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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flex - 어떤 위기에도 절대 꺾이지 않는 힘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 시청하게 된 주말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녀. 나란히 앉아 스트레칭을 하다가 굳을대로 굳은 엄마의 몸을 보며 딸이 핀잔을 준다. "노화의 척도는 유연성이라는데, 엄마 신체 나이는 95세다, 95세!". 유연성이 필요한 것이 어디 신체뿐이랴. 과학, 경제, 정치, 하다못해 자연현상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으리만큼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변하지 않는 잣대와 기준으로 살다가는 답답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 무능한 기계치 또는 뒷북만 치고 실패하는 사람 등의 결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된다.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순발력있게 위기를 대처하는 유연성. 젊고 강인한 정신을 위해서도 유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놓여졌다.
 







언제나 날씬했던 모델들의 다이어트 비디오보다, 몸소 몸의 변화를 대중에게 보여주었던 옥주현의 다이어트 비디오가 더 많은 신뢰감을 얻어 큰 성공을 거두었듯, <플렉스>의 작가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밑바닥 인생에서 지금처럼 큰 부를 이룬 장본인이라는 점이 이 책을 향한 기대감과 믿음을 고취시킨다. 더불어 자기계발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너무나 예쁘고 고운 노란빛을 자랑하는 <플렉스>의 표지... 가장 믿음직한 조언을 달콤하고 친절한 방법으로 전달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좋은 느낌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책을 펼쳤다.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자신이 만들고 부여한 <플렉스 Flex>의 숨은 뜻에 대해 설명한다. 단어 그대로 유연한 힘(Flex)을 얻기 위해서는 경직된 사고에서 벗어나지 않기(Free), 숨은 잠재력 끓어 올리기(Lift),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Earn) 구체적 계획 세우기,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뛰어넘기 (eXcel)의 요소가 필요한데, 이 네 가지 요소의 대표 문자가 모여 <Flex>라는 단어가 재치있게 완성됨을 보여주며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한다.

 

제 1장 <현명하게 휘는 법, Flex>에서 작가는 변화 무쌍한 인생에서 만나게 될 다양한 위기 상황을 예측해 언제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준비성을 기를 것을 강조하며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에 대해 알려준 후 제 2장 <Free: 틀에서 벗어나는 법>에서 어떤 위기에서도 침착함과 여유로움을 갖고 긍정적인 태도와 문제 접근 방식을 취하기 위해 감정,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방법과 함께 용기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준다. 이어서 제 3장 <Lift: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법>에서는 긍정적인 태도를 갖되 무조건 희망 가득한 꿈을 꾸기 보다는, 구체화된 목표를 설정하고 스스로가 지닌 옵션을 분석한 후 목표에 이르기 위한 수많은 방법을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제 4장 <Earn: 원하는 것을 얻는 구체적인 방법>에서는 질적, 양적으로 성취 목표를 계획하는 법과 함께 인내심을 갖고 지적, 사업적, 이윤창출적 측면에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해야 할 노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자신의 분야에서 기여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제 5장 < eXcel: 현재의 성공을 능가하는 법>에서는 목표를 향한 최고의 능력치를 이끌어 줄 초의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갖기를 강조하며 <에필로그>를 통해 본인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Flex의 힘과 힘을 얻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일깨우며 강의를 마친다.
 
 




 






 
 



얼마 전 오프라 윈프리의 입김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한 베스트 셀러와 그 아류작들. 그들이 외쳐댔던 "무조건 긍정의 힘"의 구호에 지칠대로 지쳐버린 내게 <플렉스>는 가능한 모든 위기 상황을 예측해 대처법을 세워 놓기를 거듭 강조하며 도입부터 마음을 사로 잡았다. 비관적인 상황이 다가오지 않도록, 그에 관련된 염려와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으며 긍정적인 사고와 기도를 하기 보다는 실제적 예와 함께 제시되는 <플렉스>의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플랜 B 법칙은 이 책이 비슷비슷한 자기계발서들과는 확실하게 차별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세계 최대의 석유 회사 가운데 하나인 로열 더치 셸 사는 .......(중략)..........다양한 문제 상황 혹은 위기 상황을 예측하여 600여 개의 가상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고, 그런 상황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본문 25p>
 
또한 저자는 예측 가능한 위기 상황, 목표, 스스로가 지닌 재능, 처지, 두려움, 초의식 등에 관해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을 넘어 직접 문자화해 적어 보기를 조언하면서 이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과 집고 넘어갈 점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책 사이에 당장 작가의 지침에 따를 수 있게끔 넓직한 빈 칸의 리스트까지 제공한다.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자신의 지침을 실천하는데 길라잡이를 보여주고 단순히 조언을 머리로만 읽어 나아가기 보다는 행동으로 바로 옮길 수 있게끔 도와주는 친절한 브라이언 트레이시에게서 유연한 물의 힘, 즉 플렉스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비행법에 수시로 비교하며 제시하는 유연한 힘, 플렉스의 힘을 얻기 위한 조건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부하고, 예측하고, 준비하고, 냉정함을 유지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를 두려워말고, 구체화하고, 몰입하고, 지속적으로 궤도를 수정하고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 이 간단하고도 어려운 조건은 결코 하루 아침에 갖추어 지지 않는다. 스스로가 조금씩, 하루하루 변화함으로서 현명하고 유연한 자신이 완성되어 갈 뿐이다.
 
목표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그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에 달려있다. <203p>
 
동안, S라인, 몸짱, 웰빙 라이프의 열풍 속에 신체의 건강함과 노화 억제를 위해 가꾸고 운동하고 음식물을 골라 섭취하는 현대인들.  이제는 신체뿐 아니라 <플렉스>와 함께 정신의 유연성을 위해서도 노력해보자. 그 노력의 끝에는 절대 꺾이지도, 부서지지도 않는 강인함이 보태져 플렉서블(유연)해진 몸과 마음으로  더 젊고, 건강하고, 멋지고, 성공에 한층 가까워진 근사한 모습의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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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기회를 알겠다
쑨싼바오 지음, 홍민경 옮김 / 내일아침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스스로도 꽤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던 지난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요즘의 나는 심적으로 참 고달프다. 물론 혹자는 이 정도로 무슨 그리 심한 엄살이냐 라고 하겠지만 과거 악운으로 꽉 막힌 상황을 경험해 보지 않은 탓인지 티끌만한 좌절이 태산처럼 느껴지는 나날이 계속되어 한숨이 그치질 않는다. 이런 나에게 매우 재미있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이제야 기회를 알겠다>… 이것이 기회다, 기회를 잡아라 등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 쓰일 법한 명령형 제목이 아닌 탄복의 외침인 것 같은 제목, <이제야 기회를 알겠다>. 평소 온갖 좋은 소리를 다 해 놓고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해 주는 척 하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신용하지 않던 나조차도 (물론 내가 처한 상황이 큰 몫을 했을 테지만) ‘이걸 읽으면 정말 깨달음이 생길까?’라는 호기심에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책의 골자는 간단하다. 기회는 어디에든 있다. 다만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찾을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이니, 항상 주변 정보에 촉각을 세우고, 인내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언제나 낙관적인 마음가짐을 가져라 이다. 사실 생각나는 것, 인상적인 점만 요약해서 그렇지 이 책에는 꼭 기회를 잡기 위해서가 아닌 인간사를 살아가기 위해 혹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갖추면 좋을 모든 조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처음 몇 장을 읽어 나갈 때에는 누구나 다 아는 얘기, 세상 좋은 얘기는 다 하는구나 싶었다.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하고 믿음이 가는 이유는 필자가 제시하는 기회를 얻기 위한 조건 혹은 방법을 뒷받침하기 위해 등장하는 수 백 가지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중에는 우리가 아는 장만옥, 나폴레옹, 카네기에서부터 전혀 알지 못하는 중화권의 유명인사들까지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제시되는 사례 중에는 기회를 잡아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그것을 놓쳐 실패한 사람도 있으니 무슨 옛날 이야기 혹은 이솝 우화를 보듯 책장이 술술 넘어 가는 재미를 준다.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을 만큼 성공한 사람들이 한때는 나와 같이 평이한 삶 속에서 좌절감을 맛보며 실패를 거듭했던 때도 있었지만 자신을 성장시키고 인내하며, 기회를 잡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한 덕분에 주어진 기회를 성공으로 연결시켰다는 이야기는 나이, 경제력, 성별 등의 조건에 의한 차별 때문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을 푸념했던 나를 따끔히 혼내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 책은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고 필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점은 반복되기에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즉, 어떤 부분에서 시작해도 무방하다. 언제, 어느 때든, 좌절하고 비관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책장에서 꺼내 아무 쪽이나 펴서 읽고 싶은 <이제야 기회를 알았다>는 책을 덮는 순간 내일이 기다려지는, 적극적으로 나를 변화시켜 보고픈, 희망 찬 마음이 들게 한다는 점만으로도 몇 개의 오자가 있다는 흠 따위는 잊게 하는, 꽤나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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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6
돌프 페르로엔 지음, 이옥용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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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쁘지만 차갑고 도도해 보이는 한 소녀의 모습이 눈에 띄는 일기장이 내 손에 쥐어졌다.



소녀의 이름은 마리아.



올해 열 네 살이 된 소녀는 진주 목걸이, 금으로 된 걸쇠가 달린 성경책, 향수, 핸드백, 그리고 아홉 살 남짓의 노예와 채찍 하나를 성대한 생일 파티 날에 선물로 받는다. 뚜껑 덮힌 커다란 은쟁반에 작은 노예가 있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란 나는 아랑곳 않고 마리아는 그저 채찍이 핸드백에 넣기엔 좀 크다는 것을 아쉬워할 뿐이다.



소녀는 제 나이에 맞게 매우 간결하고 단순한 문장으로 일기를 써 내려가지만 그 간략한 일기 안에는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 못한 주인들에 의해 하루하루 철저히 유린당하는 노예들의 인권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단지 열 네 살인 마리아가 노예들에 대해 취하는 못된 행동과 태도를 탓할 수는 없었다. 죄책감을 갖기엔 너무나 자연스럽고도 천연덕스럽게 주변에 만연한 악행이었기에 그녀의 눈에는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깨닫기 힘들었을 테다. 이렇게 그녀를 이해를 하면서도 나는 책의 마지막 장을 읽기 전에 수많은 아동용 만화나 영화에서처럼 주인공인 마리아가 그들을 내버려두세요. 어른들은 정말 나빠요!라며 못된 어른들을 향해 일침을 가해주길 원했지만 결국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저 내가 헐리우드식 결말과 디즈니식 만화 전개에 익숙해져서 실망하는 것이라고 자조할 뿐이었다.



단 하나의 일기도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일 내용은 없었지만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마리아의 순진무구하면서도 솔직한 태도였고 더욱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이 있다면 이 일기의 내용이 말도 안돼!라고 외칠 일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마리아가 살던 19세기가 너무나 먼 옛날로 느껴지는 2009년 현재, 수천 수만 가지의 인권 단체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엄연히 인종, 국적, 재산 정도, 힘의 강약에 의한 차별과 억압이 존재한다.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면 이러한 악행을 적어도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고 점차 그 악행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약 나흘 전 10~15분만에 완독한 책이었지만 그 묵직한 메시지에 대한 고찰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고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 자손들의 세대에는 이 책과 조금이라도 비슷한 현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는 작가의 말이 마냥 거짓말처럼 느껴졌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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