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줄 평 : 역사를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안내서

지은이 : 최태성

누적 수강생 500만 명,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역사 교사가 되었다.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EBS 역사 자문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시작한 EBS 강의로 역사가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골치 아픈 과목이 아니라 웃음과 교훈이 가득한 감동 스토리임을 알리며 전국 학생들에게 ‘믿고 듣는 큰별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MBC 〈무한도전〉, KBS 〈역사저널 그날〉, TVN 〈수업을 바꿔라〉, KBS라디오 〈박은영의 FM 대행진〉 등에 출연하여 일반인에게도 역사 공부의 재미를 전하고 있다.

그의 강의는 단편적인 사실 관계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본질을 파고든다. 넘치는 에너지, 균형 잡힌 관점, 그리고 눈물을 쏙 빼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역사가 암기 과목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모든 강의의 1강을 ‘역사는 왜 배우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는 그는 “역사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왜’라고 묻고, 그 시대 사람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진정성 넘치는 태도로 듣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역사 강의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17년 교단을 떠나 무료 온라인 강의 사이트 ‘모두의 별★별 한국사’와 유튜브 무료 강의 채널 ‘별별 히스토리’를 열었다. 역사 대중화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온라인 강의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목차 :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1장에서는 역사는 우리에게 어떤 효용이 있는지에,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해 혁신, 성찰, 창조, 협상, 공감, 합리, 소통의 7가지 주제와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3장에서는 정도전, 김육, 장보고, 박상진, 이회영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던지고 있다.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4장은 이런 역사적 사실들과 논의들을 통해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들과 인생에 대한 논의점들을 생각해 보도록 질문을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역사를 굳이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나의 대답은 '굳이 배울 필요는 없다'일 것이다. 세상 거의 대부분의 일들이 '굳이'라는 질문과 함께 한다면 그렇게 꼭,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역사를 배워야 하는 것일까?' 나는 '혜안'이라고 말하고 싶다. 역사를 안다는 것은 결국 선대 사람들이 살아온 인생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역사라는 것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역사 속의 인물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발자취 속에서 내가 직면한 문제에 대하여 이미 유사한 경험을 하고 답을 내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나는 지금 내가 직면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특히나 그러하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대로 최태성은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리고 그만의 탁월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역시 이 책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단순히 역사의 사건들을 나열하는 역사서에서 벗어나 역사 속에 살고 있었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행동과 연결했는지 그만의 말재주로 너무도 쉽게 풀어내주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역사해설을 보고 있는 것처럼, 필자는 4개의 장과 주제를 통해 그만의 친근한 화법으로 역사 속의 인물들을 현재 시점으로 끌고 와 우리 앞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무거운 주제를 너무도 쉽고 간결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역사서라기보다는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이야기처럼 쉽고 푸근하게 다가온다. 그것이 최태성 작가가 가진 힘인가 보다.

책 속에서

비전

혼자만의 비전은 몽상이나 망상으로 그칠 수 있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조직이 움직이려면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분명한 상을 보여주고 그곳을 향해 같이 가자고 설득해야 해요. 선덕여왕은 그 지번과 꿈의 상징으로 황룡사 9층 목탑을 지은 겁니다. 실제로 선덕여왕은 이 탑을 완공한 뒤에 이렇게 선언합니다. "우리가 삼국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이 꿈은 결국 이뤄지지요. 신라는 660년에 백제를 제압하고, 668년에 고구려까지 물리칩니다. 가장 작고 힘없던 나라가 삼국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된 것입니다.

저는 신라의 삼국통일, 그 발직한 상상이 황룡사 9층 목탑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덕여왕은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가슴에 품고, 9층 목탑을 지었어요. 그렇게 꿈을 향해 한 발 내디딘 것이죠.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분명한 비전이 있었기에 혁신도 가능했습니다. 그저 지금 당장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더라면, 또는 강국이 되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면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88p

정보 공유의 역사의 혁신 2사건

저는 정보 공유의 역사에 두 번의 변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앞서 언급한 구텐베르크 인쇄기고, 두 번째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입니다. 한 사람이 얻을 수 있고 다룰 수 있는 정보량은 인쇄기 이전과 이후, 그리고 스마트폰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거예요. 스마트폰 하나에 담기는 정보의 양은 책과 비교할 수가 없으니까요. 112p

협상

거란의 패를 읽은 서희는 탐색전을 끝내고 먼저 제안합니다. "우리도 너희랑 친하게 지낼 수 있어 그런데 고려와 거란 사이에 여진족이 있잖아. 그 지역을 여진족이 다스리고 있어서 교류가 힘들어. 여진족을 몰아내고 우리가 그 땅을 관리할 수 있게만 해주면 얼마든지 거란으로 가서 왕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어떻습니까? 저는 서희의 협상력에 무릎을 쳤습니다. 고려와 거란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제2자인 여진을 끌고 들어와서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버린 겁니다. 대단하지 않나요? 소손녕은 바로 넘어옵니다. "장말 그렇게 해줄 거야?" 이에 서희가 걱정하지 말라며 긍정을 합니다. 이 회담으로 고려는 압록강 동쪽이 강동 6주를 얻게 됩니다. 거란에 땅을 줘야 하는 상화이었는데 오히려 거란한테서 땅을 받아 온 거예요.

그럼 거란은 손해를 본 걸까요? 아닙니다. 거란이 목표로 하는 건 송나라예요. 그 어마어마한 땅에 비하면 고려에 주기로 한 강동 6주는 콩알만 한 땅입니다. 그건 손해가 아니라 투자예요. 고려에 후방을 공격당할 걱정 없이 송나라를 총공격하기 위한 투자였습니다. 이 회담에서 진 사람은 없습니다. 고려도 거란다 이긴 겁니다.

협상이란 이처럼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조건을 찾는 일입니다. 123p

협상가는 보통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협상가에게 중요한 건 훌륭한 말솜씨보다 정확한 눈이지요. 여기서 정확한 눈이란 정세를 파악할 줄 아는 통찰력과 상대의 의중을 감지하는 관찰력을 말합니다. 124p

인정

사람들이 공납 때문에 괴로워하니까 수수료를 받고 공납을 대신 내주는 대행업자까지 등장합니다. 요즘도 대행업체들이 있잖아요. 조선시대에도 그런 사업을 하는 자들이 생겨나 거죠. 이 사람들을 방납업자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방은 '막을 방防' 자예요. 공납을 막아준다는 거죠. 방납업자들이 공납을 걷는 사또와 결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또는 방납업자의 특산물만 사들여요. 백성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방납업자들의 10만 원짜리 귤을 살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면 방납업자들이 사또에게 사례비를 주는 거죠. 그 돈을 당시에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인정人情'이라고 했어요. "너 왜 이렇게 인정이 없냐?" "사또, 이게 다 인정입니다."이랬던 거예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뜻하는 말이지만, 저는 인정이라고 하면 부정부패가 떠오릅니다. 이 인정 때문에 백성들이 죽어났지요. 184p

염장

『삼국사기』에는 장보고가 반란을 일으켰다고 나오지만, 장보고의 위협이 두려웠던 신라 조정에서 누명을 씌운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신라 조정에서는 염장이라는 자를 장보고에게 보내죠. 장보고는 염장을 알고 있었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염장은 술에 취해 잠든 장보고를 칼로 찔러 죽입니다. 염장을 지른다는 표현이 이 사건으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죠. 바다를 호령하던 해상왕은 이렇게 삶을 마쳤습니다. 201p

피맛골

양반을 만날 때마다 인사를 하기가 번거롭긴 했나 봐요. 아예 상민들이나 천민들만 다니는 길을 만들기도 했어요. 아직도 그 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어디냐 하면 서울 종로에 피맛골이라는 골목입니다. 양반들이 타는 말을 피해서 다니는 길이라 피맛골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죠. 218p

책을 읽고

최태성 작가는 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를 우리가 지금까지 역사를 공부한 방식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연도를 외우고 주요 사건을 외우고 인물의 이름을 외우는데 급급했던 나머지 실제 그 시간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데 소홀했고 그로 인해 역사는 외울 것이 많은 것, 골치 아픈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태성 작가가 책 속에서도 여러 번 얘기한 것과 같이 역사는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들의 집합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역사는 그리고 그 역사 속에 살아온 우리 내들의 이야기들은 그 어떤 책이나 이야기보다 울림이 있다. 단지 우리가 그 역사를 어떻게 접하고 있었는가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역사를 바라봄에 있어 너무 큰 그림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는가 싶다. 때로는 나무 하나하나를 들여다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나무를 들여다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런 풀이 방식이 기존에 힘들기만 했던 역사서들을 재미있고 쉬운 역사 이야기로 다가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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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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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아침에 일어나 혹은 저녁에 잠에 들기 전 짧은 글 속에서 강한 메시지가 듣고 싶다면 '오프라 윈프리'의 『위즈덤』을 통해 세기의 지성들이 말하는 삶의 길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오프라 윈프리'의 『위즈덤』

저자 소개 : 오프라 윈프리 OPRAH WINFREY

[타임] 선정 ‘20세기 영향력 있는 인물’,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년간 최고의 자리를 지킨 [오프라 윈프리 쇼]의 진행자이자 제작자로 불우한 과거를 딛고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이뤄낸 전 세계인의 롤모델 오프라 윈프리. 1954년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흑인 사생아로 태어나 외할머니 손에 자란 오프라는 아홉 살 때 사촌 오빠에게 강간을 당했고, 이후 어머니의 남자친구나 친척 아저씨에게 끊임없는 성적 학대를 당하는 등 믿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열네 살에 미숙아를 낳았고, 그 아이는 몇 주 만에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그러던 중 열여섯 살에 내슈빌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에 견학을 갔다가 우연히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1973년 내슈빌 WTVF-TV 리포터 겸 앵커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1984년 WLS-TV에서 아침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다음 해 프로그램 제목을 [오프라 윈프리 쇼]로 바꾸면서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했다. [오프라 윈프리 쇼]는 미국 내 시청자만 2200만 명에 달하고 전 세계 140개국에 배급되며 최고의 토크쇼의 자리에 올랐다. 1986년 잡지, 케이블 TV, 인터넷까지 거느린 하포 프로덕션을 설립해 엄청난 갑부의 대열에 들어섰으며, 자신이 얻은 부와 명성을 나누는 일에도 열정적이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리더십 여학교를 설립하는 등 국경을 넘나드는 자선활동을 펼쳤다.

2011년 [오프라 윈프리 쇼]의 은퇴를 선언하며 OWN 방송국을 설립, 현재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초청해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슈퍼 소울 선데이]를 제작했다. [슈퍼 소울 선데이]는 고정 시청자만 100만 명 이상, 9년간 16시즌을 거듭하고, 에미상을 일곱 차례 거머쥐며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2013년에 하버드대학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대통령 오바마로부터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상했으며, 현재 연예인 가운데 최고 자산을 지닌 억만장자로 1년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위즈덤 목차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장 마음 챙김'과 '5장 자아'의 내용이 좋더군요.

내용은 아주 짧은 글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꼭지에 대해 보통 한두 페이지 정도입니다.

내용도 꼭지에 대한 설명이 아닌 유명 인사와 나눈 이야기들의 모음입니다.

모두 잘 아는 것처럼 '오프라 윈프리'가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기에 짤막한 글일지라도 그 안에서 풍겨져 오는 아우라는 다른 책들의 명언들을 넘어서는 글들이 많습니다. 한 페이지를 읽고 나서 다음 페이지를 넘어가지 못하고 책을 덮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들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아져 있습니다.

 

진실

풀 컬러로 되어있는 이 책 속의 사진들은 실재 '오프라 윈프리'가 살고 있는 집 근처의 풍경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숲속에서 바다까지 너무 아름다운 사진들이 배경으로 쓰여져 있어 마치 사진첩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평범한 삶은 당연한 게 아닙니다

양장본답게 책갈피 줄이 있어 한 번에 읽기보다는 머리맡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 오늘의 계획을 세울 때 또는 하루를 마감하고 잠자기에 들기 전에 한 페이지를 읽어보고 그 글에 대해 나의 삶은 나의 생각은 어떤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그런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빨리 읽기는 힘들었습니다. 너무 좋은 글들과 수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있고 책 속에 너무도 예쁜 사진들을 보면서 자꾸만 나의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짧은 글들을 모아 놓은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오프라 윈프리'를 통해서 유명인들에게 삶의 지침을 물어보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합니다. 대화 형식으로 쓰여진 그리고 실명이 거론되어 있기 때문에 마치 옆에서 나에게 들려주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것은 내가 삶을 너무 퍽퍽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삶이 원래 그런 것이 아닌데 내가 삶을 그렇게 만들어 그 안에 나를 가두고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면 삶이라는 것은 아무 색깔이 없는 흰 도화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도화지를 어떤 색으로 칠하냐에 따라 밝은 색의 따뜻한 삶이 될 수도 있고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퍽퍽한 삶도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삶은 나의 마음의 현재 상태를 있는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은 퍽퍽한 삶일지 몰라도 내가 조금씩 변하면 내 삶도 그렇게 조금씩 변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네요.

오프라 윈프리는 그렇게 자신의 삶을 통해서 TV를 통해서 이제는 책을 통해서 저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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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날개를 펼친 밤
김재국 지음 / 미문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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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게임의 세계로 옮겨간 무협 소설

 

저자 : 김재국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출판사에 근무하며 사서류의 편집에 참여하였다. 무협 판타지 소설 "가인(전3권)"을 발표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출판사 서평

『푸른 날개를 펼친 밤』은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젊은이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현실 세계에서는 아무 내세울 것도 없는 루저이지만, 가상세계에서는 뭇 여인이 흠모하는 풍류 협객이 되어 활약한다.

그러던 중 3차원의 현실 세계도 게임이 아닐까 하는 의문에 빠진다. 자신이 2차원의 가상세계에 아바타를 창조하여 게임을 하듯이 누군가도 나를 3차원의 현실 세계에 창조하여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군가를 신, 절대자, 하느님, 창조주 등 뭐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그렇다면 내가 2차원의 아바타와 하나이듯이 4차원의 누군가도 나와 하나가 아닐까.

이 이야기는 이와 같은 근원적인 작가의 의문에서 비롯된다.

이 출판사 서평을 읽고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무협지? 판타지? 게임 이야기? 뭔지는 모르겠지만 '2차원의 아바타와 하나이듯이 4차원의 누군가도 나와 하나가 아닐까. 이 이야기는 이와 같은 근원적인 작가의 의문에서 비롯된다.'

라는 문구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 문구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와 관련된 어떤 작가의 생각이나 의견 같은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개임 캐릭터 창조자가 우리이듯 그 이면에 세상을 관장하는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를 기대했었다.

사실 나는 무협지를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이기에 이 책에 대해서 논한다는 것 차체가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밝혀두고 싶다.

 

시중에 게임의 캐릭터를 소재로 한 무협지가 이미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캐릭터를 소재로 한 무협지라는 장르는 신선했다.

'푸른 날개를 펼친 밤'에서는 현존 최고의 게임인 '비욘더 월드'가 나온다. 키보드의 조합을 통해서 캐릭터의 행동은 물론이고 감정, 표정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게임이라는 설정이다.

'언더월드'에서는 최초 등록자가 머무는 공간이고 대련을 통해 순위를 높이게 되고 최상위의 1000위 이상이 되면 '비욘 더 월드'로 승천할 수 있다.

이 게임에서는 무사들끼리의 결투는 기본이고 사랑, 연예, 결혼까지 하기도 한다. 게임의 캐릭터이지만 엄연히 스승과 제자, 경공술과 검법, 무공등이 존재하고 문파까지 존재한다. 무협지에 나오는 거의 모든 설정이 이 게임 안에서 고스란히 재현된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루저로 나오지만 '비욘 더 월드'게임 안에서의 캐릭터는 대단한 무공을 지닌 실적자이다. 현실은 팍팍하고 고단하지만 가상세계의 캐릭터는 대단한 무공을 가지고 인생의 큰 의미를 찾은 위너로 그려진다. 그리고 주인공은 캐릭터를 통해 인생에 대해 배워가며 자신의 현실을 모습을 캐릭터의 모습과 일치화 시키기까지 이른다.

 

무협지를 전혀 읽지 않는 나에게는 그냥 새로운 분야의 책을 한 번 읽어 봤다는 것 정도의 느낌밖에는 없다. 하지만 무협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협지의 특성상 다소 허무랭망한 설정이 게임의 캐릭터라는 이유로 어느 정도는 용인될 수 있을뿐더러, 현실 속의 주인공이 게임의 캐릭터를 바라보며 현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면 등도 괜찮은 설정이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게임의 캐릭터가 가질 수 있는 무공이 지극히 검술에만 극한 된 설정이라는 것이 아쉬웠다. 게임인 만큼 장품이라든지 환경을 휘두르고, 둔갑술을 쓸 수 있고 분신술 등 레벨에 따라 다양한 변법을 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더 들어가 있었으면 스토리가 더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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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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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린더 카니 Leander Kahney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닷컴'에서 뉴스 편집자로 일했고, 현재는 애플과 관련된 블로그 중 가장 인기 있는 '컬트 오브 맥'의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애플 전문 저널리스트로 20년 동안 애플을 취재했으며,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조너선 아이브', '백의 광신자들'등 베스트셀러를 출간했다.

팀 쿡, 그의 성과

우리는 팀 쿡에 대해 너무 몰랐다.

스티브 잡스가 CEO를 팀 쿡에게 넘겨주고 1년여가 지나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리 모두는 애플에 더 이상 혁신은 없다라고 말하고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얼마 못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2년 아이폰5를 출시하고 나서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9월 14일, 아이폰5가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 245시간 만에 200만 대 이상이 팔리는 진기록이 수립됐다. 아이폰 4S가 세운 기존의 최고 기록인 100만 건의 두 배를 넘긴 수치다. 197p

2012년 2월에도 해당 분기의 강력한 실적으로 주가는 주당 500달러를 넘었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주당 75달러나 뛴 것이다. 거의 18퍼센트에 달하는 상승이었다. 그리고 또 한 달 후에는 주당 600달러에 도달했다. 쿡이 CEO로 취임한 지 정확히 만 1년 8월, 주가는 역대 최고치인 665.1달러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6229억 8000만 달러가 되었다. 199p

2014년 9월 쿡의 첫 번째 주요 신제품, 애플워치가 베일을 벗었다.

2014년 11월 말 애플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구글보다 두 배나 많았고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인 엑손모빌을 3000억 달러나 따돌린 액수였다. 240p

그리고 그를 의심하던 눈빛들은 사라졌다. 이제 사람들은 팀 쿡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애플은 아직도 건재하며,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을 때보다 더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팀 쿡의 이야기이다. 애플의 이야기가 아닌 팀 쿡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애플을 운영하고 있으며, 팀 국의 무엇이 애플의 지속적인 성공으로 이끌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마치 팀 쿡의 이력서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을 보고 나면 팀 쿡의 능력에 대해 알게 된다. 그리고 내가 이 이력서를 보는 한 회사의 사장이라면 이 사람을 뽑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보는 팀 쿡은 그런 사람이다. 누구나 탐내하는 사람이고 그럴 수밖에 없게 만드는 사람이다. 팀 쿡이 이렇게 애플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애플의 힘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팀 쿡의 이야기가 있다. 이제 더 이상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없다. 하지만 애플은 옷을 새로 입었다. 이제는 팀 쿡의 애플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경영할 당시 우리는 애플을 혁신의 대명사라고 불렀다. 잡스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면 사람들은 항상 그의 창의성에 감탄하고 그가 만들어낸 제품에 열광했다. 하지만 회사라는 것은 제품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제품은 회사가 파는 제품이지만 제품만으로는 회사라는 인격체를 이끌어갈 수 없다. 회사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그 제품이 만들어져서 세상에 팔리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도 중요하다. 같은 제품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운영이 잘 되는 회사가 그렇지 못한 회사가 있을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하여 회사의 수익구조가 결정되고 존속이 결정된다. 스티브 잡스는 분명 혁신의 아이콘이지만 그를 위대한 운영자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반면 팀 쿡은 분명 스티브 잡스와 같은 혁신의 아이콘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지속적으로 소개되는 것은 팀 쿡은 분명 위대한 운영자로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제품을 가지고 어떻게 운영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놓고 본다면 팀 쿡은 스티브 잡스가 떠난 이후 그 뒤를 책임질만한 걸출한 인물임에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쿡이 애플에서 일을 시작하고 7개월 만에 재고 회전주기는 30일에서 6일로 줄어들었고, 판매되지 않는 맥의 재고량도 4억 달러어치에서 7800만 달러어치로 감소했다. 1999년 애플의 재고는 단 2일 치로 줄어들었고, 그에 따라 해당 부분에서 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129p'

책에 소개된 것과 같이 팀 쿡은 물류에 대하여 전문가였다. 기존의 물류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꿨으며 단 시간 안에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고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렇게 이전 애플은 제품 자체만으로 승부 되었다면 팀 쿡은 운영방식으로 어떻게 이익을 극대화할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쿡이 애플에 합류한 그 시절에는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망을 개선하는 업무가 형형색색의 컴퓨터를 생산하는 일만큼 멋지게 여겨지지 않았다. 131p'

우리는 책에 나온 것처럼 이런 것이 그리 멋져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한 가지의 색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처럼 자신이 잘 하는 것으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남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야라 할지라도 자신이 그 누구보다 그 일을 잘할 수 있다면 분명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애플이 폭스콘을 선택한 이유

책에서는 폭스콘에 대한 얘기도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나는 항상 궁금했던 점이 왜 애플을 폭스콘을 선택했을까였다. 책에도 이런 문장이 있다. '애플이나 여타 기업에서 중국에 제품 조립을 맡기는 이유는 값싼 노동력 때문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론이다. 139p'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폭스콘이 누리는 성공의 열쇠는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그 기업 특유의 유연성이다. 폭스콘 복합단지에는 수심만 명의 근로자가 거주하기 때문에 회사는 언제든 수많은 근로자를 '밤샘 작업'에 동원할 수 있다. 140p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3000명을 고용할 수 있었어요. 미국의 어떤 공장이 하룻밤 새 3000명을 찾아내고 기숙사에 들어와서 살라고 설득할 수 있을까요? 142p'

이 설명에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책에 추가 예시를 보면 폭스콘은 8000명이 넘는 직원을 즉시 잠자리에서 불러내 12시간 교대 근무에 돌입시켰다는 일화가 나온다. 그리고 2~3일도 채 지나지 않아 하루에 1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이 일화를 보며 이것이 진정 중국이 무서운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조업에서는 갑작스러운 생산량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이런 대응을 한국에서 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는 가능하다. 이것은 저력이 된다. 그리고 강점이 된다. 분명 제조업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강점임에 틀림이 없다.

팀 쿡은 어떤 사람인가?

'그는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지만 문제를 지적할 때는 가차 없었으며, 끝없는 질문 공세로 상대를 녹초가 되게 만들었다. "그는 아주 조용한 리더입니다." 조스위악의 말이다.

"그의 부하직원이라면 자기 일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모르면 여지없이 당하거든요." 쿡은 질문을 통해 어떤 문제든 자세히 파악하는 한편, 직원이 자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것은 직원들이 늘 빈틈없는 자세로 책임을 다하도록 만드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는 10개의 질문을 던집니다. 그 10개에 대답을 잘하면 열 번 더 물어봅니다. 한 1년 동안 그렇게 하면 9개의 질문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단, 하나라도 대답을 못하거나 틀리게 답하면 질문 수가 20개 내지는 30개로 늘어납니다." 147p

'쿡은 다수의 동료와 달리 애플 밖에서의 삶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일요일 밤에도 전화 회의에 응했고, 오전 3시 45분에 이메일 답장을 보냈으며, 매일 아침 6시에 사무실 책상 앞에 가 앉곤 했다. 또한 사무실에서 12시간 내지 13시간 근무한 다음 집으로 돌아가 낮에 보낸 것보다 더 많은 이메일에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150p

책에서 팀 쿡은 애플을 스포츠처럼 대했다고 한다. 그에게 일은 지구력으로 버텨야 하는 일종의 인내 스포츠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이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 아니고 성공의 필수 요소도 아니라고 말하곤 한다. 요즘처럼 가치와 워 라벨이 중요시되는 세태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기는 한다. 오랜 시간 일을 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많은 일을 하지 않으면서 시간만 줄이려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단위시간에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오랜 시간 일을 한다면 그 양은 분명 다른 사람과 비교가 될 것이다.

팀 쿡의 애플워치

애플워치를 어떻게 볼 것인가? 또 어떻게 생각하는가? 혹시 아직도 애플워치는 성공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애플워치는 출시 초기에 회의론과 지독한 경멸에 시달렸다. 비평가들은 그것이 '멋진 장난감'이긴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제품'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3년이 지나고 애플워치는 스마트 시계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누리고 있다. 나아가 스위스의 시계 산업 전체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게 되었다. 2018년까지 애플워치는 대략 460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도 수년에 걸쳐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395p

자 이제 다시 생각해보자. 3년 만에 스위스 시계 산업 전체보다 더 큰 규모가 된 애플워치가 아직도 망작으로 보이는가? 4600만 대가 팔린 시계가 망작이라고 불릴 수 있을까? 나는 팀 쿡이 자신이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시작해 만든 첫 번째 작품 애플워치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본다. 시계산업의 본고장 스위스의 전체 시계산업을 애플워치라는 이름으로 넘어선 것이다.

그리고 다시 에어팟을 내놓았다. 이제 그는 운영의 귀재를 넘어 창의적 제품을 내놓고 있는 분명 스티브 잡스를 대체해서 애플을 이끌 수 있는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추락하고 있는가?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이제 성장 동력을 잃었을까?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2014년 11월 말 애플의 시가 총액은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구글보다 두 배나 많았고 지구상에서 두 번째로 가치가 높은 기업인 엑손모빌을 3000억 달러나 따돌린 액수였다.' 240p

'2018년 8월 2일, 애플은 세계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되었다. 1조 달러는 실로 엄청난 숫자다. 0이 무려 12개나 붙는다. '$1,000,000,000,000.' 애플의 주가는 정오 직전에 주당 207.05달러를 찍었다.' 361p

이제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록 위대한 혁신가 스티브 잡스는 없지만 위대한 경영자 팀 쿡이 맡은 애플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혁신적인 제품 내놓은 애플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팀 쿡에 의한 애플은 분명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전에는 애플에서 또 어떤 혁신적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인가가 궁금했다면 이제는 애플이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그 중심에는 팀 쿡이 있다.

400페이지가 넘게 팀 쿡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담겨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읽고 싶어진다. 400페이지가 아닌 1,000페이지였어도 좋았을 것 같다. 400페이지를 통해 팀 쿡을 알았지만 아직도 더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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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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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마케팅에 관한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

 

마케팅은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다.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전에는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뿐더러 마케팅을 한 것이 아니다.

'마케팅이다' 이 책은 마케팅에 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본질에 충실한 마케팅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으며 수많은 예시를 통해 그 본질이 마케팅에 어떻게 녹아들어 적용될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마케팅에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행동들이 그저 물건을 팔려고만 한 것인지? 마케팅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하게 되었다.

마케팅이란 결국 변화이다.

마케팅은 결국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욕구를 알아차리거나 만들어 내고 그것에 맞는 상품을 제시하고 상품을 통해서 누군가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다.

변화란 많은 소음과 불신을 수반한다. 그래서 변화는 위험하다. 12p

모든 사람들은 기존의 것을 유지하려고 하고 관성에 따라 행동하려고 한다.

마케팅은 이런 관성을 깨는 것이다. 관성이라는 힘을 끊고 새로운 것으로 연결시켜 새로운 관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방향을 새로이 만들어 내는 유도자이자 개선된 길을 만드는 빌더(Builder)이다. 그렇기에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힘겨운 싸움이고 마케터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거부하고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게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 누구도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는 없다. 불명확한 미래를 마케터는 자신이 원하는 길로 분명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고 세상을 바꾸는 작업을 하여, 미래를 먼저 열어주는 사람들이다.

'마케팅이다'는 그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 본질을 설명해주고 있다.

'과연 어떻게 길을 만들고 관성을 깰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마케팅은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돕는 관대한 행위다.

우리는 아이디어를 확산시킴으로써 문화를 바꾼다. 26p

책에서 '펭귄 매직(Penguin Magic)'이라는 온라인 쇼핑몰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마술 용품을 파는 회사이며,

고객이 원하고, 알고, 믿는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아마존과 아주 다른 방식을 취해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다. 이들이 취하는 방식은 이렇다.

첫째,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마술 용품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 마술 비밀이 공개되지는 않으므로 보는 이에게 긴장을 유발시킨다.

둘째, 전문 마술사들이 마술 용품을 거의 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주요 고객이 마술사가 아닌, 아마추어라는 것을 깨닫는 것으로 고객을 명확히 했다.

셋째, 모든 마술 용품은 사용자에 의해 자세하게 평가한다.

=> 펭귄 매직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8만 2,000건 넘는 제품 평가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로써 경쟁 업체의 제품을 바로 확인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펭귄 매직의 홈페이지에서는 1만 6,000종의 제품이 판매된다.

넷째, 펭귄 매직은 공동체와 유대를 형성할 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유대 관계에 계속 투자한다.

=> 마술 강연을 300회가량 주최했으며, 거의 100회에 이르는 마술 대회를 열었다.

고객이 더 많이 배울수록 펭귄 매직의 사업 역시 번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펭귄 매직은 '마술 문화'와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함으로써 지속적인 사업 영위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마케팅의 5단계

첫 번째 단계: 들려줄 많나 이야기가 있고, 세상에 기여하며, 만들 가치가 있는 물건을 고안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 소수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사랑받을 방식으로 설계하고 제작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 이 소수의 집단, 최소유효시장(smallest viable market)에 내재된 내러티브와 꿈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네 번째 단계: 모두가 흥분하는 일, 바로 입소문을 퍼뜨리는 것이다.

다섯 번째 단계: 오랫동안 꾸준히, 일관되게, 정성껏 일으키고자 하는 변화를 기획하고, 주도하며, 그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마케터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료집단과 교류하며 변화를 일으키는 가운데 아이디어가 퍼져나가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34p

≫ 마케팅을 하며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한 가지는 시장을 전체로 보고 고객을 전체로 보는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아무리 뛰어난 마케팅 기법도, 아무리 뛰어난 마케터도 시장 전체를 고객으로 취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하는 마케팅을 고객을 명확히 할 필요하 있고, 어느 선으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고객을 특정 소수 집단으로 한정하고 그 소수 집단에 알맞은 마케팅을 구사할 때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제품이 시장의 메인 제품이 되기 전까지의 초기 마케팅에서는 고객을 소규모로 잡고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마케팅이 성공하고 난 후에 입소문을 퍼뜨려 시장을 넓혀야 한다.

그리고 입소문으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으면 꾸준히, 일관되게 유지해야 하고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의도를 담아라. 그것이 최선이다. 37p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의도를 담아야 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야 한다. 마케터는 그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 그 이야기를 구체화해야 하고 이야기 속에는 의도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변화를 구하는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사람들은 0.25인치 드릴을 원하는 게 아니라 0.25인치 구멍을 원하는 것이다. 44p

시어도어 레빗(Theodore Levitt) 하버드 대학 마케팅 교수

이 말의 의미는 드릴이란 결국 하나의 기능,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 드릴로 뚫는 구멍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 역시 충분히 멀리 내다보지 못했다. 누구도 구멍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구멍을 낸 다음 벽에 설치할 선반이다.

사람들은 0.25인치 드릴을 원하는 게 아니라 안전하다는 느낌과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원하는 것이다. 45p

당신의 학생은 어디에 있는가?

가망고객이나 고객이라는 표현 대신 '학생'이라는 표현을 해보자

당신의 학생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은 학습을 통해 어떤 혜택을 얻는가?

그들은 당신의 가르침에 열려 있는가?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할까?

=>

나의 제품은 ____________을 믿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나는 ____________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할 것이다.

내가 만드는 제품을 쓰면 ____________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제품은 저렴하다 75p

우리가 사는 모든 것, 모든 투자, 모든 장신구, 모든 경험은 저렴하다. 지불하는 돈보다 그것들이 더 가치 있다고, 싸다고 느끼기 때문에 산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지 않았을 것이다.

≫ 적절한 가격은 제품의 생산단가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그 제품의 값어치가 지불해야 하는 돈에 비해서 저렴하고 느끼게 되는 마지노선에 제품의 가격을 위치해야 한다. 그것이 제품 가격의 판매가이다. 나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이 나에게 주는 값어치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해야지만이 고객을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문제는 나의 제품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담느냐의 문제다. 제품보다는 가치의 금액을 정해야 한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크다면 그 제품의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제품에 가치를 담지 못한다면 제품의 가격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제품 자체만을 보는 눈에서 벗어나 마케터는 제품이 주는 가치를 값으로 매길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개 사료는 반려견 주인들을 위한 것이다. 79p

사실 우리는 실제로 비싼 사료가 더 맛있는 건지 알 수 없다. 개들이 더 비싼 사료를 더 맛있게 먹는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반려견의 주인들이 더 좋아한다는 사실은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결국 개 사료는 반려견 주인들을 위한 것이다. 그것은 주인이 충성심과 애정으로 보답하는 반려견을 잘 돌본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고급 제품을 구입하는 위상과 그것을 자신의 반려견에게 먹인다는 관대함을 느끼게 하는 수단이다. 79p


왜 사람들은 구두를 닦는 일에 신경을 쓸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다. 아버지처럼 보이거나 마이클 잭슨처럼 보이고 싶어서. 그러면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기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활력이 샘솟는다. 구두를 닦는 것은 어떤 기표라고 볼 수 있다.

좋은 이야기가 하는 10가지 일 111p

1. 우리를 경력이나 사업의 목적, 비전과 이어준다.

2. 지난 여정을 상기하여 우리의 강점을 드러내고 칭찬한다.

3. 우리의 고유한 가치와 시장에서 우리를 차별화시키는 것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4. 핵심 가치를 강화한다.

5. 일관되게 행동하고 차지에 기초한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다.

6. 시장에 반응하기보다 고객에게 화답하도록 북돋는다.

7.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하거나 대변하는 회사를 지지하는 고객들을 끌어모은다.

8.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고 고객들에게 이야기를 제공한다.

9. 우리가 원하는 비슷한 태도를 가진 직원들을 불러온다.

10. 의욕을 잃지 않고 계속 자긍심을 갖고 일하도록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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