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지금당장 3
데이비드 A. 카보넬 외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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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 도움얻고자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당나라로 유학길에 오르던 중 어두운 밤에 목이 말라 물을 찾다 마신 게 해골에 있던 물이라는 걸 알고 모든 건 마음 먹기에 따라 달렸다고 깨달았다는데, 사실 말이 쉽지 그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닌 것 같다. 진짜 해골물을 마신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원효대사한테 직접 물어볼 수도 없는 것이고 그러거나 말거나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는 늘 복잡하다.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찬 사람들도 많을 텐데 그런 걸 다 조절하고 할 걸 해내는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도 그런 능력을 기르고 싶다.


이 책은 심심 출판사에서 나온 또다른 심리학 책이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심심 출판사는 심리학 분야에 관한 책들이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출판사다. 이 책 목차를 보면 [생각 통제보다 생각관찰이 중요한 이유]라고 나온다. 그래서 거기 먼저 살펴보려고 책을 펼쳤다. 그런데 책 쪽수가 한 눈에 안 보이고 대신에 목차에서 어디쯤에 있다는 그런 것만 나왔다. 알고 보니까 쪽수가 바깥쪽이 아니라 책 안쪽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독자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 평범한 책들의 바깥쪽 쪽수 표기법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이런 구성방식은 내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다. 쪽수를 보기 위해서 책을 쫙 펼쳐야 시원하게 볼 수 있어서 좀 그렇다.


그건 그렇고 생각통제보다 생각 관찰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어떻게 보면 공감 갔다. 누구나 겪어본 적도 있겠지만 나 역시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안 좋은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상황에 몰입하기보다는 관찰자 입장으로 있곤 했다. 누군가 나를 보면 “쟤 미쳤나? 저런 상황 겪은 게 맞나? 남 이야기 보듯 하는 상황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나는 내가 겪은 게 아니라 남이 겪은 거라고 생각하면서 당사자가 아닌 관찰자 입장으로 있는 것이 그 상황의 고통을 줄여주고 있었고 그렇게 하는 것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내 본능적으로 생존하고자 했던 몸부림이었던 것 같다. 과거의 씁쓸한 일들에서 체득한 것이지만, 이 책에서 그런 내용이 나오니까 기분이 좀 그랬다.


나 같은 경우 어떤 일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도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 때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생각하기도 한다. 대비책을 제대로 찾지 못할 경우 멘붕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 책에 나온 해법은 내 딴에는 그냥 그랬다. 현실적인 해법을 찾는다는 게 쉽지 않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나름대로 볼만한 내용으로 구성됐다고 평하고 싶다. 호흡의 중요성을 다루기도 해서, 잘 놀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리라고 생각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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