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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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넬이 십대 시절 만난 한 예언가(요즈음 표현으로 점쟁이(역술가))맨디에게 자신이 38세가 되는 해에 죽게 될 것이라고 말을 듣고 19년, 20년 가까이 그날을 위해 살아온 것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그녀가 예언가 말대로라면 죽는 날은 2024년 12월 16일이었는데 그녀는 그 날을 위해 집도 팔고 집의 모든 가구를 비롯해 인스타, 페이스북, 이메일 같은 계정도 모두 삭제해 없애버리고 만다.



바로 그때 맨디가 크게 눈을 뜨고 곧장 십 대 둘에게 죽을 날짜를 알려주었다.

그렉(넬의 남자친구)은 2089년 7월 29일, 넬은 2024년 12월 16일이라고.(P.18)



그냥 우연히 살다가 누군가를 만났을 뿐인데 내가 죽을 날을 저렇게 대놓고 명시해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난 무엇을 해야 할까 몇번을 책을 읽는 내내 넬처럼 고민 고민했지만 너무 당황스럽고 놀래서 얼어붙을 것 같고, 부정할 것 같고, 슬펐다 화가 났다가 난리를 칠 것 같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근데 넬이 자기가 죽는 해, 그 날짜만 기다리며 살아온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또 있는 것이 친구인 소피도 맨디에게서 죽게 될 날을 들었는데 소피는 정말 그 날짜를 들은 이유인지 곧 얼마못 가 죽었기 때문이었다.(P.20,22)



“ 소피는 죽었나요? “

넬이 고개를 끄덕였다.

“ 세상에나”

“ 그러니 당신이 내 침대를 사줬으면 해요.” (P.22)



넬은 자신이 살던 집과 살림을 처분하면서 코미디언 톰에게 침대를 중고로 팔며 그에게 자기가 서른 여덟이 되는 해의 12월 16일날 죽을 것이라는 것, 그래서 살림을 정리하며 친구 소피가 죽었다는 말도 하게 된다. 둘의 인연은 물론 이 침대 때문에 만나게 된 것이 처음이며 쉽게 끝나지 않게 되지만 또한 자신이 내일이면 죽을 것이기 때문에 평소라면 하지 않을 일(톰과 일시적으로 섹스로 관계를 갖는 일)을 한다. 하지만 넬은 사회적 시선이나 거리낌 따위는 날려버리고 충동과 변덕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P.23)



넬은 물론 자기가 죽을거라는 그 예정일에 죽지 않는다. 생의 마지막 날을 위해 화려한 드레스를 빌려 차려입고 리츠 호텔 스위트룸에서 잠들지만 자신의 마지막 날이라고 알고 살아온 그날 평소와 같이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된다.



여긴 천국이 아니다. 그녀는 죽지 않았다는 생각에 호흡이 거칠어졌다..... 12월 17일 오전 10시 30분. 확실히 내일이 맞았다.



거기다가 메이드 들이 청소해야 할 시간이라고 들이닥치는 소리에 잠이 깨다니.



“ 객실 청소하러 왔습니다. “(P.43)



이 얼마나 황당하고 민망한 상황인가...ㅎㅎㅎ 나라면 너무 창피해서 모자에 마스크 쓰고 아니 것도 모자라 목욕하고 닦는 수건으로라도 얼굴 뒤집어 쓰고 가린 체 호텔을 뛰쳐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넬은 호텔에서 옛 연인인 그렉을 만나게 되고 그렉과 지내며 친구와 가족들에게 연락하여 다시 그들에게 자신이 살아 있다고 생존 신고(?)하고 사과하며 가족들에게 다가가며 선물처럼 주어진 자신의 삶을 다시 일구어 가기 시작한다.



“ 헤일리가 기뻐했어? “

“ 펄쩍 뛸 정도로 좋아했지. 나에 대한 예언이 틀린 걸 보고 헤일리는 아이를 가져야겠대. “

“우와. 차원이 다른 수준의 행복이구나.” (P.77)



처음에는 예언가의 말만 믿고 19년이나 자신이 죽을 거라는 그날을 위해서만 살아온 넬이 너무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넬은 24년 12월 16일 날 죽을 거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넬이라는 여자가 이 날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준비하고 각오하고 다짐하며 견뎌올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나만 해도 내가 5분 뒤에 1시간 뒤에 내일, 그리고 한달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면서 그러면서도 당연히 오래 살거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뉴스만 봐도 사고와 질병 등으로 얼마나 아까운 사람들이 내일을 얻지 못하고 한 순간에 세상을 떠나는지 보고 있지 않는가. 어쩌면 넬처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유한하다고 생각하고 살면 삶이 더 다채로워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석 달 동안 무급휴가를 신청했어. 인생은 너무 짧잖아. 안 그래? 내 눈을 가렸던 비늘이 벗겨지면서 이제 아주 분명해졌어. 더는 남들처럼 살고 싶지 않아. “(P.137)



그렉은 한번도 쉬지 않고 일만 하고 지내왔으나 넬로 인해 처음으로 휴가를 신청하게 된다. 넬은 이에 대해 한 사람이 나흘만에 얼마만큼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을까? 생각했다지만 그건 피해가 아니라 인생의 전환점이라 봐도 좋지 않을까?



아직 읽는 중인데 넬의 여정을 끝까지 따라가 완독 후 다시 한번 감상문을 올릴 생각이다. 당차고 엉뚱하며 귀여운 넬처럼 나도 망설이고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열심히 꾸며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기회를 주신 출판사 이하 담당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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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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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고통과 역경이 존재하며 미래는 불확실하다. 우리 각자라는 존재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무엇을 하든 삶의 이런 면모를 피할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점이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p.22)

(삶을 살다보면) 역경은 닥치기 마련이고 내 자신에게 역경이 왔다는 게 우리가 무언가를 크게 잘못해서 아니라는 점, 그리고 부정적인 사건에도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으며 무엇보다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것보다 몇배는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한다.(p.27)

작가는 이 사실을 염두해두고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에게 다가오는 모든 문제를 바라보라고 말한다. 우리 인생이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가 사는 문화나 관습은 자꾸 그것을 잊어버리게 한다는 데 있다는 것을 인지하라고 이야기한다.(p.24)

애초에 인생이란 시련으로 가득한 곳이라는 걸 알면서도 잊어버린 체 내 고통이나 노력에 대해 보상을 원하는 건 인간에겐 본능인데 이게 채워지지 않으면 우리는 나쁜 습관이나 중독에 빠지게 되며 내가 나쁜 습관이나 중독에 약하다면 그것에 넘어지지 않도록 제동장치를 걸어 그 행동들을 하지 않음으로 나는 좀 더 나은 사람, 영혼으로 거듭날 수 있다. (p.110-115)

 우리는 살아가면서 죄책감을 심심치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죄책감이란 감정을 갖는 건 우리가 사람이라 가질수 있는 감정일 것이고 이건 좋은 감정이라기보다는 고통에 좀 더 근접한 나쁜 감정인데 그건 실패가 아니라 또 한단계 나를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발전에 가까운 감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죄책감 역시 우리가 나 자신, 그리고 가족, 지인, 친구를 좀 더 나답게 사랑하고 포용하기 위해서 갖는 감정이기에 나쁜 면만 상기하며 살지 말고 좋은 면을 더 많이 받아들이며 살면 삶의 모든 고통과 고난 뿐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생존 자체가 더 발전할 것이라고.(p.336-341)

사실 다 아는 내용 아니냐? 라고 할수 있으나 피식 피식 웃음 나며 그래 맞아 나도 이런 적 있어 하면서 읽다보니 참 재밌게 넘길 수 있는 책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사는 것이 인생이고 갈등 또한 없을 수 없다. 누구나 다 내맘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라는 마음을 다시금 갖게 해주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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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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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 가족을 잃은 여운과 정인. 그리고 거대 방벽으로 봉쇄되어 버린 서울. 여운은 그 바이러스로 엄마를 잃었고 정인도 삼촌이 바이러스로 인해 거대한 나무가 되어 버렸다. 살아있으나 사람이랄 수 없는 외형을 가진 ‘그것‘이 되어버린 삼촌과 또 다른 ‘나무‘가 된 사람들을 보살피며 살던 둘은 구년만에 사람의 존재가 소멸되다 싶이 한 서울에서 만난다.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본 사람의 존재를 반기기도 전에 광역 방역 기기 연구소 막내인 여운은 나머지 생존자들을 없애려는 반대파의 연구원들에 의해 그들을 없애라는데 선택을 해야 하는 우두머리 즉, 대장으로 강제 추대된다. 비인간. 로보트인 ‘R‘과 ‘미호‘가 동반자이자 친구로 여운과 정인의 곁에서 그나마 그들을 이해하고 사람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느끼며 그들의 마음에 동조되어 결국 여운과 정인은 서울과 사람들. 그리고 나무가 된 그 둘의 가족들 모두를 지켜낸다.

이 내용을 단순히 묵과하기 힘든 것은 우리 역시 3,4년전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코로나 19‘를 3년 가까이 장기간 겪은 경험이 오버랩되는 탓이다.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다니며 밥을 먹을때도 회식을 할때도 투명 칸막이가 쳐져 갑갑한 생활을 해야 했고 소위 ‘ 마스크 좀 벗고 다녔으면 소원이 없겠다.‘ 가 노래처럼 사람들 모두의 소원이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든 무슨일이든 이익만을 쫓는 인간이 아닌 R과 미호보다 더 비인간적인 사람들은 꼭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소설 속 서울과 나무가 되었지만 사람이었던 그들을 지키고 사회라는 집단을 지켜낼수 있는 힘이 유지되는 이유는 아직은,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AI가 대체하는 부분들이 많다 해도...인간적인 따스함이 남아있는 사람...그 사람이라는 체온이 유지되는 사회적 존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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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소리가 들려왔다.

˝아.....˝
˝말했잖아.˝

정인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웃었다.

˝노래도 부른다고. 살아 있다고.˝

숲이었다. 숲 전체가 노래하고 있었다.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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