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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땅 그림책 컬렉션 알범나땅 세트 - 전10권 ㅣ 나땅 그림책 컬렉션 알범나땅
마르크 부타방 외 14명 글 / 삼성출판사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예쁜 창작 그림책 알범나땅 시리즈 중에서 3권을 만나보았다
알범나땅은 130년 전통의 프랑스대표 어린이 출판사에서 만든 그림책 컬렉션이다
호준이와 그림책을 매일 만나고, 매달 새로운 그림책도 구입해서 보는데
이렇게 색이 이쁘고, 그림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그림책이라니!
릴리의 세계여행
호준이가 '미아 책'이라고 애칭도 지어준 책이다
릴리와 친구들이 아기고양이 미아를 찾아다니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려냈다
여러 장소와 물건, 동물 등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 '놀이'라고 표현하고 싶을정도로
즐겁게 책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미아를 찾으러 정글로 간 친구들-
페이지마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카멜레온도 찾고 원숭이도 찾아야하고
미아는 어디에 있나 둘러보고 책의 부탁도 들어줘야 한다
'코코넛 네 개를 찾아 바구니에 넣어 줄래요?' 그러면 하나~둘~세면서 코코넛을 찾는다
단순히 읽어내려가는게 아니라, 읽으면서 찾아보고 이야기하며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뒷배경의 밝은 연두색과 정글의 어두운 쑥색..여러 녹색이 잘 어울린다
이번엔 친구들이 바다로 갔다
아이들이 책에서 자주 접하는 바다-
호준이는 다큐를 좋아해서 TV에서도 바다와 바다에 사는 생물들을 많이 보았다
이번 여름 휴가 때에는 호준이에게 첫바다를 경험 시켜주려 한다
책에서 처럼 상어를 만나고 해파리와 이야기하고 물고기 떼를 볼 순 없겠지만
파랗고 넓은 바다가 호준이게 예쁘게 기억되기를 바란다
바다페이지에서도 귀여운 해마와 미아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일본이라고 알려주지 않아도 도쿄를 알수있게 아기자기하게 잘 그렸다
개인적으로 장난감 브랜드 드제코의 느낌을 좋아하는데 그림을 그린 작가 페기님은
드제코와 협업하고 귀엽고 민속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는 분이라고 한다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고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역시 직접 보고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직접 가보고 그 곳의 '느낌'을 살려주는것.. 그래서 독자는 그 느낌을 그대로 전해 받는다
여기저기 숨어 있는 친구들을 찾고 자동차를 따라 이리저리 가보며
재미있게 경험한 페이지였다
나는 호준이와 이 책을 보며 '월리를 찾아라'라는 어릴 때 봤던 책을 떠올렸다
복잡한 그림 가운데에 진짜 월리를 찾으며 재미있게 봤던 기억.
단순히 찾는 책은 아니지만 호준이가 미아와 여러가지를 찾으며 책에 빠져 들었다
자기전에도 꼭 미아를 찾으러 가는 호준이-
페이지마다 마다가스카르,러시아,인도 등 여러장소가 나오는데
그 장소의 특징을 그림으로 잘 나타내주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아빠와 보낸 이상한 하루
새로운 책이 생기면 항상 내가 먼저 읽어보고 어떤 책인지 파악한 후에
어떻게 읽어주면 좋을까.. 어떤 부분을 호준이는 좋아할까.. 생각해보고 읽어준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만 보고는 아빠랑 어떤 하루였을지 궁금했고,
그 설레임을 호준이와 함께하고 싶어서 먼저 읽지 않고 같이 보았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학교와 급식과 친구들 모두 지겹다고 말하는 아들과
집에 가서 작은 방을 칠해야하는데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아빠.
아빠가 아들 학교 등교길을 함께 하는 장면으로 시작 된다
그리고 둘의 '일탈'이 그려진다
이런 내용의 그림책이나 소설책이 분명 있겠지만
나는 그림책으로 처음 접해 보았고 왠지 그들의 하루가 궁금해서 자꾸 따라가게된다
학교를 가야하고 아빠도 오늘 일을 해야 했지만
하루쯤 뒤로하고 마음껏 즐기는 둘을 응원하게 되었다
이 책의 모든 그림이 맘에 들지만, 길을 걸으며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는 모습이 아름답다
주말에는 일부러 아빠와 시간 보내라고 미술도 둘이 가고 둘이서 노는 시간이 많다
아빠와 호준이 둘이 있을 때에도 이런 모습일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둘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마치 명화 같은 페이지-
사람이 많지 않은 월요일 아침 동물원 나들이를 하고, 스포츠용품점에 가서 이것저것 다 신어보고
공원에서 마음껏 운동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그렇게 테오는 아빠와 자유로운 하루를 보낸다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아들에게 지겨운것들이 나아졌기를 바라면서 사랑한다는 편지와
선생님께 아이가 결석을 해서 죄송하다는편지를 전한다
동화책을 읽으며 울컥해서 두번째로 끝을 제대로 못읽은 책.
이유는 모르겠지만 잔잔한 감동이 날 울렸던것 같다
호준이도 이 책을 보면서 아빠와의 많은 추억을 떠올리기를 바란다
이 책은 호준이 책이지만, 나도 오래 변함없이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뽀뽀인형
겉표지만 보아도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책
아이들의 애착 인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호준이도 애착 이불과 아끼는 인형친구들이 있어서 공감하기 좋았다
유치원에 인형 선반이 있고 아침에 인형을 가지고 와서 뽀뽀를 하고 올려놓는다
아이들이 각자 다른 인형을 가져와서 뽀뽀하고 선반에 올려놓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귀엽다
글이 좀 있는 편이지만 인형들의 대화내용이라 지루하지 않다
인형들이 모여 서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애니매이션 '토이 스토리'가 생각나는 책이다 사람들이 없을 때 모여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이야기 하고..
실제로는 없는 일이 겠지만 아이들의 상상속에서는 충분히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다
가끔 인형과 대화하는 호준이를 보며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것을 느끼기도 한다
"뽀뽀 인형을 잃어버리는 건 열이 40도 넘게 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일이라고!"
책 내용 중 한 부분- 정말이다 아이들은 정말 그렇다
호준이의 애착이불을 세탁하기 위해선 허락을 받고 채 마르기도 전에 주는 경우가 많으니까
인형들과 함께 목욕하는 아이의 행복한 모습-
나만 사랑받고 싶다는 인형들의 대화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4살 호준이도 언제까지 인형을 이뻐하고 애착 이불을 안고 잘지 모르겠지만
호준이 친구들도 같이 아껴주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처음에는 인형들의 이름이 낯설었는데 몇번 읽으니 호준이가 인형들의 이름을 외워서 부른다
호준이와 나와 여러 인형들과 함께 둘러앉아 책을 본듯한 느낌이다
선물하고 싶은 책, 창작그림책 알범나땅
만나서 행복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