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 파랑새 사과문고 64
김소연 지음, 김동성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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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만난 책에 무언가 꽂히듯이 매료되는 일이 종종 있다. 

이 책이야말로 그런 책들 가운데 으뜸인 것 같다. 

내용도 너무나 곱고 아련하거니와 그 삽화란.... 

삽화와 내용이 하나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서 오래오래 마음에 기억될 "수작"이라고 감히 추천해 볼만하다. 그림 한 장 한 장마다 바로 옆 페이지에 있는 본문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섬세하고 사실적이며 정감있다.  과연 고운 책이다.

원래 어린이 창작동화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 선입견을 깨 준 책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하여 찬찬히 써내려간 이 단편들은 마치 그 시대에 들어선 듯 한 느낌으로 책을 읽는, 흔하지 않은 행복을 주기도 한다. 어른이 함께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감동과 재미가 있으며 아이들에게도 너무나 권해 주고 싶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의 여자 조카들에겐 꼭 한 권씩 선물하리라 마이리스트에 차곡히 넣어 두었다. 

딸아이 공부하는 옆에서 한장 한장 읽다가 왠지 이 주인공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져 우습지만 "속편은 없나?"를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도 여운이라는 감정과 함께 후일을 상상하게끔 해 줄 것 같다면 좀 지나친 욕심일까? 아직은 저학년인 딸애가 이 책을 오롯이 흡수할 수 있을 때 쯤이면 벌써 너덜너덜 해 지는 건 아닐까 공상같은 걱정을 앞세우며, 오늘 저녁에도 아이 옆에서 이 책을 다시 한번 곰곰히 뜯어봐야 겠다. 

이 책의 작가와 화가가 함께 일구어낸 작품이 있는지 또 찾아보고 싶다.  없다면 두 분께 권해 드리고 싶다. 꼭 다른 작품도 내 주십사 하고...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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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과 사이먼 베틀북 그림책 90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문주선 옮김 / 베틀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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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욕심이 많은 일곱살 딸아이를 위해 구입을 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좋아하게 된 책이랍니다.

물론, 아이도 함께 사준 몇권의 책들 중 단연 이책을 가장 좋아하고 늘 끼고 다니지요.

그림도 너무나 좋고 재미도 제법 있으면서 마지막 반전(?)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온가족이 포옥 빠져버렸네요.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하나하나 물건을 찾는 재미야 어른들도 말할 것 없고 아이도 하나씩 찾을 때마다 꺅꺅 탄성을 지르고 까르르까르르 웃어대면서 그야말로 책보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새 책은 좋아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진득하게 한권을 다 읽어내지 못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딸애도 이 책만큼은 큰 소리 내어 즐겁게 마지막장까지 한번에 읽어냅니다. 게다가 다 읽고 나선, 겉표지 안쪽에 있는 빠리의 지도들까지 꼼꼼히 살펴보며 질문을 퍼부어 냅니다. 그래서 또 한바탕 웃고 마치 써비스 하나를 받은듯이 함께 들여다 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동생이 자기도 너무 좋았다며 똑같은 책을 한권 선물해 줘서 지금 두권을 가지고 있는데 아이 선생님께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려볼까 합니다.

엄마로서 살짝 노파심같은 걱정이 생기는 것 한 가지는, 이 책에서처럼 자기가 잃어버린 물건들을 그 누군가가 찾아서 가져다 줄 거라고 순진한 아이가 믿어버릴까봐 그거 하나는 조금 걱정되기도 하지만 영특한 아이들을 우선 믿어보고 이 기회에 한번 더 다짐해야지요...^^

모처럼 참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여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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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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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짜리 개구장이 아들에게 소리내서 읽어 보고 느낌을 말해 보라고 했더니 씩씩하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워낙 종알종알도 잘 하고 장난도 심해서 한자리에 앉아 책읽기가 힘든 아이인지라 다 읽는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칭찬해 주려고 마음을 먹고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다 읽고 나더니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엄마아~~~'하고 부르더군요.

"엄마, 눈물이 날 것 같아"

하더니 앙앙 울어 버리지 뭡니까?

개구장이 아이도 감동을 받을 줄 아네요.  할머니가 된 엄마를 안아주는 장면에서 제일 눈물이 났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책장을 넘길수록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는데 아이는 그냥 울어버리기까지 하네요.  아이 말이, 슬픈 내용은 아니지만 자꾸 눈물이 난대요.

이런 책 많이많이 사줘야겠어요.  친구들에게도 모두 권하구요.

책을 사무실에서 받은 관계로 다른 동료들도 많이 읽었는데 다들 어른이 봐도 감동적이라고 합니다.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참 좋군요.  영어로 된 원본도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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