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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쎈 수학 2 (2019년 고3용) - 2009 개정 교육과정 고등 라이트 쎈 수학 (2018년)
홍범준.신사고수학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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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드디어 고등학교 입학!!!line_characters_in_love-17


 

중학교 성적이 좋은 편이었고(쑥스~) 특히 다들 어려워하는 수학이 저에게는 효자 과목이었던지라

어느정도 고등학교 공부에 자신이 있었죠.

 

BUT!!!!!!!


처음 개정 수학1 공부를 시작했을 때, 1단원 다항식을 끝냈을 때!

알고 말았습니다.

 

고1 수학...        이 아이...     line_characters_in_love-19  만만치 않다!!!!!!

 

 

 

개념서의 설명은 잘 이해가 되는데,

으로 유형을 다지는 과정은 왜 때문에 어려운거죠?!!

 

쎈은...정말 남자로 치면 완벽한 BAD BOY!

 

매력적이고 함께하고 싶고 분명 도움이 되는 친구는 맞는데..

정복하기 너무 어려운거죠~

 

왜. 선배들이 그토록 쎈을 여.러.번 풀어보아야 한다고 했는지 완전 이해했지요.

역시 당해야 정신차리는 타입.쿵!  line_characters_in_love-20

 

 

정말 쎈만 제대로 정복해도 고등학교 수학은 그냥  All Kill인 거죠!

 

1학기 수학 1 과정은..다행히 내신 등급은 좋았지만.

그 등급을 따기 위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중학교때는 시험 공부를 여유있게 했었는데.

고1 1학기 수학은 그야말로 허덕허덕 땀 찔찔 눈물 쭈욱~흘리며 했던거죠.

 

유달리 짧게 느껴지는 2학기!

정말 이번 학기에도 수학이 절 구석으로 몰아세운다면 완전 비뚤어지려고 마음 먹었던 그 때!!!!

 

중학교 내내 제 옆을 지켜주었던 우공비, 우공비Q, 쎈, 일품을 낳아주신 어머니, 신사고님께서~

쎈으로 가는 길을 조금 더 즐겁고 신나게 해주시려기 위해

적당한 난이도, 적당한 문제양을 갖춘 라이트쎈을 출시해주셨습니다. 큰 박수, 짝짝짝짝짝~~~~~ line_characters_in_love-7

 

 

 

 

 

출시와 함께 제 품안에 쏙~ 안긴 라이트쎈.(어디있었쪄!!!!! 어서와~~)

 

우선 표지부터!!!

 

 

 

느무느무 예뻐!!! 깔끔한 디자인, 세련된 감각!!! 정말 정말 예뻐요!!!

 

 

 

 



이 나이쯤 되면 눈 감고도 한다는 분책!

다들 분책 깨끗하게 하실 줄 알죠잉~!

 

설사 옆라인의 접착부분이 잘 떼어지지 않더라도

조신하게! 손톱으로 마구 박박 긁어주면 다시 깔끔해지죠잉!!!

 

 

 

 

 

 

아~~~ 너무 예뻐!!! 분책도 완벽하게 해냈어!!!!

역시 책상의 완성은 멋진 문제집이었어!!!! >0<

 

 

정답지의 첫 면을 살펴보니 ( 문제집을 풀기도 전에 정답지를! 그냥 살짝 보기만...)

 

 

 

 

서술형이 중요해지는 요즘, 서술형 답안의 단계별 배점을 제시해준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실제로 1학기때 다 맞았다고 생각한 서술형 문제에서 1점 감점을 받았던 추억이 있어

이런 배려가 감사히 여겨집니다.

 

라쎈 특강?? 이건 뭘까요???

 

 

 

 

 

예를 들어, 중학교때 배웠던,

 

이제 이만큼 컸으니 필요없이 뇌 용량을 차지하지 말라고


언제나 고마운 내 머리 속 지우개가 과감한 터치로 말끔히 지워버린 개념들을


다시 한 번 짚어주는, 보충 특강인거죠!!!

 

와우~!!!

 

독학으로 공부하는 친구들도 마음이 든든할 것 같습니다.

 

 

 

 

 

참고 사항도 보이시나요??

 

친절한 해설이 말투만 친절하고 갑.툭.튀 혹은 중간과정 삭제한 듯 단계를 뛰어넘을 듯한 인상을 받게 되면...

원래는 스스로의 머리카락을 터프한 악력을 자랑하며 발췌해 머리카락 인형을 만들어야하나..

 

신사고님은 어린 시절 탈모는 보기 않좋으니,

이렇게 참고 사항을 보고 깨달음을 얻으라 하십니다.. 눈에서 물이 흐르면 눈물일까요, 눈:물일까요?흑흑~~

 

 


 

더불어 [다른풀이]라고 하여,

여러가지 풀이법을 제시해,

 

가끔 풀이대로 풀지 않은 자신이 혹시 숨겨져 있던 수학 천재가 아닐까~라는 망상을 하지 않게 도와줍니다.ㅎㅎ

 

진실은,

다양한 사고방법, 풀이방법을 보고 문제를 다각화해서 보게 해주는 보너스 장치인거죠!!!

 

이제 본격적으로 본책을 살펴봅시다!

 

 

 

 

기본적인 문제로 워밍업 후 유형 문제로 내실을 다지고 마무리 문제로 최종 확인이 가능하다는 메세지!


 

 

수학이 쉬워지는 문제기본서! 뙇!!!!!!

제발!!!

 


 

문제는 느릿느릿 풀면서 정답은 빨리빨리 신속하게 알고 싶어하는 저같은 친구들을 위해

본책 맨 앞에 붙어있는 빠른 정답 찾기!

 

센스쟁이!! 우후훗!

 

 



 

 

 

 빠른 정답찾기는 우리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죠~

 

같은 줄을 반복해서 읽게 만드는 난독증 혹은 눈이 점점 몰려 사시에 되게 하는 간접 경험을 제공하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정신 차리는 행동을 반복하게 하여 목 스트레칭을 하게 해주는 친구죠.

 

하지만 신사고님은 공부에만 집중하라고 각 번호대 1번에 센스있는 표시를 해두셨으니!!!!!

 

앉아서는 천리, 서서는 만리를 보는 신사고입니다!

 

 

 

 


 

 구성 설명을 봅시다!

 

일단 수학이 쉽다는 푸른색 꿈을 꿀 수 있도록 푸른색 부분의 A 단계는 기본 마스터를,

 

정말 수학을 정복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 보이겠다는 생기를 얻을 수 있는 연두빛의 B 단계는 유형 마스터를,

 

넌 정말 수학을 잘하는구나~라며 자신을 사랑하게 해 줄 마무리단계인 유형 리뷰는 화려한 보랏빛입니다.

 



 

 

 

 

푸른색 꿈을 꿀 A 단계에서는 개념을 정리하고 개념과 연결된 기본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B단계에서는 B-. B0, B+, 3단계의 난이도로 구성된 유형을 연습합니다.

 

유형리뷰에는 B단계를 재구성한 문제들로 공부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최종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본책 구성 설명 바로 옆을 보니, 개개인의 수학 공부 타입을 알아 볼 수 있는 타입별 라이트쎈 사용법이 있네요.

 

언니의 패션 잡지 속 얼굴형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찾기때부터 느낀거지만...전 외계인, 쉬마?!

역시 언제나처럼 전 두 가지 타입을 섞어 놓은 것이네요.  

 

 

 

 

 

 

 

 

신사고님의 따뜻한 격려의 말씀에 힘입어

 

 

 

 

드디어 1단원 집합과 명제와 마주합니다.

 

정말 디자인 예쁘죠?!!!

 

 

 


 

A단계 부분! 문제를 풀 공간도 적당하고 문제양도 적당해서 힘이 납니다.

 

 

 

 

 

 

특히 A단계의 개념 설명 부분은 친절한 설명을 넘어 주요 개념 부분은 형광펜 효과를 주었기 때문에

 

우리의 필통속 진짜 형광펜은 닳아 없어질 기회를 잃고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참고, 예, 개념 노트 부분은 개념 설명만으로 이해가 부족할 수도 있는 부분을

말끔히 채워줍니다.

 

꼼꼼하고 우리의 마음을 그대로 스캔해버리는 신사고님!

자랑스러운 수학 점수라는 복채, 꼭 드리겠습니다!!!            line_characters_in_love-1 




 

 

 


 

 

 

 

각 페이지의 개념 설명을 번호를 갖고 있습니다.

B단계의 대표 문제들도 번호를 갖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개념과 유형을 찾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죠.

 

예를 들어 위의 05-3 개념은 B단계의 유형 07,08,09번과 연결되어 있다는 거죠.

진짜 확인해봅시다.

 

 

 

 


 

 

 

 확인 완료!!!

 

진짜 유형 07, 08번 옆에 개념 05-3이라고 써져 있죠???

 

즉 유형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땐, 유형 옆 개념 번호를 찾아 개념을 다시 한번 공부하고

돌아올 수 있는거죠!!!

 

신사고는 배려의 아이콘입니다.

 

 

 

 


 

 

 

마무리, 유형 리뷰!

 

 

 




 

 

 

잘 안 풀리는 문제는 정답지를 찾아 볼 때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이

문제가 있는 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적힌 정답 풀이집의 페이지를 펼치면 됩니다.

 

 

 

 

 

 

후반 부분에는 정신 없이 앞만 보며 달려온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도 던져줍니다.

 

감성 한 스푼, 감동 두 스푼입니다.

 

 

 


 

 

뒷 표지 보이시나요??

 

아무리 라이트쎈이라도, 친절한 해설이라도,

안 풀리는 문제를 접하면 머리가 좌우 앞뒤로 꽉 막혀 절대 안 풀립니다.

 

그때 씽 넘버를 입력하여 100문항 강좌를 무료로 들어서 해결하면 된다니...

 

정말 브라보!!!!   line_characters_in_love-15

 

 

 


 

 

100문항!!!!!! 뙇!!!


정말 최곱니다!!!!!







 

 

 

 

이제 본격적인 공부!!!!!

 

 


 

개정 세대라 무언가 변화가 많아, 과연 그 변화들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데!

 

라이트쎈의 출시만은 개정 세대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호사인 것 같습니다.

 

개념서와 쎈으로 곧바로 진입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되는 친구들을 위해

신사고가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젠틀한 라이트쎈은 유느님, 멋있지만 쉽지 않은 스타일인 쎈은 상속자의 이민호, 김우빈이고 할까요? 후훗!

 

 

line_characters_in_love-13

 

더불어 수학이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되는 친구들은 쎈 대신에 라이트쎈을 반복학습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알차고 젠틀한 라이트쎈!! 수학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꼭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다 함께 라이트쎈으로 워밍업하고 쎈으로 더더욱 확실하게 공부하여 대박 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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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사랑한다 세트 - 전3권
김이령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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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가 날 입양해 준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 효도 할 거예요!’. 어떤 헐리우드 스타가 자녀에게 입이 떡 벌어지는 선물을 했다는 기사를 읽고 누군가 올린 다소 철없는 댓글이 귀여워 웃음이 난다.




인맥도 하나의 능력으로 인정받는 요즘, 이름만 대면 ‘아!’라는 놀라움 섞인 감탄이 나오는 재력가나 스타가 아니더라도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과 친분을 맺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물며 21세기의 사정이 이러한데, 결코 모두가 평등할 수 없었던 옛 시대는 어떠했을까! 그저 못난 부모 만난 탓, 가문 탓을 하며 왠만해서는 신분, 재력, 명예면에서 비루한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수 없었던 시대에 막강한 힘이자 무기였을 권력가와의 인연의 끈! 여기 감히 얼굴 한 번 똑바로 쳐다봐서는 안 될 왕을 친구로 둔 인맥 종결자(?)들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부러움에 넋을 놓고 있기에는 만만치 않은 분량의 이야기! 서둘러 그들을 따라갈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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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아직은 왕자였던 무렵, 친구가 된 세 사람. '원’이라는 고려식 이름과 ‘이질부카’라는 몽골식 이름을 가진 고려의 혼혈 왕자, 맑고 정직하고 곧은 성품의 ‘’, 당차고 영리한 아가씨, ‘산’이 그들이다. 왕자는 물론이거니와 린과 산 또한 남부럽지 않은 집안 출신인 것도 모자라 세 사람 모두 아름다운 외모와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일 뿐 아니라 자신들과 달리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백성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가득한 사랑스러운 이들이다. 엄연한 신분차에도 진정한 친구로 다가서고자 하는 왕자를 믿고 따르는 린에게는 그를 왕좌에서 밀어내고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하는 형이 있고 산에게는 그녀를 린의 형과 결혼시켜 왕비가 되게 하려는 야심가인 아버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복잡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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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서로에 대한 정이 깊어질수록,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성성과 남성성의 구별이 뚜렷해질수록, 우정은 미묘한 사랑의 감정으로 변화하고 사랑은 서로를 소유하고픈 욕망을 낳고, 이는 곧 질투가 되어 그들의 관계가 뒤틀리고 운명의 실타래가 엉키기 시작한다. 이들의 운명만큼이나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나라 사정이 계략과 권모술수로 변화를 거듭하면서 원, 린, 산은 더 이상 한 곳을 바라보는 동반자일 수 없었고 누구보다도 그를 지켜주려고 하는 린과 산의 사랑이 배신으로 생각되었던 원은 애증의 감정에 휩싸려 그들에게만큼은 결코 보이고 싶지 않았던 왕자로서의, 왕으로서의 권력을 휘두른다. 권력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았던, 백성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왕이 되기를 포기한 듯한 원이 겨누는 그 어느 때보다 차갑고 날카로운 칼날의 끝에 선 린과 산, 그리고 칼을 겨누면서도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슬픔으로 가득 찬 원. 그들의 운명은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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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와 사극을 통해 옛 시대의 왕이라고 해서 아무런 인맥적 후원과 지원 없이 마음껏 정사를 펼칠 수 없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원하는 인재와 여인쯤은 얼마든지 옆에 둘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처음 ‘왕은 사랑한다.’라는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일 것이라고 멋대로 상상했다. 변수라면 사별이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한 헤어짐 정도를 생각했었건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복잡하고 어려운 왕의 사랑 이야기 속, 여기저기 마음 아프기로 작정한 사람들 마냥 사모하는 이의 등을 보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택하는 인물들, 그리고 독립적인 위치에 서지 못한 채 몽골의 눈치를 봐야 하는 나랏 사정. 무엇 하나 쉽게 풀리는 것이 없는 이야기와 함께 펼쳐지는 이국적인 고려와 몽골의 모습,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고려인들의 삶의 모습들이 잠시 잠깐의 한눈 팔 시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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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 주인공과 그들의 착한 주변 인물들은 물론, 평정심을 잃지 않는 냉철한 이도, 교활한 절대 악인으로만 느껴지던 이도 사랑 앞에서 무너져버리는 사랑 바보들만 등장하는 이야기. 하늘이 내린 신분의 왕이지만 그도 결국 사람이기에 사랑 앞에서 울고 웃는 이야기. 사랑하기에 함께 할 수 없기도, 나의 사랑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음을 알려주는 이야기. 사랑을 좀 더 포괄적인 의미로 확장해 함께 할 수도 있는 성숙한 이들을 보여주는 이야기. ‘왕은 사랑한다’가 섬세하게 그리고 있는 수많은 사랑의 감정이 깊은 여운과 더불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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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산, 린의 운명을 뒤쫒아 도달한 넓디 넓은 몽골의 사막에서 느껴지는 바람 냄새. 사랑 뿐 아니라 몽골과 고려 사이에서, 왕과 가문의 이득 사이에서, 야망과 여자로서의 사회적 성차별 사이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들이 마침내 모든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듯한 그 사막 바람 냄새가 잊혀지지 않는, 안타깝지만 신비롭고, 처연하지만 아름다웠던 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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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왕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해도 좋다. 혹은 그리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는 고려라는 배경에 이끌려도 좋다. 어떤 식의 시작이든 '왕은 사랑한다' 속, 고려와 몽골을 쉼 없이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 긴 여정이 제공할 이국적인 매력에서 헤어나오기는 그리 쉽지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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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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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을 몇 가닥 뽑아 '후~' 불어 만든 여러 명의 또 다른 자신들과 악당을 물리치는 손오공을 보며 부러워했던 분신의 편리함, 어릴 적 <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의 에피소드 중, 한 도령이 어른의 말을 무시하고 함부로 버린 손, 발톱을 먹은 쥐가 그의 나쁜 분신이 되어 악행을 저지른다는 이야기가 준 공포심,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백금발 복제인간의 죽음에 엉엉 울며 느꼈던 연민의 기억들... 어린 시절 이 속에서 느꼈던 '만들어진' 또 다른 나에 대한 실용성, 두려움, 존엄성 사이에서의 혼란이 최근 이탈리아인 부부가 사고로 잃은 열 살 딸을 복제하려 한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 다시금 떠올랐고 그로부터 며칠 뒤, 우연처럼 복제를 소재로 했다는 이 책, <나를 보내지 마>를 만나게 되었다.

 

 

<가즈오 이시구로>. 이 일본 이름을 가진 (일본인)작가가 영문 소설가였다니! 민음사 모던 클래식 리스트에서 그의 이름을 보았을 때 '왜 일본 소설이 꼈지? 한국 소설은?!'이라며 푸념했던 것이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남아있는 나날>의 원작 소설을 쓴 장본인이라는 사실은 놀라움과 함께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특별한 극적인 장치 하나 없이 심적 긴장감에 나를 수없이 쥐락펴락 했던 그 영화가 단순히 배우와 감독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원작자의 펜 끝에서 기인한 것인지, 영화의 원작 소설은 아니었지만 그의 또 하나의 화제작인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 기쁘고 설레였다.

 

 





 

 

 

간병인인 캐시가 과거로의 회상을 시작한다. 영국 헤일셤의 기숙 학교에서 자란 캐시. 친구들과 운동장을 뛰어 다니고, 음악도 듣고, 매우 중요하게 생각 되는 시와 그림을 위한 창작 활동도 하고, 그 활동으로 얻은 토큰으로 필요한 물건도 구매하지만 이 모든 일은 기숙 학교의 담장 안에서만 이루어질 뿐이다. 그러나 이 곳의 아이들은 아무도 담장을 넘으려 하지도, 자신들에 대한 물음도 하지 않는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스스로의 존재의 이유와 학교의 역할을 구체화 하기 위해 캐시와 그녀의 특별한 친구인 토미, 루시는 추론와 토론을 계속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마침내 학교를 떠나 세상으로 나왔지만, 이는 그들이 해야 할 일, 맡아야 할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다. 딱 한 번, 주어진 삶 중 잠시 잠깐의 변화 혹은 욕심를 위해 노력해 보지만 모든 것은 제자리에 머물고, 감정을 정리하고 있어야 할 곳으로 차를 타고 돌아가며 캐시는 이야기를 멈춘다.

 

 





 

 

 

 

복제 인간이 출현하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블록 버스터에 너무 익숙해졌는지, 이 소설에서 미래적인 요소를 하나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 당황스러웠다. 복제라는 단어를 제외하고는(그나마 자주 등장하지도 않는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인물, 배경, 환경. 특별한 반전도, 드라마틱한 장치도 없는 캐시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후반부에 이를수록, <복제인간의 존엄성>이라는 주제에 더욱 가까워질수록, 슬픔의 무게를 더해간다.

 

 

 

헤일셤 기숙학교에서 창의력을 보여주지 못함을 만회하기 위한 토미의 절박한 그림 그리기가, 루시가 힘을 불어 넣어 준 토미와 캐시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을 때 들었던 좌절감. 이 좌절감이 영화 <남아있는 나날>에서 캔튼(엠마 톰슨)과 스티븐스(앤서니 홉킨스)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과 꼭 닮아 있다는 사실이 <가즈오 이시구로> 특유의 냄새를 맡은 것 같아 기분 좋으면서도, 이야기 속 인물들을 운명의 굴레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만드는 그가 얄밉기만 했다. <나를 보내지 마>는 인물들이 울며 내뱉는 대사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절제된 감정, 서로의 숨소리만 들릴 것 같은 분위기, 존재의 이유에 비해 너무나 평범하고 침착한 인물들이였기에 가시지 않는 이 묵직한 슬픔과 여운을 준 것이라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현재 동물 복제의 성공으로 기술적, 이론적으로는 인간 복제 또한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와 논란으로 그 실험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어쩌면 영영 허용되지 않을 수도, 실험이 성공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이미 복제 인간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이야기 되는 이 책을 읽고 그들의 존엄성에 대해 논하는 것은 쓸데없거나, 때 이른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복제>와 무관하다 해도 처음엔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인공수정이 일반화되고, 존엄사 또한 인정해 가는 사회 분위기가 이 책이 주는 메세지를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게 만든다. 정답도, 결론도 나지 않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나를 보내지 마>.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캐시, 루시, 토미 그리고 이 슬픈 여운을 쉽사리 떠나 보낼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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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자가 원하는 그녀
마리 폴레오 지음, 조성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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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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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즈음, 모든 대한민국 남성들의 사랑을 받는 여자 스타가 탄생했다. 그 이름은 바로 전지현. 천하절색의 미녀도 남성들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기 마련인데 긴 생머리에 길쭉한 몸매, 청순한 얼굴로 섹시한 테크노 댄스를 멋지게 추는 그녀에 대한 남성들의 사랑은 그야말로 절대적이었다. 하물며 여자들도 반할 만한 전지현의 인기도 주춤해졌건만, 우리에게 모든 남자가 원하는 여자가 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책의 출간 소식이 들렸다.

 

 

모든 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법

 

연애가 절실하지도, 연애에 모든 것을 거는 타입도 아닌 나조차도 <Make every man want you>의 제목을 보는 순간 도대체 무슨 근거와 비법이 있기에 이런 제목을..?’이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막연하게 자신감을 되찾아 당당하게 행동하고 이런이런 옷과 메이크업을 시도해 보십시오 라는 식의, 결국은 스타일링 가이드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범한 나를 까다롭디 까다로운 남성들이 원해 마지않는 매력녀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선언하는 이 책과의 만남은 수많은 궁금증과 함께 시작되었다.

 

 

매력녀가 되기 위한 친절한 강좌가 시작되다.

 

저자는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자신을 먼저 살피기를 권하며 남성들이 진저리치는 습관들(chapter 1)에 대해 알려준다. 너무나 사실적이고 백 퍼센트 수긍이 가는 나쁜 습관에 대다수 해당됨을 느끼며 어깨가 점점 쳐져 갈 때쯤, 스스로를 더 잘 알게 되었으니 더 잘 행동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매력녀가 되기 위한 인기관리 수칙(chapter 2)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수칙을 익혀 매력을 갈고 닦으며 거기에 튼튼한 근육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실전에 뛰어들기에 앞서 기존의 잘못된 연애 정보를 버리기를 권유하며 올바른 연애의 진실(chapter 3)을 알려준 후 실전에서 남자를 사로잡기 위해 사용할 수 있을 여덟가지 애티튜드(chapter 4)를 가르쳐 주는 것으로 강좌를 마친다.

 

 

쉽고 간단하고 현실적인 조언

 

공감이 가고 때로는 웃음이 나는 매력녀가 되기 위한 조언은 짤막짤막하게 구성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부자연스럽게 불안해하지도, 절박해하지도, 스스로를 혹은 남은 비난하지도 말고,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그리고 연애 상대를 바라보고,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인다면 인생이 즐거워지고, 거기서 얻어지는 여유와 편안함으로 숨겨져 있던 매력이 발산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자신감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며 당당한 여성만이 모든 것을 쟁취할 수 있음을 말하는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이 책은 마치 여자들의 숨겨져 있는 심리까지 잘 담은 한 권의 칙 릿을 읽듯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유익하고 유쾌한 조언집이다.

 

 

남자에게만? No, 모두에게 매력적인 그녀.

 

<Make every man want you>의 저자의 조언은 제목 그대로 ‘Man=남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모든 ‘Man=인간, 사람에게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일 수 있는 비법이라고 생각한다. 꼭 연애 비법이 궁금하지 않더라도, 인간관계와 개개인의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이 날로 대두되는 현대 사회에서 모두가 만나고 싶어하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여성이 되기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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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주의보
엠마 마젠타 글.그림, 김경주 옮김 / 써네스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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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 누구누구 사이, 핑크빛 교류! . 자극적인 연예 기사 제목에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다. 사랑, 연애, 교제라는 말을 대신하는 분홍빛. 하늘은 파란색, 햇님은 노란색으로 표현하는, 판에 박힌 색칠 공부법을 반대하는 사람일지라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분홍 이외의 색으로 떠올리기는 힘들 것이다. 사랑이라는 주제, <분홍주의보>라는 제목만으로도 충분치 않았는지 표지 또한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인 책 한 권. 마치 손을 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분홍색으로 변하게 만들어 버릴 것 같은 이 책은 어떤 사랑 이야기를 들려 줄까?.


 

 

 





 

 

 

 

깜찍한 그림과 글을 담아 <분홍주의보>를 만들어낸 작가, 엠마 마젠타. 재치와 장난기, 창의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하드커버 뒤 그녀의 사진, 그리고 최고의 삽화가상까지 받았지만 한 서점의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소개글이 이 책의 범상치 않은 기운을 더한다. 거기에 젊은 시인 김경주가 번역을 맡았다고 하니, <분홍주의보>는 외면적으로 사랑이라는 테마에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을 가진 셈이다. 분홍빛 사랑 이야기, 귀여운 그림, 시인의 섬세한 감성. 이 책을 향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내 소녀적 감수성을 간지럽힌다.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녀, 발렌타인. 그녀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사랑을 시작하면서 마음이 복잡해지고, 꿈 속에서 말을 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안해 하기도 하고, 고백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그 사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금새 지나가버린다. 꿈꾸는 듯 아이같은 이야기로 마음을 표현하다가, 어느새 훌쩍 자라 짐짓 어른스러운 말투로 사랑을 이야기하는 발렌타인. 사랑을 통해 하루하루 성장한 그녀는 가만히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곧 온 몸이 분홍으로 서서히 물드는 <분홍주의보>의 행복을 알게 되었다.


 

 





 

 

순식간에 읽어버린 <분홍주의보>.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글자들을 읽었음을 뜻한다. 빨간색, 초록색, 검은색, 단 세 가지 색으로 그려내는 사랑스러운 그림에 더해진 짧막한 줄거리가 동화같은 느낌을 주지만 자꾸만 되돌려 읽게 되는 이야기. 알 듯 모를 듯, 알쏭달쏭 애매한 말들로 풀어낸 발렌타인의 마음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반복해 곱씹을수록 소녀의 마음이 점점 더 선명하게 전해진다.

 

 

어느 누구에겐들 사랑이 쉽겠는가? 꼬마 소녀 발렌타인이 털어 놓는 마음 속에는 수많는 망설임, 두려움, 의문 등 사랑함으로서 얻어지는 감정들이 꼭꼭 눌러 담겨져 있다. 더군다나 발렌타인은 말을 할 수 없지 않은가! 이 점이 자꾸만 소녀를 걱정하게 하지만, 결국 한 사람의 세상 속에, 한 사람의 눈 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사랑에는 말이 필요하지 않음을 배우게 된다.

 

       말을 하지 않아도 돼....신은 말이 필요했다면 우리에게 눈동자를 주지 않았을 거야...<본문 중>

 

 

사계절이 지나고 사랑은 발렌타인의 세상을 보는 시각에도, 살아가는 태도에도 변화를 준다.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던 높고 추운 계곡에도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을 것이라 짐작하게 되고, 꿈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존재하던 침대를 달래주기도 하며, 물고기와 하늘과 뱃사람에게 가만히 빛을 비추어 주는 등대를 보며 가만히 곁이 되어주는, 등대의 빛깔이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물들어가는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망설임을 넘어 따뜻하게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과 받는 것을 넘어 마음 주는 법을 배운 발렌타인은 분홍이 되었고 그런 소녀의 행복에 살며시 미소를 머금게 된다.

 

 





 

 

 

 

상상력 넘치는 표현법으로 그 어떤 장편의 글들 못지 않은 진지하고 철학적인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작가, 엠마 마젠타의 때묻지 않은 감수성은 역시나 특별했다. 어른의 풍부한 경험으로 넓어진 사고, 거기에 동심을 잃지 않은 작가가 얄미울 정도로 부러워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에 철 지난 3월의 추위와 눈송이에 뾰로퉁해진 내 마음에도 따스함이 스며들었다. 

 

<분홍주의보>가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밀려오는 것이라면, 피하거나 주의하는 대신 더 진하고 깊은 분홍빛으로 스스로를 물들여 보자. 푸른 수염의 고래와 새들이 반기는 꿈과 가만히 서로를 지키는 사랑의 깨달음이 주는 달콤하고 따스한 행복감을 통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분홍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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