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권리와 기회를 요구할 때 그 결과로 기대하는 것은 편한 삶이 아니다. 우리는 시설에 갇혀서 남이 주는 대로 먹고 자고 아무런 노동을 하지 않으며 생애를 보내는 인생을 인간답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삶은 동물에게도 가혹하다. 불평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평등한 권리와 기회를 요구하는 건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하면서 나름의 삶을 헤쳐나가겠다는 의미다. (p.25) 최규석의 웹툰 「송곳」에서는 지위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의 모습을 이렇게 꼬집어 말한다.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고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 나는 어디에 서서 어떤 풍경을 보고 있는가. 내가 서 있는 땅은 기울어져 있는가 아니면 평평한가. 기울어져 있다면 나의 위치는 어디쯤인가. 이 풍경 전체를 보려면 세상에서 한발짝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이 세계가 어떻게 기울어져 있는지 알기 위해 나와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사람과 대화해보아야 한다. 한국사회는 정말 평등한가? 나는 아직까지 한국사회가 그 이상향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 차별을 부정할 때가 아니라 더 발견해야 할 때다. (p.28)--1장 서는 곳이 바뀌면 풍경도 달라진다.상대적으로 자신이 속한 내부 집단은 복잡하고 다양하고 더 인간적이라고 느낀다. 반면 외부 집단은 훨씬 단조롭고 균질하며 덜 인간적으로 보인다. 내부 집단과 외부 집단의 차이를 과장하여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를 중심으로 집단을 가르는 마음의 경계를 따라 ‘그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이 만들어진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도 이 마음의 경계에 따라 달라진다. (P.35)--2장 우리는 한곳에만 서 있는 것이 아니다. 불평등한 사회에서의 삶은 자신의 지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런 사회에서는 지위의 유동성에 따라 개인의 만족감이 달라진다. 불평등이 있더라도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람들은 안심한다. 하지만 그 편안한 지위에 오르기 위해 평생에 걸쳐 쏟는 수고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9장 모두를 위한 평등.**제목에서 좀 섬뜩함을 느꼈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못내 궁금한데 나도 사회구성원이자 장애인으로써 차별을 적잖이 느낀다 생각한 때가 많고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몸이 불편하다보니 '이런건 좀 이해해주면 안돼?!자기들이 사지육신 멀쩡하다고 지금 자기들 위주로 만들어 놓은것 보게..' 라고 생각한 시설도 많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고 내가 그동안 거기에 기대서 특혜를 바라는거였어?라 생각이 드니 참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차별은 제목에 붙은 선량이라는 말과는 동일할 수 없고 내가 나부터 먼저 하나의 시선과 넓고 균일한 생각으로 모든 것을 보고 받아들여야 함을..평등은 그냥 오는 것도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저자님 말씀을 다시 한번 깊이 느낍니다. 늘 이 책의 말들을 새기며 패미니즘이 열풍인 요즘 차별을 하지 않는 것에 아주 작게나마 동참하려 합니다. 창비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