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마그리트의 연인 2
유지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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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었는데 눈앞으로 그려지듯이 이미지 잔상 - 심상이 많이 남을 것 같다.

2권의 마무리를 달려와보니 자신의 정체성과 트라우마가 된 옛 기억을 찾고, 애도과정을 잘 이겨내며, 마지막으로는 그 모든 분노에 대한 용서, 복수가 아닌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재미있는 부분은 한국의 명문대는 한국대라고 하고, 미국 유학파들은 그대로 뉴욕대, 콜롬비아대 (정우성 형사는 중부 같은데 출신대는 못본듯) 등으로 실제 배경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름 농담도 나오는데, 정우성, 엄앵란 등. 이수현도 김수현 생각이 나고, 공교롭게도 여주 이름이 한 자 빼고 나와 같아서 나도 서촌에 공방을 지어야하나 음… 주선미의 행동거지랄까 성격스타일은 우영우의 동그라미 느낌이 났다. 주선미와 정우성은 무겁고 비극적이고 진지하고 처절한 내용들 사이에 조금 가볍게 숨을 돌이키도록 적정한 유머 배치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 박사 출신 교수님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마도 경험적으로 비슷한 배경이라 디테일 부분에서 꽤 사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뉴욕대에 미술치료학과 석사과정이 있지만 박사과정은 없긴한데ㅎㅎ 그래도 책을 쓰기 위해 이 전문분야에 대해 감수받거나 혹은 실제로 세션을 받아봤거나 기본적으로 조사를 상당히 하신 것 같았다. 여하튼 의사들이 슬의생 보거나 의학드라마 보고 아님 변호사들이 우영우 보고 법조인나오는 드라마 등 이런 느낌이겠거니 싶기는 했다ㅎㅎ

그리고 저자소개에 따르면 사람과의 소통의 과정을 통해 메시지를 남기고 싶어하는 그 소설 창작 철학이 있으신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나도 무척 공감했다. 아무래도 학사는 문학과 커뮤니케이션이고 석박이 미술치료 공부를 해서 비슷한 방향이라고 느꼈다. (그렇지만 사실 이름 보고 영화평론가 아니었던가?생각했다) 전반적으로 필력이 크게 문학적으로 뛰어나지는 않아도, 특히 이렇게 대중적인 소설로 이 치료적 과정을 보여주면서, 내담자 정보를 픽션으로 하면서, 게다가 미스테리 장르를 잘 엮어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흥미진진했다.

웹툰은 1화만 봤는데, 작화가 아쉬워서… 영상화는 궁금하다. 지금은 <에드바르 뭉크의 뱀파이어> 를 쓰고 있고, 현재 차기작 <죽음과 소녀> 출간도 앞두고 있다고 작가는 밝힌다. 다음 작품들이 기대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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