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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크레마 터치 -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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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도 페이지 넘길때 화면깜박임이 있나요? 그런 점만 없다면 좋겠는데... 부득이하게 이곳에 질문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어디다가 여쭤봐야 할지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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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2-08-3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알라딘 고객센터입니다. 기기 특성상 말씀하시는 증상은 있습니다. 다만,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속도우선 상태로 조정하시면, 깜빡임은 거의 없이 읽기 가능합니다. 아울러, 상품 이용 후기를 올려주시는 코너 취지상 본 글음 감춤 처리 예정이오니 양해부탁드리며, 궁금하신 사항은 고객센터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감사합니다.
 
지금 복지국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신 자유주의 시대, 복지정책의 딜레마
아스비에른 발 지음, 남인복 옮김 / 부글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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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대해서 생소한 분이시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다만 신자유주의 비판서적을 어느정도 읽어보신 분이시라면 굳이 읽으실 필요는 없을 듯 싶어요. 6장,7장 노동조건을 다룬 부분이 의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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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 맞서다 - 누구나 인간답게 사는 사회를 위해
유아사 마코토 지음, 이성재 옮김 / 검둥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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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빈곤 참으로 불편한 단어다. 일본 사회의 불안과 고통의 시대에서 나타난 영웅이라면 유아사 마코토
가 아닐까?
 
 아주 짧게 요약한다면
 이 책은 빠르게 격차사회가 이루어지는 일본의 빈곤문제를 적나라 하게 다룬 도서다.
 그리고 빈곤한 이들의 연대와 빈곤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함을 강조한다.

 유아사 마코토라는 이름은 빈곤 문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었을 이름으로 이젠 한국에서도
꽤 친숙한 이름이 된 것 같다.  책이 출간된지는 2년 가까이 되었는데 이제 리뷰를 쓴다.(워낙 글쓰기에 젬병인지라...) 

 우선  1장은 유아사 마코토의 활동가로서의 진면목을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장이다.
빈곤현장을 르포형식으로 정면으로 다루고 있으며 일일히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는 당사자들을 찾아다니고 그들의 이
야기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
  그 일은 결코 쉽지가 않다. 인터뷰 승낙을 받고 당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까지의 과정. 나도 이전에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무척 어려웠다..
 아무튼 책의 서두 부분은   비정규 일자리만을 전전하였던 (할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의 경험을 상세히 묘사
하고 있다.
 
 p.22 잘 곳이 없어서 교회에 뛰어 들었던 경험을 이야기 해주는 히사시 씨는 목사에게 "여기는 모두가 쓰는 장소라 잠을 잠을 자게 해 줄 수가 없다고 하며 대신 기도를 해주겠다는 답변을 듣는다.
 이 상황을 직접 겪은 히사시씨는 그 당시의 심정이 어땠을런지...
 상처받은 두 영혼 히사시,나오미 씨 사회로부터 철저히 배재 당한 부부. 비정규 노동만을 전전하는 그들의 부서진 미래.
 
 파견업체에 등록해 파견노동의 부당성을 몸 소 체험한 그는...
 
 파견, 도급업의 중간 마진에 상한제를 두자는 제안을 한다. 그의 의견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한국 또한 파견 도급제도가 노동시장에 만연해 있다.
노동자가 받아야 할 정당한 몫을 파견,도급업체가 가져가는데... 이 중간 마진을 결정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 마진의 적정노선은 어떻게 되는가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문제 인 것 같다.
 
 지나친 중간 마진으로 인해 노동자의 몫이 지나치게... 상한제도 문제지만 노동시장에서의 파견,하도급
체제의 확산 또한 문제이다.

 2장에서는 일본 사회 내의 3중의 안전망인 고용, 사회보험, 공적부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한국과 다를 바 없이 일본 또한 고용사정은 점차 악화되어 가고 있고
 비정규 노동만을 전전하다가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열악한 노동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게 어딘가"하며 고용조건을 비롯하여 사회보험에 가입
조차 되지 않은 조건아래 일하는 빈민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다시 말해서 경쟁에서 미끄러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한 번 미끄러지면
밑으로의 추락을 맛보게 되는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충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노동은 3중의 안전망이 없거나 취약한 조건을 감수하며 사회의 소모품으로
쓰여지고 버려진다. (너무나도 잔인한 표현이라 가슴이 아프다.)

 사회보험 중 중요한 건강보험에 대한 비판은 점차 올라가는 일본의 건보료 부담률 문제를 지적한다.

 노동자의  연수입 200만엔 미만인 상황에서 건강보험료 같은 소득에서 점하고 있는 보험료 부담률이 높아진
결과 건보료를 납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실업을 비롯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제도가 공적부조인데... 이 마저도 너무나도 높은 문턱에 어쩔 수 없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거나 병든 노모를 보살피려 애쓰다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쳐버린 이는 노모를 죽이고 자신 또한 자살을 기도한 노동자의 이야기는 가슴 한 곳을 정말 불편하게 만든다.
 
 세계에서 부유하고 평가받는 국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민영교도소의 확대가 하나의 해법으로 제시 되고 있고 나름 21세기 신종유망사업으로 분류 되고 있
다는 이야기엔 어이없는 웃음만 나온다.
 
 사회의 구조적 문제의 근본적 원인(경제적 폭력에 의한 배제와 억압으로 인한 고통)에 대한 해법보다는 범죄에 대
해서 더욱 더 엄중한 처벌의 강화라는 해법은 어느나라와 심히 닮은 꼴이다.

 3장에서는 사회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5중의 배제 문제를 다룬다
 
 교육에서의 배제로 양질의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일자리를 구해도 각종사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기업복지에서 배제 당하며,
 
 앞의 두가지의 배제를 당하더라도 마지막으로 기댈 가족 이 있다면야 좋겠지만 가족이 없거나, 있다하더라도
가족 또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어 도움을 기대할 수 없으며,
 
 마지막으로 나라의 도움을 바라나, 터무니 없이 높기만 한 문턱에 나라의 도움 (공적부조)
에서도 배제를 당한다.

 이에 대해 사회는 "자기책임론"이라는 무기로 사정없이 그렇게 된 건 "당신 탓"이라고 내리친다.
 
 경제적 곤궁과 사회의 손길로부터 외면당한 자신은 결국 "내탓"임을 받아들인다.(자기자신의 배제)
 유아사는 이 중 자기자신으로부터의 배제에 주목하며 그 잔혹함과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다.
 
 최후의 귀결인  자기자신으로 부터의 배제는 곧 자기 존중감 및 자신의 존엄성을 상실하여 결국 자살로 이어
지는최악의 결과를 낳게 된다.

 유아사는 빈곤을 이렇게 정의내리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빈곤이란 선택사항을 빼앗겨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유아사는 빈곤문제의 해법으로 "다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왜 역자는 타메가 아닌 다메로 적었는지
일본어 실력이 짧은 나로서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
 
 “溜め”한국 말로 담음(물건같은 것을 담아두다),모아둠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밖으로 부터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재를 의미하는데 즉 다시말해서...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인간관계에서의 다메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자신 감이 있고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정신적
인 다메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할 듯 싶다. (위 두가지의 "다메"는 미끄럼틀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치지 않게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일종의 완충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다메의 크기는 모두 다르므로 자신과는 조건이 다른 사람에게 무리하게 자기책임론
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지적한다.

 고로  "나도 열심히 살았어. 그러니까 너도 분발해."는 정말 기회의 조건이 대등하게 같은 상태이어야만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회의 조건을 완벽히 대등하게 할 수 없다고 단정짓고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게
상식일까? 아님 지난해 "정의" 열풍이 불었었는데... 과연 정의로운 사회일까?
 
 일본사회가 빈곤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야기하는데... 그게 뭐냐면...
 "사회는 아주 희한한 안경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상위에 있는 사람의 눈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비춰지지 않는다. 나름 어딘가 공공장소에서 봤다고 해도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자각을
하지 못한다. "
 
 이는 한국 사회에서 실제적으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를테면 빈민촌과 타워팰리스로 대표되
는 부유층의 주거단지의 주거공간의 분리가 있지 않은가?
  물론 과거에도 빈부격차는 존재했다.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본다면... 상위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사람
들도 그의 자식들도...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떨까?
 
 
 4장에서는 시민활동을 위한 개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
 유아사 마코토가 내린 시민의 정의는 국가의 동향과는 별개로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을 자주적으로 행
하는 사람들로서 사회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참으로 멋진 표현이다. 유아사 마코토의 담론을 가장 잘 집대성 한 도서가 "반빈곤" 빈곤에 맞서다.)인 것 같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하나 하나가 모이면 좀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할 것이다.

 미끄럼틀 사회 (경쟁에 밀려 낙오하게 되면 미끄럼틀을 타듯 밑바닥으로 내려가는 사회)
의 희생자 중 하나인 넷카페 난민의 삶 또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들은 낮은 수입과 동시에 높은 지출로 인하여 저축을 통한 미래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할 수가 없는 상태
에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에는 비슷한 경우로 찜질방 난민이 있지 않을까? 늦은 시각에 막차를 놓쳐
귀가에 어려움이 있어을때 찜질방 이용한다.  예상외로 찜질방에서 장기간 숙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
실에 놀랐다. 이 분들에 대해서 상세히 조사하는 사회학자나 활동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또한 그는 정부정책에 대한 지적을 내놓는데...
 어떤 시책을 내놓게 되면 그에 대한 반대 작용으로 사람들이 생활보호 신청을 하지
못하게끔 하는 방파제적 기능이 생긴다. 일종의 진입장벽 같은 게 존재하게 되는데 이 점으로 인해서
약자로서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갖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다. 한국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일본의 경우엔  어려움에 처한 이가 생활보호신청을 하게 될 경우 자립지원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생활보호신청을 각하한다고 한다.
 
 일본 사회는 정규직 고용의 전망이 있는 사람(고용대책)과 생활보호 신청을  받아 줄 수 있는 사람(복지대책)
사이에는 넓은 공백이 만들어 지고 있음을 지적하는데
 
 복지사무소 창구에서 위법하게 되돌려 보내지는 (생활보호신청 저지 압력) 상황에서 일할수 있는 연령
(18~64세)에 있는 저소득층은 계속 배제되고 있다. 한창 일할 수 있는 능력이 되고 일해야 하는 나이에
있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배제되는건... 역시 잉여노동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또한 유아사는 관련 공무원의 행정처리에 대해 비판. (경제적 처지나 어려움이)동일 조건에 있는 두 사람이
있다고 하면 활동가든 지인이든 단지 동행과 동석이 이루어졌을때 생활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지느냐 그렇지
않는가에 대해 차이가 심하다고 지적한다. 오죽하면 CCTV를 설치하자고 까지 이야기 한다.

 
 P.160 빈곤 비즈니스에 대한 지적이 두드러진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한바 시스템과 유사한
파견근무가 행해지는데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는" 명목(?)아래 자활을 위한 사회적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게다가 경영자라 불리우는 사람은 과거 자신 또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노숙했던 경험이 있던 자다.
 일명 엠 크루라고... 후에 이 기업으로부터 착취를 당한 이들이 엠 크루 유니언을 결성하여 연대적
활동을 펴나가는데 책의 후반부에 그 이야기도 실려 있다.
 
 그 기업의 활동에는 위법인 개인 브로커가 개입하기도 하는데 "노숙자를 데려오기도 한다."
 만화라는 표현매체를 빌려서 표현이 과격하지만 "사채꾼 우시지마"라는 만화책에도 이런 근무형태를
상세히 묘사 하고 있다. (국내 정식 발매된 작품으로는 18,19권에 상세히 묘사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은 참조하기 바란다.)

 빈곤 비즈니스라...
 
 한국의 경우 무조건적으로 난립하고 있는 "소비자 금융"시장이 현재로선 대표적인 빈곤 비즈니스가
아닐까? 아님 파산신청. 물론 경제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 할 수
있는게 파산제도 이긴 하지만... 파산절차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정말 모든게 다 끝나고 파산자는 모든
걸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아니 오히려 파산을 권하거나 "부담갖지 마시고 일단 상담을..."
이란 광고가 버젓이 나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을까?
 
 
 조너선 색스 의 "차이의 존중"에서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인용해보겠다.
" 빚을 지는 것은 일종의 노예상태라고 한다.  빚이 계속 쌓이게 방치하는 것은 잘못된 것
 경제체제는 자유로운 시민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줘야지 빚의 노예를 양산해서는 안된다."
-
노예제도가 폐지된지는 오래되었다. 하지만... 빚을 진사람은 자존감을 지닌 자발적인 행위의
주체로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노예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과연 한국에서
얼마나 될까? 참으로 불편한 질문이다..
 
(p148) 그 외 일용파견 구조에 대한 비판이 실려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해당 도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유아사 마코토는 이에 대해서 한 해법 중 한가지를  강조하는데 활동조직의 우선 정립화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상담과 언론 매체를 통한 빈곤의 환기를 요구 하는데 이는 시민사회의 활동 영역이라고
볼 수 있겠다.
 
 5장에서는 반빈곤 활동가 및 단체들의 연대에 대해 기술 하고 있다. 이름하여 반빈곤 연대 네트워크
참다 참다 못해 끓어오르는 소수자들의 분노!!!

 유아사는 주로 반빈곤 연대의 조직화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법이나 제도적 측면에서의 개선을
위한 활동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다.
 그외 홈리스 지원 법률가 그룹이 형성 된 점을 알 수 있었고, 한국에서는 어떤 단체가 비슷한
기능으로서 작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일본 변호사 연합 교류회"는 "돈을 빌린 쪽이 나쁘다." 는 다중채무의 자기 책임론을 30년에 걸쳐
서 극복하였다는 이야기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따.

 법무사들 또한 "생활보호전화 110을 통해" 반빈곤 운동의 주요 주체로서 나섰다고 한다.

 이 전에도 강조한 바 있지만...
 
 생활보호 신청저지 압력의 배경에는 생활보호가 주는 부정적 이미지들이 주는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다시말해 패배자. 니가 못난 탓. 국가나 사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재정만 축내는 X등
사회로 부터의 따가운 시선은 개인의 인간 존엄성을 해치며 이는 자살로 귀결된다는 점은 이전에도
이야기 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의 청년 유니온 탄생의 동기와 방향 제시에 영향을 미친 수도권 청년 유니온에 대한 이야기
도 실려있다. 좀 더 상세히 알고 싶은 분은 MBC스페셜에서 한국 청년 유니온에서 다룬 다큐멘터리가 있다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2부에서 김영경씨의 일본의 수도권 청년 유니온을 방문하여 활동가들과 함께
한 이야기가 실려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6장에서는 주로 기회의 불평등을 지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효율적인 것"은 즉 자본 투하의 여부에 따라 승패에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약자를 전쟁으로 몰아넣기 군국주의 이데올로개ㅣ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충분히 먹을 수 없고
미래를 그릴 수 없는 폐쇄된 상황으로 약자를 몰아 넣는다면 즉 다른 선택지를 박탈해버린다면
그들은 "자발적"으로 입대한다. 징병제가 없는 나라에서 볼 수 있는 현실인 것 같다.
 징병제가 존재하는 한국에서는 취업 즉 고용의 불안에 의해서 면제 받지 못한 자는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를 상당히 일찍 자발적으로 입대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히사시씨도 자위대 입대를  먹고 살기 위해서 결정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일본 자위대 조직의 구조
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많아, 제대군인은 어떻게 처우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결정되는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반빈곤 연대 네트워크의 결성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기술한다.
 
 마스코트인 "힝키"가 그려져 있고 힝키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그 이유가 이 책의 마무리 발언으로서
손색이 없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유아사 마코토는 힝키를 좋아하는지 내가 본 유아사의 사진 속에서는 항상 힝키의 뱃지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
 
 힝키는 도깨비이다. 왜 도깨비이냐면 우리는 빈곤은 있다와 없다 사이에 있기 때문이다.
 
 "힝키는 세상이 무관심하면 화를 내면서 마구 증식한다 그러나 사람들이 힝키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고 의논하고 방안을 강구하면 힝키는 화를 잠재우고 성불한다. 우리는 힝키를 성불하게 하자."

 "빈곤의 특징은 "보이지 않는 것"이며 빈곤의 최대의 적은 무관심이다."
 
 저자는 지금 부터라도 빈곤문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 즉 빈곤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독자들에게
촉구한다. 그것이 반빈곤 활동의 첫걸음이라고...
 "잘못을 고치는 데에 너무 늦은 것은 없다. 우리들은 이 사회에 살고 있다. 이 사회를 변화 시키는 것 이외에 미끄럼
틀 사회에서 탈출 할 방도는 없다." 책의 마무리 문장을 그대로 인용했다. 변화를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사회학자 한 분께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모습이 결정된다"고 말이다.
 
 불편하지만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이 바뀐다면
세상은 좀 더 살기 좋게 바뀌지 않을까?
 
 책의 끝부분에는  원서와의 차이로서 한국의 경제학자 우석훈씨의 해제와 또 역자인 이성재씨의 옮긴이의
말이 수록 되어 있는데... 두 글 또한 상당히 유의미한 글이다.

 우석훈의 해제 중에서 인상적인 내용은 가와조에 마코토에 대한 이야기인데...
 두명의 마코토 즉 가와조에 마코토 유아사 마코토는 상호간 보완적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그가 만나 본 가와조에는 전형적인 조직가의 전형이라고 말한다.

 그는 수도권 청년 유니온 서기장으로서  파견사원을 일일히 개별 만남 설득하고 같이 뒹굴며 사람들을 엮어낸다고 한다.
 "돈부리"(덮밥)를 먹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하고 좀 거창한 표현으로 조직화한다고 한다.
 한국에 가와조에와 비슷한 조직가로서는 누가 있을까? 청년유니온의 조합원분들일까? 잘 알려진 김영경씨일까?
 
  이전에 한 활동가로부터 우리가 본받아야 할 시스템이 (한국교회의)전도 시스템이라 이야기 들은 적이 있다. 일일히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시쳇말로) 코드가 맞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가와조에 마코토와 유아사 마코토의 담론을 듣고 싶다면...
 
 가와조에 마코토의 담론은 이 책이 유일한 것 같다.
 
 


「生きづらさ」の臨界 “溜め”のある社会へ를 참조하기 바란다. 국내엔 번역서가 없다. 유아사의 저작을 출간한
두 출판사에 문의해봤는데 유아사의 다른 저작을 출간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안타깝다. 일본어 실력 키워서 원서사서
읽는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환율은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T_T
(살기힘듬의 임계 타메가 있는 사회에...)

  이 책은 원서와는 다르게 역자인 이성재씨의 옮긴이의 말 또한 백미이다.
 
 그의 글에서 인상깊은 구절을 몇가지 인용해 본다면...
 "빈곤은 사회전체의 문제 이를 방치할 경우 그것은 사회의 총체적 붕괴를 가져올 것이다."

" 유아사의 표현대로 빈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빈곤은 어느 순간 사회의 주변으로 점차 밀려나고
그렇게 방치한 빈곤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 큰 파국을 가져올 것이다."

 빈곤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부유층은 자신의 테두리에서 더욱 좁은 시각을 가지게 되고
 빈곤층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게 된다.
 지역,계급등의 극단적 분할은 빈곤의 노출을 매우 꺼리는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하나 더 인상깊었던 건 프랑스 사회학자 중 로베르 카스텔 의 문구였다.
  이게 요즘 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사회문제는 명백하게 사회적 삶 속에서 가장 자리에 위치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 가장자리에서 벌어진 행위들이 바로 사회전체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사회 형성과정에서 주변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제기한 문제는 바로 그 사회의 중심으로 회귀하는
부메랑과 같다. 사회내에서 밖으로 내몰린다는 형상은 바로 사회의 내부 상태에 달려 있는 듯 하다.
 즉, 사회의 핵심적인 모순을 보려면 사회로부터 내몰린 주변인들의 존재를 통해서 그 사회를 바라보는 것
이 가장 정확한 길이다. "

 2010년 2월 중순 일본에 게 된 적이 있다. 한창 캐나다 밴쿠버에서 겨울 스포츠인 동계 올림픽이 벌어진
시기였다. TV를 틀면 일본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광고를 접할 수 있었고 언론의 관심은 획득메달의 갯수와
일본 피겨스케이트계의 국민 여동생 "아사다 마오"선수와 한국의 국민 여동생을 넘어서 어찌보면 국민적
영웅으로 까지 보일 수도 있는 "김연아"선수와의 비교가 한창이었다.

 
 일본에 있었을때 도쿄에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일이 있어 도쿄시내에 가본 적이 있었다.

 키치죠지의 거리와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대표되는  고스넉하고 안온한 단상과 야마노테선의 차창밖으로
보이는 석양은 아직 겨울이지만 따스한 봄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도시는 평화로워
보였다. 저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일상의 소소함을 엿볼 수 있었다. 

 
 록본기 거리의 화려함과 말끔한 차림의 직장인들, 시내 중심가의 화려한 불빛들은 일본의 풍요로움을
상징했다. 스키를 즐길수 있는 막바지 시즌이어서 그런지 젊은이들은 스키장비를 가지고 밤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다. 스키를 타러가는 건지 타고 온 건지 모르겠지만 무척 즐거워보였다.
 
 그 모습은 일본이란 국가에는  빈곤은 없는 것 같아보였다.
 
 
 하지만 빈곤은 그리 보이지 않는 문제나 노숙자는 우리시대의 "투명인간"만은 아니었다.

 공원이나 아사쿠라의 뒷골목 거리엔 언제나 우리에겐 불편한 "빈곤"이란 문제는 존재했다.
 
 일본 노숙자들의 동공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풀려 있었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생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언제나 빈곤이란 문제는 불편하다. 타인의 경제적 곤궁이 그들의 슬픔이 나에게로 전이될 것만 같아
불안하다. 주머니에 있는 몇백엔의 동전을 그들의 손에 쥐어주면 "그래도 당장의 허기는 면할 수 있을거야"
라며 조금은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까? 아니면 그 아픔을 외면한채 바삐 움직이는 빠른 발걸음
만이 마음의 불편함을 사라지게 해줄까?
   
  일본에 있으면서 일본 서점을 둘러본 경험이 있다. 책을 무척 좋아한다고 스스로 말하긴 좀 부끄럽지만
가급적 책이란 것과 좀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일본의 중심인 도쿄에 있지는 않았지만... 서점이 무척
많았다. 우리에겐 좀 친숙한 "북오프"같은 중고서점도 많았었고 (한국에도 북오프가 들어왔지만 한국 북오프의
시초였던 "서울역"점은 사라져버렸다.) 한국은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의 대형서점 정도는 되어야 책을 고르
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일본은 일정거리 간격으로 서점이 존재하였고 렌탈점이든 판매점이든 다양한
서적들이 보여주는 책의 향연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었는데...)
 
 귀국 하면서 없는 돈 탈탈 털어 무얼 살까 고민하며, 서점을 들리던 차에 유아사 마코토의 저작들이
눈에 띄었다.
 
 그의 저서 중 눈에 들어온 도서는 岩盤を穿つ 「活動家」湯浅誠の仕事 였다.
 
 해석 하자면   암반을 뚫다. 활동가 유아사 마코토의 일 정도 되겠다.
 
 유아사 마코토의 활동가로서이 기록을 모은 책으로서... 유아사 마코토의 시선으로 현장을 바라볼
수 있는게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을 집어 들었을때의 감흥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원래 있던 책이 훼손되어 버리는 바람에 동일 도서를 한 번 더 구매하긴 했었지만...(가슴아프다. 그 돈이면...)
 
 내 인생에 있어서 생각에 영향을 끼친 책들 중 하나이다.
 
 일본에 있었을때 NHK 스페셜 방송으로 유아사 마코토의 다큐멘터리를 보았었다. 안타깝게도 거의 끝나갈
무렵에 집에 들어와서 본거라... 기억 속에 담을 장면이 얼마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보지 못한게 한이다.
 그래도 끝부분이라도 본게 어딘가 하면서 위안을 삼는다.
 
 그 다큐멘터리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하루 하루를 정말 치열하게 사는 한 활동가의 열정의 기록이었다.
 
 사무실에 나와서 일정과 잡무를 바삐 처리하고 그 이후엔 바로 현장으로 나가더라.
 
 하루에 만나서 상당하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상담시간이 짧지가 않은게 크게 느껴
졌다. 어느 사람하나 이만하면 됐으니까 그만합시다. 수준으로 그치는 경우가 없었다.
 
정말이지 사람에게 빛이 난다는건 유아사 마코토를 두고 할 수 있는 말 같았다.
 
 노숙인을 상담해주는 유아사의 모습에는 상냥함과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어가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고 유아사에게 물었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자신을
점수로 평가한다면 절반도 줄 수 없다고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엄격하고 치열한
삶을 사는데도... 보면서 이타적 인간의 전형이란 저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여담이지만 유아사의 왼쪽 약지엔 반지가 끼워져 있던데 결혼을 한건지 아니면 애인과의 커플링인지 모르겠다.
 동생이 보면서 "저 사람은 저런 삶을 살면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할텐데... 결혼 했거나 애인이 있나봐"라고 말하더라
 
 유아사 마코토에 주목하고 있는 나도 그가 결혼을 해서 아내가 있는지 애인지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아내든 애인이든... 자신이나 주변사람을 챙기는 것울 뒤로 미루는 이타적인 애인 혹은 남편을 두고 있는
사나이의 그녀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무척 궁금하다.
 
 
 이전에 유아사 마코토의 강연이 고려대학교에서 있었다고 들었다. 일본의 활동가로서 유명한
마츠모토 하지메와 아마미야 가린 두 분을 만난 적이 있었고 그의 그녀의 담론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 시간은 참으로 소중했던 시간으로 기억된다.
 
 
 유아사 마코토 그의 강연을 한 번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을 날을 기대한다.
(누가 좀 이 분의 초청 강연 좀 주최해줬으면 정말 좋겠다.)
 
 또 그가 꿈꾸는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사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덧붙임 : 이 책의 번역본이  출간된지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우석훈씨의 표현을 빌자면...) 일본에서만 볼 수 있었던 사회과학의 "빈곤"이란 주제는
이제는 어느덧 한국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대형서점의 매대에서도 빈곤이란 주제를 볼 수 있다니 한국에서도 (유아사의 표현대로)
반빈곤을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빈곤/ 사회 일반 : 세상을 치유하는 지식"이라...
 세상을 치유하는 지식을 얻고자 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더 나은 세상은 멀지 않은 곳에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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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레타리아여 안녕 - 사회주의를 넘어
앙드레 고르 지음, 이현웅 옮김 / 생각의나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앙드레 고르의 저서 중 정말 발간되길 손꼽아 기다린 책이다.
 
 앙드레 고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된건 "즐거운 불편"이란 책에서 였다.
 
 즐거운 불편의 저자인 후쿠오카 켄세이와 미타 무네스케와의 대화에서 앙드레 고르
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 책에서 앙드레 고르의 "에콜로지 공동체의 길"에서의 주요구절이 나오는데 

  그게 뭐냐하면 

  건강한 사람이 모두 평등하게 생애의 40년만을 일한다고 가정하여 자세히 계산하는데 인류의 생존에 가장 필요한 것들만을 생산한다고 기준을 정한다. 결론은 주5일 하루 2시간만 일하면 된다고 한다. 

  참으로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하루에 2시간의 노동 후 자신을 위한 취미나 문화생활을 즐긴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현대 문명은 많은 물질적인 풍요를 낳았다.

 하지만 그에 반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요구하는 노동중독과 성장을 위해서라면 자원의 유한함을
무시하는 소비중독을 낳았다.
 
  여유가 사라진 사회. 영화 "마이제너레이션"에서의 인상깊었던 구절이 떠오른다.
 
 "행복은 자꾸만 비싸지는데 우리도 꿈을 살 수 있을까?"
 
 그렇다 행복의 비용은 자꾸만 비싸진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비용이 든다.

 
 어쩌면 꿈을 이룬다기 보단 꿈을 산다는게 더 적절한 지도 모르겠다.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필수재가 늘어남과 동시에 그 필수재들을 구입하기 위한 비용은 늘어만 간다.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는 일을 한다.
 
 스터즈 터클의 저서 "일"의 부제를 빌리겠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 그 "일"을 말이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었는데...
 
 말로만 듣던 앙드레 고르의 저작 "에콜로지카"를 처음으로 접했다.

 
 에콜로지카에서 앙드레 고르의 물질문명에 대한 혜안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의 뒷장에 고르의 "프롤레타리아여 안녕"이 근간되리라 씌여 있었다.
 
 고르의 저작이 빨리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거의 4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이제야 나왔다.
 (근간이라며... 그런데 4년을 기다리게 하다니...)
 
 서점의 매대에 올려져 있는 걸 보자마자 당장 구입했다. 까맣게 있고 있었는데...
집어들자마자 느꼈던 가슴의 두근거림은 잊혀지질 않는다.
 
 생각의 나무가 최종부도 처리되었단 소식을 접했을때 "프롤레타리아여 안녕"의 번역본의
정식 발매는 물건너 간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생각의 나무가 최종 부도 처리 되었다는데... 이 책이 마지막으로 발간한 도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앙드레 고르의 프롤레타리아여 안녕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노동자 계층은 분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시직, 기간직 임금노동자들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노동자 계급, 즉 프롤레타리아는 계급이 아니라 非계급화 되어가고 있다.
 
-> 이는 오늘날의 비정규직 문제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에콜로지카를 읽으면서 앙드레 고르의
혜안에 놀랐지만 여기서 한 번 더 놀랐다.
 
 고르는 상당히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는데 임금노동 자체의 폐기를 주장한다.
 이는 강수돌 교수가 이야기 한 바와 상당히 일치하는것 같다. 현재의 노동조합은 임금노동이 존재
하는 한 자본에 예속 될 수 밖에 없다고... 말이다. 강수돌 교수의 주장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 되는가"와 "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를 참조해 보시길 권한다.

 아래의  구절이 모든 걸 대변해 주지 않을까?
국회의 권력이 주권을 갖는 국민의 권력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조합의 권력이 노동자들의 권력인 것
은 아니다. P.74
 기존 노조는 앙드레 고르의 주장을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앙드레 고르 또한 비계급에 주목을 하고 있는데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이들이 향후 사회 해체를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하지만
현재 그들이 처한 상황은 너무 우울하다.
 
노동소외가 사라지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까지 앙드레 고르의 사상은 우리들의 가슴에
살아있고 의미가 있다.
 
 그리고

 앙드레 고르는 또한 아내 도린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도 유명한데 첫사랑인 아내와의 결혼
도 놀랍지만 스무해 가까이 병든 아내를 돌보았었고
(나도 어머니가 편찮아서 1년 가까이 병원에서 어머니를 돌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 힘들다. 게다가 젊은 나와
다르게 고르는 기력이 많이 쇠약해 질 나이였을텐데... 스무해 가가까이나 돌보다니...)
 끝에 아내와의 동반자살은 정말이지 한 편의 감동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한 여성과의 아름다운 사랑. 세계의 훌륭한 지성이자 로맨티스트인
앙드레 고르.
 
너무나도 멋지다. 나도 그 같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
 
 정말이지 손꼽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 책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에콜로지카를 읽으면서 얇은 책 두께를 보며, 책 값 너무 비싼 거 아닌가?
하고 실망했었는데 읽으면서 앙드레 고르의 혜안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오랜기간 기다림 끝에 등장한 이 도서 또한 정말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1980년에 이 책이 쓰여졌다니... 현재의 노동계급에 대한 위기를 너무나도 날카롭게
예견한 지성 "앙드레 고르" 이 분은 정말 천재다.
 
 명저라 불리우고 극찬을 받았다는게 괜한 빈말은 아니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이 책을 집어라. 그리고 읽어라!!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점수는... 2PM이 부릅니다.
 
 10점 만점에 10점...
 
 
 

 그런데 출판사인 "생각의 나무"가 최종부도 처리되었다던데... 이제 고르의 나머지
다른 저작을 어느 출판사에서 출간해줄까? 그게 걱정이다.

 
 개인적으로 "생각의 나무"란 출판사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아쉽다.
 
 특히 이반 일리히의 저서들도 그렇고 앙드레 고르의 저서들도 그렇게 표지디자인 또한
무척 마음에 들었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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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 군중십자군과 은자 피에르, 개정판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1
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편의상 존칭은 생각하겠습니다.양해 바랍니다.

 십자군 이야기의 개정 증보판이 나왔다.

 십자군 이야기라는 만화책을 접했을때의 감정을 표현하자면
"충격과 공포"였다.

 아니~~~ 이건 오늘의 현실과 전혀 다를 바 없네... 무섭다 무서워~!!!
 딱들어 맞는구나.
 
 하면서 말이다.
(폴 라파르그의 "게으를 수 있는 권리"를 읽으면서도 같은 감정을 느낀바 있다.
한 번 읽어보시라!!!")
 
 저자는 원래 만화를 전공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만화가가 되기위해서 들인 노력의 흔적이 그의 작품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저자인 김태권씨의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좀 더 상세
히 알고 싶다면  "인문의 스펙을 타고 가라"에 김태권씨의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상세히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스펙이니 뭐니 하는 단어가 들어가는 자기계발서에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 만큼 끔찍히도 싫어하지만 작품외의 김태권씨의 이야
기를 들을 수 있는게 이 책 뿐이라서 김태권편만 읽었다.]

 만화의 내용이야 두말할 나위없이 그저 "훌륭하다. 아니 세상에 이런
만화가!!!!" "일본 코믹스 단행본이 시장점유율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 땅에 한국만화의 희망이다." "넘치는 재치와 유머로 지적호기심을
충족 시켜주는 멋진 만화" 등등 십자군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때
김태권이란 이름 석자가 내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 되었다.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를 셋 꼽는다면 김태권,배준걸,최규석
세 분을 꼽겠다.

 뭐 작품에 대한 상세한 리뷰는 다른 분들이 훌륭하게 써주신 글들이 많으니
그 리뷰를 참고 하시길 바란다.난 작품 자체에 리뷰 보다는 저자의 노력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고 싶다.

 이 작품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점은 작품 마지막의 방대한 참고 문헌들의
양이다. 이 많은 자료들을 읽고 공부하고, 또 독자들을 위해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하고, 컨텐츠 구성하고 콘티짜고 그림그리고... 하아~ 생각만해도
작업량이 어마어마 했었을 것이다.
 

 저자가 이 작품을 준비하기에 앞서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이 있었는지
를 잘 알 수 있었다.
 
 개정 증보판에서는 1권에는 고전읽기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학살자가 되는가"가 수록되어
있으며  2권에서는 고전읽기 "힘은 곧 정의인가"가 수록되어 있다.
 잘 아시다시피 저자의 재치로 재구성된 고전에 대한 이해는 참으로 쉽게
술술 넘어간다.  


 하지만 이 전의 구판에 수록 되어있던 "제노사이드의 심리학"이 빠진게
무척 아쉽다. 함께 실려 있었으면 좋았었을텐데... 굳이 삭제할 필요가 있었을까
 
 김태권씨를 통해서 "말해요 찬드라",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등의
좋은 도서를 알게 되어 읽고 세상을 보는 상상력을 기를 수 있었음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지금은 타계하신 몇 안되는 실천적 지성인 중 한 분인 "하워드 진"을 처음
안게 김태권씨 덕분이었다. 
 

 그런데... 
 

 로마인 이야기로 저명한 일본의 여성작가 시오노 나나미 또한 십자군 이야기을
발간했다. 
 

 시오노 나나미상의 팬분들껜 죄송한 이야기지만 난 이 분의 책들이 출간 즉시 서점
가를 휩쓰는지 도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게 난독증이 있는건지 난 이분의 대표작을 사람들이 하도 극찬하길래 읽어봤는데
글쎄?? 였다. 어디까지나 취향입니다. ) 
 

 김태권씨의 십자군 이야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는 막강한 라이벌이 나타났다.
 내게 있어 또 하나의 "충격과 공포"다.

 
 김태권님 힘내세요.
 
 개인적으로는 개정증보판보단 이전의 구판이 더 마음에 든다.
 
 부록으로 수록된 "제노사이드의 심리학"은 본편인 심자군 이야기 이상으로
내 의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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