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잊은 그대에게 -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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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를 아주 조금 느낄 즈음 일상에 쫓겨 더는 시집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책 제목이 불러 세웠다. 시를 읽어야 한다고 느끼면서도 마음만큼 열심히 읽지 못하고 있는 나를 ‘시를 잊은 그대’라고 콕 집어 말했다.

지은이의 시 강의는 문학적 지식과 시를 오랜 시간 감상해온 지은이 자신의 경륜이 빚어낸 것이었고, 무엇보다 학교나 학원의 국어 수업 현장의 정답지에서 많이 벗어난 것이었다. 그래서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시를 해석한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의 시 읽는 태도야말로 제도권 교육의 피상적 나열에 익숙해져버린 우리가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기에 설득력 있었다. 무조건적인 시 이해는 이해라기보다 암기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게 왜 이렇게 해석이 되는지를 전혀 묻지 않았다.

어쩌면 나같이 시험문제를 맞추기 위해 기계적으로 시를 배웠던 모두는 시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감상해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시를 ‘잊었다’고 하기도 부끄럽다. 시를 ‘몰랐다’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

지은이의 강의를 직접 들었다면 수강생들의 반응처럼 기립박수를 쳤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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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콩닥 짝 바꾸는 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31
강정연 지음, 김진화 그림 / 시공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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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승연이의 마음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감정이 생겨나고 그것이 어떤 행동을 만들어내는지 머릿속에 잘 그려진다.
함께 읽은 아이들도 재밌다고 별점 5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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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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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틀리는 걸 겁낼까?
옆에 앉은 친구들이 웃기 때문에,
그리고 선생님이나 엄마 아빠한테 혼나기 때문일 거다.
내 아이가 틀리는 걸 용납하지 못하는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이다.
틀려도 괜찮은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우리 아이가 맘껏 틀릴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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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특별판)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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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재미있게 읽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에 읽은 몇몇 작품들을 다소 어렵게 읽었었는데 이 작품은 술술 잘 넘어갔다. 게다가 작가의 특이한 에피소드 덕에 더 관심이 생겼었고, 팟케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에서도 소개가 되면서 꼭 한 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알제리 출신의 소년 모모(모하메드)와 그녀를 맡아 키워주는 예순이 넘은 나이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피를 나눈 진짜 혈육은 아니지만 한 가족이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주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로자 아줌마는 창녀로 살다가 창녀들이 미처 키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돈을 받고 키워주는 일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모모를 맡게 되었다. 모모는 그녀가 맡아 키우던 아이들 중에서 그녀가 특히 아끼고 사랑했던 아이다. 모모 또한 다 늙어빠진 로자 아줌마를 무척 아끼고 사랑한다.

 

 

  아직 한 번밖에 읽지 못했지만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모'라는 주인공 소년이다. 남의 자식을 맡아주는 늙은 유태인 아줌마와 자신을 낳아준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로자 아줌마네서 살고 있는 어린 아랍인 소년의 사랑이라는 설정도 독특했다. 유태인과 아랍인이라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두 인물이 삭막한 세상 속에서 누구보다 의지할 수밖에 없는 가족이라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열 살이기 때문에 자신은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는 모모는 누구보다 너무 착하다. 약자를 사랑할 줄 안다. 자기의 편안함을 포기하고서라도 로자 아줌마 곁에 있을 정도로. 그러나 한편으로 모모는 영악하다. 이미 세상을 다 알아버렸다. 그리고 모모가 알아버린 세상은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고 모모는 그게 왜 잘못되었는지도 판단하고 비판할 줄 안다. 모모는 어른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생, 로자 아줌마에게 주어진 생을 대하는 태도가 여느 아이들과 같지 않다. 이미 생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다 알고 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애늙은이 같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모모는 어리다. 그 마음이 순수함으로 가득차해 더러운 세상이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다. 이런 모모를 따라 가슴 아프기도 했다가, 웃기도 했다가, 금방 슬퍼졌다가 외로워졌다가 기운을 차리기도 한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할까? 기껏해야 열살에서 열다섯살 정도일 소년이 예순 넘은, 병에 걸려 다 죽어가는 한 여자를 지극정성으로 돌봐주고 그녀의 죽음까지도 지켜봐주는 그런 지고지순한 사랑이 정말 가능할까 싶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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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5-11-25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실에서 가능할 것 같지 않다고 여겨지는 이야기가 소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고 봐요. 재미있고 수월하게 읽히는 소설이라면 스토리를 풀어내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하고요.

책줌마 2015-11-25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동감이에요. 하지만 때로는 그런 점 때문에 소설을 읽은 후에 허무함 같은 걸 느끼게 되기도 하는 것 같구요.

리뷰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_^

오거서 2015-11-25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줌마 님의 리뷰를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재미있게 읽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리뷰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하버드의 생각수업 -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세계 최고 인재들의 생각법 1
후쿠하라 마사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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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래 내용을 포함한 서문으로 시작하고, 다시 끝맺는다. 이 책의 목적과 활용도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3쪽>

안다 → 생각한다 → 토론한다
부디 철학자들의 주장을 공부하면서 독자 여러분 자신이 세계 최고이 대학 입학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각 주제에 관해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14쪽>

                이 책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지식을 재료로 삼아 사고력을 갈고닦는 것

 

   224쪽>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은 다양한 지식을 얻는 동시에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해 생각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확인하고 철학을 더욱 확고히 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책의 앞머리에서 강조한 '진정한 교양'이다.

 

  한 마디로 생각해볼 만한 주제와 관련 질문을 주고 그에 대한 여러 견해를 밝히면서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가 그 질문들에 대해 답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책이 다루는 생각해볼 만한 주제는 크게 다섯 가지다.

 

 

제1강 인식을 단련한다 - 나의 생각은 무엇인가

제2강 국가를 이해한다 - 조직과 사회 안에서의 나를 생각하다
제3강 자유를 깨닫는다 -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제4강 경제를 안다 - 우리 삶을 좌지우지하는 것들

제5강 과학기술과 자연 그리고 예술 -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생각할 것들

 

  각 강의마다 제목과 연관된 유명 학자들의 주장을 알기 쉽게 써내려간다. 또한 글의 중간 중간 질문을 던지면서 독자들이 잠시 학자들처럼 자기 주장을 해보거나 생각을 정리해보도록 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어떤 특정 답안을 요구하거나 정답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서 본인의 생각을 맞게 잘 전개했는지의 여부가 궁금해질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생각연습' 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도한 책이기 때문에 '정답'이라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1강부터 5강까지의 주제가 낯익은 분들에게는 내용이 더 쉬울 수 있을 것 같다. 데카르트나 애덤 스미스처럼 교과서에서도 쉽게 들어본 학자들이 언급되고, 그들의 주장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기초 지식, 기본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할 만하다.

 

 '생각하는 습관'이나 좀더 거창하게 말해서 '철학적 사고'의 필요성을 의도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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