 연민과 동정의 구분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다쳐본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감정이입이나 투사에 가까울 수 있다. 진정한 공감과 연민이란.. 똑같은 상황이나 사람을(그리고 100프로 똑같은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 직접 경험해서만 체득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어떻게 적용시키고 이해를 하는가의 문제.
이 책을 읽다보니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학대피해아동청소년들 대상 심리치료 작업을 하던 것이 떠올랐다. 이 책(2022)에는 피해자(victim)를 생존자(survivor)로 불렀는데, 2020년대 초반부터 학계에서는 수동적인 의미의 피해자 보다는 바꿔 부르기로 하였다(아보전에서 일한 것은 5년이상 전이다 2010년대). 학대행위자들 심리상담도 법적으로 하게 되어있는데, 이 해로운 부모들은 본인들이 학대를 하고 있다고는 전연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우리가 가해자(행위자)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그것도 항상 들여다 보아야 한다. 쉐리 캠벨은 이제 원가족과 연을 끊고 사랑스러운 딸 런던을 키우는 엄마이지만 보상심리에 퍼펙트한 엄마가 되겠다고 그녀를 너무 부담감에 빠뜨리지는 않겠지 충분히 좋은 엄마 정도면 충분하니까.
[이 글은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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