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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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아이 책장에 넣을지 내 책장에 넣을지 한참을 고민했다.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겠지만 난 울림 있게 읽어서.


진짜 어른은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야. 


이 한마디에 오래도록 붙들려 있었던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은 참 친절하고 착하고 다정하다. 

그토록 항상 나를 챙기고 입히고 걷어 먹이고 싶어한다. 내 자식들까지도.

근데 난 어릴때부터 그런게 참 싫었다. 누가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는 삶.

그렇게 사육(?)당하기만 할거면 뭐하러 태어났나 싶기도 하고. 

내 손으로 해봐야 실패도 하고 실패를 해야 배우기도 한다는 걸 깨달아야 진짜 내 인생이라는 걸.

실패하더라도 같이 견뎌주는 게 어른의 역할이지 실패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어른이 옆에서 다 해주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런데 요즘은 아이를 키우며 너무 무심한 거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저 지켜보고 도움을 청할 때만 도우며 최대한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어른 노릇인데 주변에서는 안 그런가 보다. 

무심하다고 무관심하다고 한다. 

난 그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내려고 애쓰는 한 사람의 어른으로 잘 키워내고 싶을 뿐인데. 

역시 소신대로 살려면 감내해야 하는 말들이 너무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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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1-1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는 어른도 아니믄서 왜 그리 자기 힘으로 살아보려 애쓰는 걸까요. 오늘 티셔츠 뒤집어입고 학교에 갔으면서 말이죠. ^^ 제 주변 어른은 또 왜 그렇게 자기 힘으로 안 살려고 아등바등인지요..그래서 이런 소설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시크발랄 2025-01-1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되려고 애쓰는 중인가 봅니다. 얼마나 기특한지요.사실 어른이 보기엔 그냥 내가 해주는게 쉬운데 그 순간을 견뎌줘야 나도 아이도 어른이 되는듯 싶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