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미술관 - 우리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읽는 그림'에 대하여
이창용 지음 / 웨일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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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미술관>은 도슨트(전시해설사) 이창용의 명화 감상법이다. 저자는 유럽 미술관에서 해설을 많이 했던 이력이 있고 국내에서도 방송 등 미술작품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우리가 친숙하게 여기는 화가들의 작품들이 많이 보였고, 주로 미술사적 배경을 덧붙여 설명하여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문화적인 상징이나 화가들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책이다. 특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서유럽의 특정 시대적 정치상황이나 아니면 화가들 개인의 인생사들을 알려준다.


피에타의 레플리카를 보러 분당 성요한 성당도 가보고 싶어졌고, 뭉크의 태양도 실려있고, 고흐의 조카를 위한 아몬드나무, 그리고
샤갈이 사랑 벨라를 떠나보내고 난 후 딸 이다와 후처 바바와의 관계, 클림트의 키스의 여인으로 보이는 두번째 연인, 밀레의 기다림 등 그림에 얽힌 모르고 있던 사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제목이 <이야기 미술관>이다보니 배경 ‘서사’에 크게 지면을 할애하여 예술 작품들은(미켈란젤로 피에타 포함 두작품만 빼고는 거의 회화지만) 일러스트레이션으로서의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지만, 물론 회화 자체에 관한 시각적인 요소에 따른 감상도 나누어주고 있다.
피카소가 이런 말들을 해서 어록에 추가ㅎㅎ


이 책의 아쉬운 점은 많은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언급됨에도 불구하고, 여류화가는 단 한명 ‘베르트 모리조’ 뿐인 부분인데, 심지어 그 작품이 모성이라는 어머니라는 역할에 대한 묘사를 담은 컨텐츠라는 것이다. 다른 작품들은 여성들이 수동적으로 객체화 되어있지만 그나마 작가가 동일한 성별인 여자인 경우에는 그래도 주체적으로 표현을 담은 것이 여실하고 그것을 저자가 캐치해 독자에게 해설해주어서 다행이었다.

전반적으로 시의성이 적고 고전적인 작품들이 많았지만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 점잖고 클래식한 (미적)아름다움에 관해 탐구해 볼 수 있었다. 하긴 머릿말부터 저자는 본인 취향이 이쪽이라고 못박고 시작했으니ㅎㅎ 하지만 박사과정생이라 하니 좀더 비판적이거나 독창적이거나 새로운 문제제기를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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