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 허무의 늪에서 삶의 자극제를 찾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32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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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 시리즈는 이제 세번째 읽게 되는데 우연히 북토크 정보를 알게 되어서 저자인 박찬국 교수님의 강의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특히 이 분만 서가명강에서 3권의 철학서를 냈는데 쇼펜하우어, 에리히 프롬, 그리고 마지막으로 니체 이 신간이다. 각설하고, 완독하다보니 처음 느낀 인상은 동어반복이 꽤 있긴 했는데, 니체의 사상을 강의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려 하니 신화와 종교가 관련된 이 추상적인 개념을 계속해서 중복하여 말하고 있다.

8월 29일 14:00 서가명강 21세기북스 유투브 채널에서 라이브 북토크를 하는 모양이다. 기대되니 들어야지.

출간기념 라이브 북토크 강연 들었다! 40여명 가까이 한자리에서 질문하며 경청함

놓치신 분들은 서가명강 채널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ㅎㅎ

니체가 바그너를 추종하고 쇼펜하우어의 금욕적인 사상과 니힐리즘을 비판하며 디벨롭한 디오니소스적인 도취는 음악치료를 배우면서 처음 알게 되었었다.

그래서 이 책 <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허무의 늪에서 삶의 자극제를 찾는 철학 수업>에서 니체가 예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이 갔다. 그중에서도 아폴론적 예술이 미술을 포함한 조형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예술이고 (하지만 시각예술이라고 꼭 코스모스적이지는 않다. 특히 현대미술로 오면 미디어아트 등 시청각예술이 있다보니 니체에 의거한 이 이분법적인 개념도 조금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러프하게 든다), 디오니소스적 충동에 의한 비물질적인 퍼포먼스 위주의(공연, 시간위주의 예술) 드라마나 연기 특히 음악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흥미로웠던 지점은 바그너 등의 클래시컬 뮤지션/컴포저 등도 다른 디오니소스적인 예술에 비해서 조금더 깊숙히 들어가면 충분히 청각적인 조형미와 균형미(수학적으로 충분히 체계적인 화성학)를 느낄 수 있는 데, 이것들이 매우 카오스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당대 사람들의 지각(sense)이어서, 만약 무조음악이나 요즘의 음악을 들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박찬국 선생님이 후반에 니체가 바그너에 대해 실망하고 다른 음악가들로 갈아탄 두 명을 얘기해줬는데 비제와 여튼… 오페라 느낌이 들었었는데, 니체의 백그라운드가 고문헌학자 였다보니 신화, 내러티브 이러한 것에 많이 비중을 두고 인문철학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의미와 답을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사상으로부터 니체가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니체 이후 엄청난 아하모먼트를 주는 철학자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서 예술철학이 보다 최신경향의 동시대예술과 맞물려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면모를 기대해본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정말 흥미로운 생각들을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 서울대 미술관에서 현재 예술철학에 관해서 동시대미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연계해서 감상하면 아주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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