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엄마들 - 인문학 초보 주부들을 위한 공부 길잡이
김혜은.홍미영.강은미 지음 / 유유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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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을 받아보고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다.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

이거 생각보다 중요하다

여자손 기준으로 한손으로 들고 넘겨가며 볼 수 있는 책이 거의 없다.

그리고 재생지 사용에 가볍다.

가뜩이나 엄마들의 가방은 엄마짐에 아이의 자질구레한 짐까지 더해져 번잡하고 무거워지는데

거기다 책까지 꼭 한권 구겨넣는 나에겐 이 가벼움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종이도 볼펜으로 줄 잘 그어지는 재질....(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부담없이 줄 쭉쭉 그어가며 메모해가며 행여나 놓친곳 있을세라 곱씹어가며 읽었다.

 

 책을 읽다보니 문득 학창시절이 그리워졌다. 놓았던 공부의 끈을 잇기위해 대학원 진학을 고민했다. 만만치 않은 비용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는 무엇을 전공할지 아예 감이 없다는 거였다. .............전공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막연하게 계속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 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이 부분을 읽고 내이야긴가? 라고 메모해 놓았다.

진짜 지금의 딱 내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더 몰입해 읽기 시작했다.

 내가 찾는 답이 있을 것같아서.

내가 맞는 맞춤형답을 제시해 주진 않았지만

평소에 생각만해오며 그래도 되나 싶었던 사례가 거기있었다.

무엇이 되기위한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해 더 잘살기 위해 하는 공부. 아 좋다.

 

책은 꼭꼭 씹어먹어야 하고 (실제로 씹어먹는다는게 아닌건 아시죠?)

많이 보는 것보다 깊이보는게 중요하다는 것. 이건 여덟단어와도 통하는 부분.

 

엄마가 공부하면 아이도 남편도 바뀌고 그럼 가정이 바뀌고 가정이 바뀌니 사회도 바뀔거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와, 내가 대단한 사람이구나. ㅎㅎ

그리고 엄마에겐 삶이 독서보다 먼저라는 것.

아 찔린다. 맨날 내책 본다고 애 혼자 놀게 놔두기도 했었는데;;

 

저자의 생각을 비판하며 생각하고 읽을것.

나도 어느순간부터인가 책 읽는 다는 사실에 취해서 권수 채우려고 읽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어쩜 이렇게 내가하고 있는 고민을 조목조목 짚어주시는지.

책읽고 공부하려고 생활환경을 바꾸고....정리하고 비워내어 새로운 것을 들이지 않아야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그간 수없이 봐온 자기계발서와 살림법 책들.... 에 나와있는

설들의 총론이 아닌가 싶을 만큼 딱딱 핵심만 일목요연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난 벌써 좋았다는 말 한마디 하려고 말이 이렇게 길어졌는데.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남들 눈에 좋게 보이는 대로 살려고 애쓰던 지난날보다 지금의 내가 좋다.

 

이 문장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내가 했던 말인것 같다.

누가 이렇게 내마음을 허락도 안받고 책으로 내셨는지. ㅎㅎ

사실 정확히는 이렇게 내마음을 정리해 주어서 감사한기분. ^^

 

인문학 공동체에 모여 공부하다 자연스럽게 책까지 내게된 이 엄마들 처럼

나도 자연스럽게 책이 나의 길을 안내해주기를.

고맙다. 그래도 된다고 힘을 실어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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