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농장 말로만 들었던 고전이다. 출간한 지 꽤 오래된 책이고 워낙 유명한 책이자 이 책을 논하지 않으면 교양 없는 인간으로 취급받기도 한다는 걸 대충 알고 있는데, 보고 싶지 않은 이상 문자를 잘 보려고 하지 않고, 상상하기도 귀찮고 귀차니즘으로 동물농장 소설을 보지 않고 살았다.

 그러다가 동물농장을 만화로 그렸다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만화에 대충 빠진 사람으로서 동물농장 내용이 어떻게 되고, 만화로 어떻게 그려졌는지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물농장은 세상살이에 통찰력을 기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정치가 뭔지 생각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투표한 게 어떻게 되는 건지 생각하고픈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법한 책이라고 평하고 싶다. 나는 왜 <동물농장>, <동물농장>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그림 표현도 잘 한 것 같다. 내가 만화소설책이 아닌 글로 된 소설책을 안 본 상태에서 이런 얘기를 한 것이 정말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글로 된 소설에서의 따분함을 줄이고 상상력을 덜 기르게 되더라도 “아! 어떤 상황이구나!”이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혹여 이 책을 본 다음에, 글로 된 소설 동물농장을 보더라도 이 장면이 떠올라서, “아! 그 장면이 떠오르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소설을 읽는데 큰 어려움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림으로 표현을 잘 했다. 다만 이 책을 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겉표지가 한쪽 눈만 나왔다는 점이다. 요즘 추세가 그러한 건지 몰라도 외눈박이, 한 쪽 눈만 보이게 그리기 이런 식으로 그리거나 사진을 찍은 것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데, 나는 이런 스타일을 볼 때마다 많이 불편하다. 이 책 겉표지를 보면서도 불쾌한 게 한 쪽눈만 보이는 게 그래서 나는 처음에 이 책을 볼까말까 하면서 불쾌감을 적지 않게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인터네서점에서 책미리보기 기능을 통해서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어서 한 쪽 눈만 나온 걸 일단 무시하고서 이 책을 보았다. 현재는 아니지만, 나중에 돼지 얼굴 한 쪽 눈만 나온 걸 썬글라스 쓴 것처럼 매직으로 그려서 대체해서 남은 한 쪽 눈마저 가리거나, 아니면 어떤 스티커를 한 쪽 눈에 붙여서 책을 보려는데 생기는 불쾌감을 줄이려고 한다. 뭐 이런 불쾌감은 내 개인적인 것이며, 한 쪽 눈만 등장하는 포스터나 그림 등에 이미 아무렇지 않게 노출된 사람이라면 이런 겉표지 그림을 보더라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 이 책의 그림 스타일은 송곳처럼 날카롭고 살짝 사납게 느껴지기도 한다. <뾰로로>처럼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맛은 거의 없다. 이 소설 자체가 그러해서 이렇게 그린 것 같다. 이건 뭐 독자마다 그림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다를 것으로 본다.


여하튼 그림 표현은 잘한 것으로 보이고, 이 책을 본 후에 소설책을 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가더라도 누군가 <동물농장>을 얘기한다면, 속으로 “나도 대충 그 소설 내용은 알고 있지! ㅎㅎ”이런 반응을 잘하게 될 것 같다. 소설 책 잘 안 보려는 스타일인 나 같은 경우에는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만약 출판사에서 저자의 또다른 작품인 <1984>도 그리려는 기획의도가 있다면 어떻게 그리게 될지 기대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