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 - 피플 플리저를 위한 관계의 기술
화양 지음, 송은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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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은 피플 플리저 (people pleaser) 라고 일컫는, 거절 못하고, 요청 못하는, 그러나 도움을 주려고 혈안이 된, 이런 여러가지 특징을 가진 착한사람 컴플렉스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위한 대처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놓은 책이다!

여러 플랫폼에서 인기인 중국 심리상담전문가인 화양이 내담자들을 만나며 익힌 사례를 앞에 소개하면서 총 9장으로 서술한 이 책은 자가진단 테스트로 시작하여 흥미로웠다. 나도 친사회적으로 행동하려고 동양의 전통적인 도덕 관습에 따라 협력과 조화를 중시하느라 자신의 욕구보다 사회에서 기대되는 (주변사람들 먼저 돌보고 배려하는) 의무를 먼저 따르는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았다. 피플 플리저는 지금은 아닌 걸로 ㅋㅋ

한편 부모에 관해 불안정 애착으로 보는 원인도 있고 자기자신 혹은 타인을 나약하다고 생각하기에 관계에 있어 호의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공격성은 감추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등 으로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열등감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모순적으로 동시에 나르시시스트로서의 가면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심리치료가 서양에서 넘어온 컨셉이라 동양의 문화사회적 분위기를 간과한 것이 아쉽다. 여성으로서 사회에서 기대하는, 예를 들어 미소를 지속하는 것이라든가 쿠션어를 사용해야하는 암묵적인 기대상과 성역할, 이런 여성상이 아니면 나쁜년(bitch)라고 여겨지는 직장문화. 그런 부분에 대한 누락이 아쉽긴 함.

화를 내지 말고, 거절하지 않고, 도움을 먼저 주고, 매일 반성하는, 이런 좋은 특성들은 특히 상담자들이라면 더더욱 가지고 있을 법한데, 아이러니는 이것들이 유명인이나 지도자나 휴먼서비스 직종의 사람들이나, 좋은 부모 특히 어머니에게 요구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번역이 심리학 전공자가 아니라 분노를 기인하는 것은 믿음 이라고 번역했는데 이때 믿음은 Trust 가 아니고 beliefs 으로서 신념이 더 적합할 것 같다. 비합리적인 신념에서 비롯되는 분노/화/공격성이 야기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니 이쪽이 더 적절하다.

드디어 9장에서 서머리겸으로 8가지 셀프 심리테라피(Self-psychotherapy) 방법을 제시한다. 거절(비동의)의 노하우와 자기 의견의 단호함(assertiveness) 을 함양하는 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1. 감정인식

2. 감정수용

3. 자원활용

4. 신념전환

5. 기술향상

6. 경험습득

7. 자기애

8. 최상의 상태

저자는 감사의말(프롤로그)에서 자신과 수년간 탐색하고 웃는 모습과 우는 모습을 바라봐 주었던 상담사위예 에게도 감사하고 있다. 보통 가족이나 동료 선후배에게 감사하지만 상담사인 저자가 스스로 자신의 상담사를 언급하는 것은 드문데, 이 점이 (좋은) 특징적이었다. 다만 책 본문에 연두색으로 하이라이트 되어 있는 부분은 내가 형광펜으로 그은 게 아니고 원래 그렇게 디자인 편집 되어 있는 것이라 가독성이 낮고 중요 부분 강요하는 느낌이라 좀 아쉽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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