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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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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윤리시간 때 에피쿠로스 학파라는 말을 들었다. 당시 나는 <에피쿠로스는 쾌락주의>이런 걸 추구했던 학파 이런 정도로만 외웠을 뿐이고, 도대체 쾌락주의가 무얼 가리키는 건지 본능에 충실하면서 살라는 건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가보다 하고 시험위주로만 외우고 말았다. 당시 피로누적으로 졸면서 윤리수업을 들었던 탓에 현대를 살아가는데 도움될 수 있는 내용이라면 도움얻고자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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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완역판이라고 하지만, 내가 서양 철학분야에도 크게 관심을 안 두고 잘 안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일부 내용은 뭔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더러 있었다. 우주가 어떠하고, 이런 내용들은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에피쿠로스 다섯글자 이름 이름도 외우기 힘든데, 이 책에 나오는 여섯글자가 넘어가는 이름들을 다 기억하는 데는 내 개인적으로는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홍길동> 같이 이름 석자나 많게는 넉자 정도면 모를까, 이름이 길면 외우기 힘들고 좋지 않은 이름이라고 말하는 전형적인 <성명학>을 핑계 삼아 책에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까지 기억하려면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들 것 같아 이들의 이름은 다 개무시하면서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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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나 역시 그런 경지에 어느 정도 이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 죽음은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죽을 때의 고통과 아직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련, 그리고 가족에 대한 미련이 남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게 두려운 것이지, 죽음 자체가 두렵지는 않다. 이 책 109쪽을 보면 그런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우주 어쩌구 저쩌구는 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하여 패스하고, 나는 실생활에 도움될 것 같은 내용 위주로 살폈다. 책 옆면을 보면 주석이 아닌 어떤 숫자가 나와 있는데 이런 숫자가 어떤 걸 가리키는 건지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이런 책들을 거의 보지 않아서 이런 숫자가 뭔지 모르겠고, 혼자 책봐서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좀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책에서는 에피쿠로스가 한 말인지 아닌지 애매해보이는 내용들을 <출처가 불분명한 단편들>이라고 해서 모아놓은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어느 책을 보더라도 저자의 말을 100% 따르기보다는 내용 위주로 보기 때문에, 이렇게 출처가 불분명한 단편들이라고 하는 내용도 보기에 이런 내용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책에서는 에피쿠로스가 살았던 시대배경도 알 수 있다. 에피쿠로스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사상과 배경 등을 알 수 있으리라고 본다. 나 같은 경우 어느 책을 보든지 간에 핵심위주로 짚어보려고 하는 편이라서, 그런 내용들도 나름대로 살필 수 있어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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