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타리아여 안녕 - 사회주의를 넘어
앙드레 고르 지음, 이현웅 옮김 / 생각의나무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앙드레 고르의 저서 중 정말 발간되길 손꼽아 기다린 책이다.
 
 앙드레 고르라는 인물을 처음 알게 된건 "즐거운 불편"이란 책에서 였다.
 
 즐거운 불편의 저자인 후쿠오카 켄세이와 미타 무네스케와의 대화에서 앙드레 고르
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 책에서 앙드레 고르의 "에콜로지 공동체의 길"에서의 주요구절이 나오는데 

  그게 뭐냐하면 

  건강한 사람이 모두 평등하게 생애의 40년만을 일한다고 가정하여 자세히 계산하는데 인류의 생존에 가장 필요한 것들만을 생산한다고 기준을 정한다. 결론은 주5일 하루 2시간만 일하면 된다고 한다. 

  참으로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하루에 2시간의 노동 후 자신을 위한 취미나 문화생활을 즐긴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현대 문명은 많은 물질적인 풍요를 낳았다.

 하지만 그에 반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요구하는 노동중독과 성장을 위해서라면 자원의 유한함을
무시하는 소비중독을 낳았다.
 
  여유가 사라진 사회. 영화 "마이제너레이션"에서의 인상깊었던 구절이 떠오른다.
 
 "행복은 자꾸만 비싸지는데 우리도 꿈을 살 수 있을까?"
 
 그렇다 행복의 비용은 자꾸만 비싸진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비용이 든다.

 
 어쩌면 꿈을 이룬다기 보단 꿈을 산다는게 더 적절한 지도 모르겠다.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필수재가 늘어남과 동시에 그 필수재들을 구입하기 위한 비용은 늘어만 간다.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는 일을 한다.
 
 스터즈 터클의 저서 "일"의 부제를 빌리겠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 그 "일"을 말이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었는데...
 
 말로만 듣던 앙드레 고르의 저작 "에콜로지카"를 처음으로 접했다.

 
 에콜로지카에서 앙드레 고르의 물질문명에 대한 혜안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의 뒷장에 고르의 "프롤레타리아여 안녕"이 근간되리라 씌여 있었다.
 
 고르의 저작이 빨리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거의 4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이제야 나왔다.
 (근간이라며... 그런데 4년을 기다리게 하다니...)
 
 서점의 매대에 올려져 있는 걸 보자마자 당장 구입했다. 까맣게 있고 있었는데...
집어들자마자 느꼈던 가슴의 두근거림은 잊혀지질 않는다.
 
 생각의 나무가 최종부도 처리되었단 소식을 접했을때 "프롤레타리아여 안녕"의 번역본의
정식 발매는 물건너 간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생각의 나무가 최종 부도 처리 되었다는데... 이 책이 마지막으로 발간한 도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앙드레 고르의 프롤레타리아여 안녕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은
 노동자 계층은 분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시직, 기간직 임금노동자들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노동자 계급, 즉 프롤레타리아는 계급이 아니라 非계급화 되어가고 있다.
 
-> 이는 오늘날의 비정규직 문제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에콜로지카를 읽으면서 앙드레 고르의
혜안에 놀랐지만 여기서 한 번 더 놀랐다.
 
 고르는 상당히 급진적인 주장을 펼치는데 임금노동 자체의 폐기를 주장한다.
 이는 강수돌 교수가 이야기 한 바와 상당히 일치하는것 같다. 현재의 노동조합은 임금노동이 존재
하는 한 자본에 예속 될 수 밖에 없다고... 말이다. 강수돌 교수의 주장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 되는가"와 "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를 참조해 보시길 권한다.

 아래의  구절이 모든 걸 대변해 주지 않을까?
국회의 권력이 주권을 갖는 국민의 권력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조합의 권력이 노동자들의 권력인 것
은 아니다. P.74
 기존 노조는 앙드레 고르의 주장을 깊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앙드레 고르 또한 비계급에 주목을 하고 있는데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이들이 향후 사회 해체를 주도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하지만
현재 그들이 처한 상황은 너무 우울하다.
 
노동소외가 사라지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까지 앙드레 고르의 사상은 우리들의 가슴에
살아있고 의미가 있다.
 
 그리고

 앙드레 고르는 또한 아내 도린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으로도 유명한데 첫사랑인 아내와의 결혼
도 놀랍지만 스무해 가까이 병든 아내를 돌보았었고
(나도 어머니가 편찮아서 1년 가까이 병원에서 어머니를 돌본 경험이 있는데 정말 힘들다. 게다가 젊은 나와
다르게 고르는 기력이 많이 쇠약해 질 나이였을텐데... 스무해 가가까이나 돌보다니...)
 끝에 아내와의 동반자살은 정말이지 한 편의 감동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한 여성과의 아름다운 사랑. 세계의 훌륭한 지성이자 로맨티스트인
앙드레 고르.
 
너무나도 멋지다. 나도 그 같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
 
 정말이지 손꼽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이 책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에콜로지카를 읽으면서 얇은 책 두께를 보며, 책 값 너무 비싼 거 아닌가?
하고 실망했었는데 읽으면서 앙드레 고르의 혜안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오랜기간 기다림 끝에 등장한 이 도서 또한 정말 책값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
  1980년에 이 책이 쓰여졌다니... 현재의 노동계급에 대한 위기를 너무나도 날카롭게
예견한 지성 "앙드레 고르" 이 분은 정말 천재다.
 
 명저라 불리우고 극찬을 받았다는게 괜한 빈말은 아니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이 책을 집어라. 그리고 읽어라!!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점수는... 2PM이 부릅니다.
 
 10점 만점에 10점...
 
 
 

 그런데 출판사인 "생각의 나무"가 최종부도 처리되었다던데... 이제 고르의 나머지
다른 저작을 어느 출판사에서 출간해줄까? 그게 걱정이다.

 
 개인적으로 "생각의 나무"란 출판사를 무척 좋아했었는데 아쉽다.
 
 특히 이반 일리히의 저서들도 그렇고 앙드레 고르의 저서들도 그렇게 표지디자인 또한
무척 마음에 들었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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