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의 길
소지섭 글.사진 / 살림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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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삼아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있길래 무작정 집어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단숨에

읽어버렸다. 글이 많진 않다보니 금방 읽힌다.

처음엔 그가 직접 쓴건가 싶었는데 뒤로 갈 수록 아닌것 같은 느낌 팍팍.

아무렴 어떠랴.

사진이 이렇게 많은데.

책장을 넘기며 그가 웃고 있으면 나도 따라 웃어보고

넓은 등짝과 어깨가 보일때만 가만히 쓸어본다.

10대 20대때도 안하던 이런짓을 나이먹어 애낳고 아줌마되서야 한다고 흉볼수도 있지만

나이먹고 애낳고 책을 많이 읽어내려가다보니

그냥 남의눈치 안보고 내가 하고싶은 건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지도 않은 인생인데...

 

아직 친구들은 결혼 안한 친구들이 더 많은데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소

지섭의 참 매력을 결혼하고 알게 되었다고 하니까 미스인 친구 한명이 그런다.

결혼한 다른 친구도 그런말을 하던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매력인거냐고.....

모광고에서처럼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정말 좋은데. 진짜 좋은데.

 

그래도 곰곰 생각해보니 멋부리지 않아도 멋있고

언제나 그자리에 있어줄것만 같고 말안하고 곁에 있어도 될것같은 믿음직스러움?

아마 결혼하고 그 매력에 대해 깨닫게 된건

편일 줄알았던남편이 사실은 남의편이었다는, 다들 말해줬지만 귀담아 듣지않은

그 진리가 뼈에 사무쳤기 때문이리라.

 

또 누군가는 그랬다.

보여지는 모습이 다는 아니지 않느냐고 화면속 이미지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고.

그럼 어떠랴.

시집 다시 갈것도 아닌데 그렇게 신랑감 고르듯 잣대 들이밀 필요는 없지 않나.

그냥 좋은거다. 그냥.

물론 그도 막상 들여다보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미지라 해도 마음속에 간직할 누군가는 필요한거 아닌가. 아 쓰고 보니 창피하다. 젊은날 마음속에 간직할 한사람도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아무튼, 책에서의 그가 내내 담백하지만 세련되고

그냥 서있기만 해도 그림같았다는 말을 하려고,

너무 멋부리지 않았는데 멋있었다는 말을 하려고 한건데

또 아줌마 수다가 길어진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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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sam03 2019-05-0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 하나까지 고심해서 그가 직접 쓴 책입니다.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후에 인터뷰에서 배우님이 직접 말씀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