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기회를 알겠다
쑨싼바오 지음, 홍민경 옮김 / 내일아침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스스로도 꽤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던 지난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요즘의 나는 심적으로 참 고달프다. 물론 혹자는 이 정도로 무슨 그리 심한 엄살이냐 라고 하겠지만 과거 악운으로 꽉 막힌 상황을 경험해 보지 않은 탓인지 티끌만한 좌절이 태산처럼 느껴지는 나날이 계속되어 한숨이 그치질 않는다. 이런 나에게 매우 재미있는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이제야 기회를 알겠다>… 이것이 기회다, 기회를 잡아라 등 대부분의 자기계발서에 쓰일 법한 명령형 제목이 아닌 탄복의 외침인 것 같은 제목, <이제야 기회를 알겠다>. 평소 온갖 좋은 소리를 다 해 놓고 무슨 대단한 이야기를 해 주는 척 하는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신용하지 않던 나조차도 (물론 내가 처한 상황이 큰 몫을 했을 테지만) ‘이걸 읽으면 정말 깨달음이 생길까?’라는 호기심에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책의 골자는 간단하다. 기회는 어디에든 있다. 다만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찾을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이니, 항상 주변 정보에 촉각을 세우고, 인내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언제나 낙관적인 마음가짐을 가져라 이다. 사실 생각나는 것, 인상적인 점만 요약해서 그렇지 이 책에는 꼭 기회를 잡기 위해서가 아닌 인간사를 살아가기 위해 혹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갖추면 좋을 모든 조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처음 몇 장을 읽어 나갈 때에는 누구나 다 아는 얘기, 세상 좋은 얘기는 다 하는구나 싶었다.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하고 믿음이 가는 이유는 필자가 제시하는 기회를 얻기 위한 조건 혹은 방법을 뒷받침하기 위해 등장하는 수 백 가지의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중에는 우리가 아는 장만옥, 나폴레옹, 카네기에서부터 전혀 알지 못하는 중화권의 유명인사들까지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제시되는 사례 중에는 기회를 잡아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그것을 놓쳐 실패한 사람도 있으니 무슨 옛날 이야기 혹은 이솝 우화를 보듯 책장이 술술 넘어 가는 재미를 준다.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을 만큼 성공한 사람들이 한때는 나와 같이 평이한 삶 속에서 좌절감을 맛보며 실패를 거듭했던 때도 있었지만 자신을 성장시키고 인내하며, 기회를 잡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한 덕분에 주어진 기회를 성공으로 연결시켰다는 이야기는 나이, 경제력, 성별 등의 조건에 의한 차별 때문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음을 푸념했던 나를 따끔히 혼내는 기분까지 들었다.

이 책은 짤막짤막한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고 필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점은 반복되기에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즉, 어떤 부분에서 시작해도 무방하다. 언제, 어느 때든, 좌절하고 비관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책장에서 꺼내 아무 쪽이나 펴서 읽고 싶은 <이제야 기회를 알았다>는 책을 덮는 순간 내일이 기다려지는, 적극적으로 나를 변화시켜 보고픈, 희망 찬 마음이 들게 한다는 점만으로도 몇 개의 오자가 있다는 흠 따위는 잊게 하는, 꽤나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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