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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식품 안 돼요, 안 돼! ㅣ 튼튼아이 건강그림책 6
명승권 글, 이유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작년 두돌무렵,
날마다 눈만뜨만 나가는 시기일때
자전거끌고 뒤로 가방메고 공원까지 산동네 비탈을 굽이굽이 갔다가
오는길엔 꼭 잠들어서
엘리베이터도 없는 빌라 5층높이의 4층까지
뒤로 가방 메고 앞으로 애 띠메고 자전거 들고
그러고 살았더랬다.
그놈의 엘리베이터가 없는 바람에
가뜩이나 자주 바닥나는 에너지를 탈탈 털어 비워내고는
아이한테 짜증도 모자라
밥도 대충 때우기 일쑤.
그랬더니 어느날 부터인가 아이의 목과 팔 다리 접히는 부분에 빨갛게 올라오고
긁어대더니 피가....
그거때문에 병원에 돈 수백 갖다줬다.
밖에서 생각없이 사먹이는 군것질이 문제인것 같았다.
아이스크림, 뽀로로음료수, 사탕.....
이런거 일절 끊고 무조건 집밥해먹이고 빨래 널어놓고 자고 미친듯한 보습...
6개월쯤 지나니 언제그랬냐는듯 깨끗해졌다.
생전처음 내손으로 간식도 만들어 줘봤다. 단호박과자랑 단호박식혜...
이 때 요리책도 많이 사봤지.
이때부터 싸움이 시작된것 같다.
입맛이 들어버린 군것질을 끊으려니까 쉽나 그게어디....
믿을 거라곤 책밖에 없기에 이런책을 사다 들이밀었다.
먹으면 안된다고 말로하면 잔소리지만 글로 읽어주니까 이야기가 되더라.
스스로 깨닫고 안먹으려고도 하고 먹기전에 물어보기도 한다. 이건 먹어도 되냐고.
그래도 먹고 싶다고 떼쓸때마다 이 책 구절을 읊어줬다.
그럼 스스로 좀 누그러 지는 것같더라.
세균이 뱃속에서 싸우는 그림을 보며 이렇게 된다고
배아프고 열나고 콧물나고 가렵고 피난다고 말해주니 떼도 덜부리고 아무래도 덜 찾는다.
안쓰럽긴 하지만 단호해져야지.
네살아이에게 히스타민이니 하는 보충설명 들어간 부분까지는 끝까지 읽어준적은 없지만 그래도 같이 그림보며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스로 군것질 많이 먹어서 좀 가렵다 싶은 날은 찾아 읽기도 하고.
책이 키워준다. 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