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4월
평점 :
이 책에 대해 우선 설명을 하면 신병주 교수님 세계일보의 지면을 통해 '역사의 창'이라는 칼럼 연제 한 내용에 기반하여 다른 칼럼 원고를 추가해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이 얘기를 우선 하는 이유는 역사서 이지만 다른 책들과는 다른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니다.
하나의 작은 에피소드 (약 3~4페이지)를 촘촘히 엮어서 만들어 놓은 책이다. 마치 장인이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든 옷처럼 그렇게 수많은 얘기들이 엮여져 있다.
그리고 단지 역사의 얘기만 하는 방식이 아닌 항상 에피소트 도입은 항상 현재의 얘기가 시작된다. 그런 후에 현재의 상황과 관련된 역사 얘기를 3~4페이지로 짧게 관련 지어 소개하는 방식이다.
내가 이런 책의 구성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는 이유는 이런 방식이 기존의 역사서에서는 보지 못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우리가 역사를 현재에 어떻게 적용하여 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흔히들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과거의 경험을 통하여 현재에 모습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만들고,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 것이라고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실례를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역사서들의 당시의 사실만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현재의 사건과의 연계성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이 책은 역사를 읽고 해석해 현재에 적용하는 수많은 예시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머리말 시작에도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라는 문구로 시작한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매 에피소드 마다 최소 1~2개의 사진을 삽입해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이해를 돕고 있다. 사실 역사라고 하는 것의 시작은 실물이다. 우리는 역사를 실물을 보고 그것을 가지고 유추하고 정리하여 그 시대를 파악한다. 하지만 많은 역사서들이 삽화보다는 밝혀낸 사실들 위주로 글로써 책을 채우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거의 1/3 이상이 사진 자료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몰입도가 높고, 좀더 잘 이해 할 수 있으며, 실물들을 보는 즐거움도 생겨난다. 또한 많은 인물화들도 있어 좋았다.
나는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었지만, 이 책에 대한 내가 추천 하는 읽기 방식은 매일 매일 옆에 두고 몇개의 에피소드를 보며 자기것으로 만들고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나도 지금서부터 그렇게 다시 몇개월에 걸쳐 계속 읽어 볼 생각이다. 워낙 글이 짧게 구성되어있어, 하나의 에피소드를 고작 10분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래서 잠자기전 혹은 아침 일직 몇개의 에피소드만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면 정말 역사를 통해서 현재를 바라고는 눈이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짧아서 좋기는 한데 너무 짧다는 것인데, 세상에 역사서가 이 한권도 아니고 내가 이 한권의 역사서만 읽고 말것도 아니고 좀더 많은 내용은 다른 일반적인 역사서를 통하여 충분히 채울 수 있으리라 본다.
하기의 그림은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이다. 어느 역사서에도 이 그림은 못 봤었다. 이걸 보며 우와 이렇게 컸었구나 싶다. 우리나라의 궁이 일제시대를 거치며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컸었는지는 몰랐다. 만약 이런 궁이 지금도 남아 있다면 이건 정말 큰 문화 유산이었을 것이다. 인도의 레드포트, 중국의 자금성처럼 우리나라에도 세상에 당당히 내 놓을 수 있는 문화 유산이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말 큰 아쉬움, 그리고 일본에 대한 XX 한 생각이 든다.

조선왕조실록이다. 지금 조선 초기의 것은 화재로 다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 조선 역사뿐 아니라 고구려, 고려등의 역사서가 정말 많이 소실되었다고 하는데 너무나 아쉽니다. 그리스의 유명 철학자들인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훨씬 이전의 서적들이 남아 있는데, 한참 후인 우리의 유산들이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아쉽다. 우리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개가 아니긴 하지만 글로 된 역사 자료 소실은 그 중 최고로 아쉬운 부분이다.

김홍도의 평안감사향연도이다.

하기 글과 같이 왕 조차도 열람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정조와 세종은 독서력은 익히 유명하다. 얼마나 책을 좋아 했으면 병풍으로 '책가도'를 두었을까? 이 글을 보며 '일득록'이 읽고 싶어졌다.

이 외에도 수많은 에피소드와 자료들이 나온다. 대동여지도, 청계천, 마패, 자격루, 한산대첩등 친숙하지만 잘 모르고 있는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은 케주얼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늘 옆에 놓아두고 하나 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나도 참 좋은 벗이 생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