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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살리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들 - 흙에서 발견한 경이롭고 역동적인 생명이야기
제임스 B. 나르디 지음, 노승영 옮김 / 상상의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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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한글의 묘미를 살려낸 번역의 손길이 느껴지는 책 제목이다. 영어의 원제목 "Life in the Soil". 밋밋하게 "흙속의 생명들"로 직역할 수도 있었는데, 이 책의 제목은 "흙을 살리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들"이다. 참 아름다운 번역이다. 

영어 단어의 의미를 이루는 "life, soil, in"을 "생명들, 흙, (자연)의"로 살려놓고 우리말의 의미를 연결시키는 형용어구를 넣었다. 게다가 형용어구는 주요 의미어와 색의 차이를 주어 글자의 묘미를 살린 재치, 참 아름답다. 그림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배치, 한글만이 가능한 것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때론 우리말이 짧은 외국어를 수려하게 살리는 언어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우리말을 영어로 만들기 위해서 말이 길어지기도 할 수 밖에 없지만 말의 맛을 살리는 것은 참 어렵고 즐거운 노동인 것 같다. 

책표지의 그림이 이미지로 배경을 이루는데 한글의 번역속에 그 모습이 그려져 보이는 듯하다. 한글, 나는 이 아름다운 문자를 사랑한다. 문자이면서 소리이고 그림인 문자.

그리고 책을 펼쳐 읽다보면 흙이라는 생태계 속에 살고 있는 생명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을 만드는데 아주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흙은 단순히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그 속의 생명들이 함께 만드는 상호관계의 망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이 책은 흙속의 미생물, 식물, 무기물, 자연의 물리적 조건들... 등등 흙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생태계의 여러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사람도 흙을 떠나서 결코 살 수 없으며, 흙과 더불어 사는 생태적 지혜가 이 시대의 우리가 갖추어야 할 미덕임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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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살리는 자연의 위대한 생명들 - 흙에서 발견한 경이롭고 역동적인 생명이야기
제임스 B. 나르디 지음, 노승영 옮김 / 상상의숲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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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한글의 묘미를 살려낸 번역의 손길이 느껴지는 책 제목이다. 영어의 원제목 ˝Life in the Soil˝. 밋밋하게 ˝흙속의 생명들˝로 직역할 수도 있었는데, 이 책의 제목은 ˝흙을 살리는 자연을 위대한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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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국가 일본- 미국의 품에서 욕망하는 지역패권
개번 맥코맥 지음, 이기호 외 옮김 / 창비 / 2008년 9월
18,000원 → 17,100원(5%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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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배반한 역사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4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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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류도감
민패류박물관 지음 / 한글(서정락) / 2004년 4월
120,000원 → 120,000원(0%할인) / 마일리지 6,000원(5% 적립)
2008년 05월 2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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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세계 (합본)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장영은 옮김 / 현암사 / 199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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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권유로 언젠가는 읽을 것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겨울에서야 <소피의 세계>를 펼쳐 들게 되었다. 펼쳐든 순간 소설 속 소피처럼 나는 책 속에 빠져들었다. 때로는 책 바깥에서 소피를 지켜보며, 때로는 소설 속 소피의 입장이 되어 크녹스 선생이 보낸 문제를 함께 풀어보기도 하며 나는 소피와 함께 철학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소피의 세계>는 나에게 서양철학사에 대한 초급자용 혹은 중급자용 교과서도 아니었고, 서양철학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지침서도 아니었다. <소피의 세계>는 나에게 '철학하기'의 즐거움을 보여주었다. '철학하기'가 단순히 철학의 상아탑 안에서 가르쳐지는 진리찾기의 문제가 아니라, 변화하는 삶을 이해하고 변화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들에게 필요한 하나의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한 소녀에게서 새삼 깨달았다.

분명 철학은 어려운 말들을 주고받으며 노는 말장난에 그치지 않는다. 또한 절대적인 삶의 진리를 우리들에게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철학의 수수께끼는 우리 존재가 겪는 정신적 혹은 신체적 혼란과 불안, 고통, 욕망을 비롯한 다양한 삶의 수수께끼들을 풀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이 수수께끼는 크녹스 선생과 소피가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는 '철학하기'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소피가 자신의 존재가 마주해야 하는 소설 속 결말의 운명을 찾아 용감히 나서듯이 <소피의 세계>의 '철학하기'는 운명에 대한 사랑을 가르친다. 주어진 운명에 체념하자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것은 자신이 찾아 나서는 여정에서 부딪히고, 감각하고, 느끼고, 깨닫고, 생각하는 과정들이 엮어내는 아름다운 선물과 같다는 것을 소피는 보여준다.

올 겨울은 그래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으로 주변세계를,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었다. 작년 겨울 선배의 책장 한 켠을 채우던 세 권의 <소피의 세계>를 빌려 볼 수도 있었는데, 굳이 내가 읽고 싶을 때 찾아보겠다며 하루 하루 미루었던 기다림이 마침내 채워져 행복하다. 그리고 이제 내 책장 한 켠을 채우고 있는 한 권으로 만들어진 <소피의 세계>가 또 어떤 이의 책장에서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가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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