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인가 했는데 미스터리가 더해진 책은 읽을수록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한 작가의 섬세한 어휘 표현들이 내 머릿속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주인공이 된 듯 착각을 일으킨다. 벨과 헤미의 사랑은 너무 아름답고 안타깝기만 하다. 그들의 러브 스토리는 과거와 현재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순간의 감정들과 옷의 맵시, 날씨의 표현 등을 문장만으로도 영화의 한 장면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으며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위대한 개츠비>가 떠올랐다.또한 애슐린이 두 책을 읽으며 나와 같은 독자가 되어 분석하며 추리하는 과정들이 함께 독서 토론을 그녀와 함께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리고 예상했던 반전이 있어 안심하고 읽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반전으로 온몸에 소름을 돋았다. 또한 벨과 헤미의 사랑뿐만 아니라 애슐린과 이선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들도 너무 따뜻하고 그 둘이 잘 되기를 바라게 만든다. 주인공들의 결말이 어떻게 날지 읽으면서 궁금해져 다른 책 읽기를 잠시 중단하고 말았다. 그 정도로 흡입력이 뛰어난 스토리다. 가제본으로 책을 읽었는데 정식 출간된 책으로 소장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토론용 질문들이 있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인 듯하다.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큰 아이의 공립 고등학교 생활을 보면서 느낀 것은 학교 공부와 수능 공부가 따로 논다는 것이었다. 너무 정체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최근 시작한 드라마 <졸업> 1회에서 학교 교육과 사교육이 대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딱 그 모습이다. 포스터만 보면 러브스토리인데 최근 본 드라마 내용만으로는 예전에 봤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떠올랐다.아직 중3인 둘째가 있어 수능을 치르게 될 듯하다. 입시가 계속 바뀌다 보니 아직도 이 아이들이 대학입학시험을 정확히 어떻게 치르게 될지 미지수다. 손바닥 뒤집 듯 자주 바뀌는 입시로 학생, 학부모, 학교는 카오스 상태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교육 현장이 조금이라도 아이들을 위한 방향으로 바뀌고, 학부모들을 위해서는 사교육비도 줄어드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쉿! 안개초등학교> 시리즈의 후속작 <쿵! 안개초등학교>. 초등 중학년들이 볼 수 있게 만화와 이야기가 적절히 구성돼 있다. 이 책을 통해 시간 여행을 떠나 너무 이르게 찾아온 여름의 무더위를 시원하고 짜릿하게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어느 때부터인지 모르게 탄 냄새가 나고 묘지은은 연기 아이를 등에 업고 다닌다. 탄 냄새는 연기 아이에게서 나는 것이다. 연기 아이는 '돌아갈래……'라며 돌아갈 곳으로 데려다 달라는 말만 반복한다. 4인방은 과학샘을 찾아가 나침반을 받는다. 그들은 나침반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향하고 학교 뒷마당에 있는 '썩은 창고'에서 1950년대의 안개초등학교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1950년 과거의 시대에는 요괴가 있다. 그 요괴는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괴음!일촉즉발의 위기 속에 안개초등학교 4인방과 과거에서 만난 개울이와 금동이는 요괴와 모든 것이 부서지는 세상 속에서 과연 살아남을 것인지 궁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