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말 - 주체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에세이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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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사는 데 도움얻고자 하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세네카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세네카>이런 석자만 들었을 뿐이다. 로마시대 살았다는 사람인데, 로마가 기원전이라 하고 책소개글에서 저자에 대해 소개한 걸 보면 기원전 4년에 태어났다는데, 지금으로부터 2천여년전 사람인 것이다. 2천여 년 전에도 문자가 있어서 이것이 전해졌다는 것이 신기하다. 2천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때와 공통된 고민이 있었다는 것도 신기할 따름이고, 앞으로도 인간이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다.


적절한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것은 인간이 성숙해지는데 필요한 것들이지만, 이것을 풀지 못하고 누적되게 되면 인생의 무상함과 일상에서도 무기력감을 느끼게 돼서 사는 게 재미없어지게 된다. 이런 난제를 해결해나가려고 하는 게 필요하겠다. 세네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과연 세네카는 어떻게 인생을 바라보고 난제를 해결하려고 했는지 그 내용이 궁금했다.


 이 책을 보기 전이나 세네카에 대한 말을 보기 전이나 나는 세네카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이 책을 보니까 세네카라는 사람은 촌철살인의 말들을 해왔던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마다 뼈가 있고 직선적인 편이다. 이런 말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하게 되면 왕따당할 수도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말이다. 보통 평범한 사람이라면 별로 발전성도 없는 달콤한 말들을 더 좋아하는 터라, 만약 세네카가 어떤 사람들을 앞에 두고 이런 말들을 했다면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세네카와 가까이 지내려하지도 않았을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런 직언을 하고 그런 경험을 한 터라 세네카가 겪었을 불이익이 어떠했을지 아주 조금이나마 가늠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세네카의 말은 너무 적나라해서 따갑고 거칠게 느껴지지만, 그의 말에는 후회되지 않는 삶을 살라는 진실된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네카는 아첨하는 자들과 경계를 두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어쩌면 주위로부터 모함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책에서 보고 싶은 부분부터 봐도 무방한 편이다. 진실을 보고 밝은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세네카의 말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내용을 볼 때마다 뜨끔뜨끔하다. 어쩌면 주위 사람들이 나한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멀어질까봐, 결례로 보일까봐 이런 말들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대놓고 누구한테 지적당하지 않으니까 자존심은 덜 상한다. 대신에 세네카의 이런 지적은 남은 생을 살아가는데 적지 않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꼭 세네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세네카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세네카가 아닌 저명한 사람이 어떤 말을 했다고 해서 그 말을 무조건 맹종하면서 사는 태도는 무조건 좋다고 보지는 않는 편이다. 다만, 그것이 인생에 정말로 도움이 되는 말인지 아닌지 되새겨보고 되짚어보는 태도와 생각은 인생을 덜 후회하면서 사는데 도움되는 가르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꼭 누가 어떤 말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아! 내가 잘 모르는 어떤 사람이 인생을 어떻게 살면 덜 후회하고 살 수 있는 것인지 말해주려고 했구나. 그런 사람은 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어쩌면 내 마음 속에서 하고픈 말이 이 말이었는지도 모르겠구나!”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면서 본다면, 맹종의 인생이 아닌 주체적인 인생을 사는데 더욱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살아가는데 뭔가 틀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누군가에게 특히 나 자신에게 인생의 나은 방향을 살피는데 도움될 만한 말들을 듣고 싶다면 이런 책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개인적으로 별 기대 없이 봤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도움되는 내용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았고, 제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주관적인 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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