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아버지를 부탁해
김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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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다섯이지만 모두가 공평하게 일을 나누고, 똑같이 마음을 나누는 건 아니었다.형제들도 아버지를 걱정했겠지만 나와는 우선순위가 달랐다.손 여사 역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서운함과 미움이 교차하는 가운데도 나는 마음을 다해 아버지를 챙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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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낭비들은 병원을 오가는 동안 수없이 목격된다.없던 치료가 기록되고, 하지 않은 처치가 더해지고, 쓰이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보호자가 먼저 고지를 해두더라도 개의치 않고 무조건 해버린다.
한방 치료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양병원에서는 마지막까지 침과 부황 치료를 넣어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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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와 같응 위 세대를 더 젊은 세대에게 부탁하는 마음을 담아내고 싶었다.돌봄 현장에서의 노인 혐오와 인간 존엄이 배제된 구조를 보다 현실적인 차원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들여다보길 바라는 간절함을 공유하고 싶었다. 아주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우리 세대의 보편적이며 구체적인 기록일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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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를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엔 아버지 버전이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70대 아버지의 병간호,돌봄의 이야기였다.
다른 가족들의 외면, 돌봄의 어려움, 시스템 문제로 인한 고통스러움, 삶과 죽음 가족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답답했다가 웃었다가 먹먹했다가 화가 났다가 결국 울려버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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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책의 말미에서는 병간호가 끝났음을...그래서 책이 나오는데 오래 걸렸음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랬기에 에필로그에서 작가가 쓴"나는 아버지의 삶에 더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나를 만나면 여전히 내 손을 잡고,내 눈을 마주하며,당신의 생존을 생생히 밝히고 있으니 말이다."
이 문장에 나는 그 마음이 부끄럽고 죄송하고 민망해 눈물이 차올랐다.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은 모두에게 확실한 미래다.
좀 더 정교한 시스템이, 존중이, 권리가 살아 있는 세상이 되어가면 좋겠다. 그게 보편적인 삶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갈 때마다 느꼈던 묘한 목소리 톤이 많이 떠올랐다.
병원에서 검사 주사를 잘 못 놨어도 사과하지 않고 충분한 설명도 없는 일을 겪기도 했다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여러가지 지금의 우리나라 상태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점에서 아주 훌륭한 에세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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